ART & CULTURE

누가 러시아 현대미술에 관해 묻거든
러시아의 오래된 문화적‧예술적 성취는 모스크바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의 현대미술을 알고자 한다면 개러지 현대미술관에 가야 한다. 이곳에 관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품고 개러지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카티야 이노젬트세바에게 질문을 던졌다.
“역사를 창조하는 사람, 예술, 아이디어를 위한 장소(A place for people, art, and ideas to create history)”라고 스스로를 설명하는 개러지 현대미술관(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은 러시아 최초의 사회 및 지역 공헌을 위한 현대미술관이다.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러시아에 소개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매년 약 10회의 전시를 기획하는 이곳에서는 전시에서 확장된 프로그램뿐 아니라 이벤트, 교육과 연구, 출판 등 러시아 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 있는 것이 개러지 컬렉션. 현대미술에 관한 러시아 유일의 공공 아카이브로, 1950년부터 현재까지의 러시아 현대미술을 총망라한다. 개러지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카티야 이노젬트세바(Katya Inozemtseva)에게 러시아 현대미술의 현황을 들어보았다.
개러지

카티야 이노젬트세바

“우리는 항상 기존의 문화경관을 변화시키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수석 큐레이터 카티야 이노젬트세바
Q. 모스크바대학교에서 문헌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지금의 자리까지 왔나요?
A. ‘독일 낭만주의 문헌의 시각적 이미지’라는 주제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큐레이션은 아주 상징적이고 지적이며 육체적이고 또한 물질적인 단계를 조정하는 거대하고 완벽한 ‘수치’를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보편적 문화 감수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되고 습득되죠. 하지만 무엇보다 인문학에서의 기초 교육이야말로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나중에 벌어지는 모든 일은 당신의 관심사, 고된 일, 시각적 탐욕과 끝없는 열정에 관한 문제예요. 여기까지가 2002년, NCCA의 모스크바 지사에서 전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한 저의 여정에 관한 짧은 설명이자 로직이에요.
 
Q. 2014년 ‘개러지 센터(Garage Center for Contemporary Culture)’에서 ‘개러지 현대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요, 어떤 변화를 만들고자 했나요?
A. ‘센터’보다는 ‘미술관’이 안정되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이나 ‘공공 기관이 되는’ 또 다른 순환 같은 특정한 임무를 반영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책임감도요. 우리는 확립된 공동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항상 기존의 문화경관을 변화시키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개러지

개러지 현대미술관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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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출신의 예술가 파벨 페퍼스타인(Pavel Pepperstein)의 작품들 Pavel Pepperstein, Antenna for Communication with the Dead, 2006, Watercolor and ink on paper.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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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el Pepperstein, Bushido (from the Philosophical Categories series), 2018, Oil on canvas. Courtesy of the Artist

Q. 개러지에서는 매년 약 10회의 전시를 연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전시를 목표로 하나요?
A. 전시가 별개의 전시처럼 보이지 않도록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려고 노력해요. 전시의 독창적인 방향도 고려하고요. 예컨대 정점, 성장, 세계화에 대한 기대, 그리고 연구나 다른 프로그램, 주제의 방향성 등을 아우르는 복잡한 것들요.
 
Q. 당신이 참여한 전시 중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A. ‘의미 있음’의 척도는 매우 달라요. 물론 가장 크고 이례적인 경험은 2017년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회고전이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의 전문성에 영향을 미친 전시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안드로 베쿠아(Andro Wekua)의 전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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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지 파빌리온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Q. 미술관은 사회적 관심사를 담고 다양성을 포용해야 하죠. 개러지가 러시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원하나요?
A. 실제로 아주 초창기부터 우리의 우선순위는 사회 참여였어요. 이미 많은 계획이 시작됐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로그램이에요. 2015년 미술관에 이를 포괄하는 부서가 처음 생겼고, 전국적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개발했죠. 교육적인 것을 포함해서요. 개러지는 지역 커뮤니티와 많은 일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2019년에 진행하는 ‘뷔로 데 트랑스미시옹(Bureau des Transmissions)’이라는 프로젝트는 다양한 소수자를 문화 및 소셜 라이프로 아우르는 일이에요. 또 현대미술에 관한 최초의 공공 도서관을 열었고, 지난 3년 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죠. 2017년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어요. 고리키 공원에 3세부터 90세까지의 ‘어린이’를 위한 혁신적인 놀이터를 지었기 때문이죠. 물론 무료입장이에요.
개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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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지 놀이터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Q. 러시아 현대미술 신은 어떤가요?
A. 다양한 이유 탓에 국제적으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역동적이에요. 사람들에게 기꺼이 선보일 만한 흥미로운 아티스트가 참 많고요.
 
Q. 특별히 추천하는 러시아 아티스트가 있나요? 그 아티스트의 작품을 개러지에서 볼 수 있는지도 궁금해요.
A.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굉장히 많거든요. 개러지 현대미술관의 SNS를 팔로우해주세요. 그리고 간략히 소개하자면, 저희가 2017년에 진행한 프로젝트 ‘개러지 러시아 현대미술 트리엔날레(Garage Triennial of Russian Contemporary Art)’를 추천할게요.

개러지 러시아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영상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Q. 개러지가 러시아 현대미술을 아카이빙하기 위해 꽤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A. 물론이죠. 저희는 러시아 현대미술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쌓아갈 거고요. 무엇보다 RAAN(Russian Art Archive Network)이야말로 저희가 이룬, 가장 큰 전략적 성취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디지털로 모아놓은 러시아 미술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카이브이자 데이터베이스니까요.
 
Q. 지금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요?
A. 아주 많아요. 하지만 현재는 2019년의 가장 큰 프로젝트인 ‘다가오는 세계: 새로운 정치로서의 생태 2030~2100(The Coming World: Ecology as the New Politics 2030~2100)’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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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세계: 새로운 정치로서의 생태 2030~2100’에 소개될 더그 에이킨(Doug Aitken)의 ‘가든(The Garden)’, 2017 © Photo: Anders Sune Berg,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oS Aarhus Kunstmuseum

Q. 개러지를 찾기 좋은 계절이나 시간이 있나요?
A. 저희 미술관은 모스크바의 중심인 고리키 공원에 위치하기 때문에 언제 오든 즐거운 경험이 될 거라고 믿어요. 롯데호텔모스크바에서도 차로 7분밖에 안 걸리죠. 가을이 아주 완벽한 계절이지 않을까 싶고, 여름 또한 좋을 것 같아요. 여름에는 다양한 페스티벌을 진행하거든요. 큐레이터 중 한 명이 만든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미술관 앞에서 여름 극장을 열기도 해요.
 
Q. 그 외에 개러지에서 또 무엇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A. 서사적 모험, 다양한 프로그램, 새로운 발견, 그리고 좋은 공간요!
개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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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지 카페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개러지 현대미술관
개러지 현대미술관은 2008년 다샤 주코바(Dasha Zhukova)와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가 설립했다. 당시 이름은 ‘개러지 센터’였으나 2014년 개러지 현대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듬해 위치도 고리키 공원(Gorky Park)으로 이전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이끄는 건축 사무소 OMA의 지휘로, 1968년 고리키 공원 내 지은 유명한 소비에트 모더니스트 레스토랑 건물을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것. 대형 전시관뿐 아니라 공공 도서관인 개러지 라이브러리(Garage Library)와 매 시즌 메뉴가 바뀌는 카페 겸 레스토랑 개러지 카페(Garage Cafe)도 들어서 있다.

Video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9. 3 에디터:김혜원
자료제공: 개러지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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