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티야 이노젬트세바
A. ‘독일 낭만주의 문헌의 시각적 이미지’라는 주제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큐레이션은 아주 상징적이고 지적이며 육체적이고 또한 물질적인 단계를 조정하는 거대하고 완벽한 ‘수치’를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보편적 문화 감수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되고 습득되죠. 하지만 무엇보다 인문학에서의 기초 교육이야말로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나중에 벌어지는 모든 일은 당신의 관심사, 고된 일, 시각적 탐욕과 끝없는 열정에 관한 문제예요. 여기까지가 2002년, NCCA의 모스크바 지사에서 전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한 저의 여정에 관한 짧은 설명이자 로직이에요.
Q. 2014년 ‘개러지 센터(Garage Center for Contemporary Culture)’에서 ‘개러지 현대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요, 어떤 변화를 만들고자 했나요?
A. ‘센터’보다는 ‘미술관’이 안정되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이나 ‘공공 기관이 되는’ 또 다른 순환 같은 특정한 임무를 반영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책임감도요. 우리는 확립된 공동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항상 기존의 문화경관을 변화시키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개러지 현대미술관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모스크바 출신의 예술가 파벨 페퍼스타인(Pavel Pepperstein)의 작품들 Pavel Pepperstein, Antenna for Communication with the Dead, 2006, Watercolor and ink on paper. Courtesy of the Artist

Pavel Pepperstein, Bushido (from the Philosophical Categories series), 2018, Oil on canvas. Courtesy of the Artist
A. 전시가 별개의 전시처럼 보이지 않도록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려고 노력해요. 전시의 독창적인 방향도 고려하고요. 예컨대 정점, 성장, 세계화에 대한 기대, 그리고 연구나 다른 프로그램, 주제의 방향성 등을 아우르는 복잡한 것들요.
Q. 당신이 참여한 전시 중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A. ‘의미 있음’의 척도는 매우 달라요. 물론 가장 크고 이례적인 경험은 2017년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회고전이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의 전문성에 영향을 미친 전시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안드로 베쿠아(Andro Wekua)의 전시였죠.

개러지 파빌리온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A. 실제로 아주 초창기부터 우리의 우선순위는 사회 참여였어요. 이미 많은 계획이 시작됐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로그램이에요. 2015년 미술관에 이를 포괄하는 부서가 처음 생겼고, 전국적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개발했죠. 교육적인 것을 포함해서요. 개러지는 지역 커뮤니티와 많은 일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2019년에 진행하는 ‘뷔로 데 트랑스미시옹(Bureau des Transmissions)’이라는 프로젝트는 다양한 소수자를 문화 및 소셜 라이프로 아우르는 일이에요. 또 현대미술에 관한 최초의 공공 도서관을 열었고, 지난 3년 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죠. 2017년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어요. 고리키 공원에 3세부터 90세까지의 ‘어린이’를 위한 혁신적인 놀이터를 지었기 때문이죠. 물론 무료입장이에요.



개러지 놀이터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A. 다양한 이유 탓에 국제적으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역동적이에요. 사람들에게 기꺼이 선보일 만한 흥미로운 아티스트가 참 많고요.
Q. 특별히 추천하는 러시아 아티스트가 있나요? 그 아티스트의 작품을 개러지에서 볼 수 있는지도 궁금해요.
A.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굉장히 많거든요. 개러지 현대미술관의 SNS를 팔로우해주세요. 그리고 간략히 소개하자면, 저희가 2017년에 진행한 프로젝트 ‘개러지 러시아 현대미술 트리엔날레(Garage Triennial of Russian Contemporary Art)’를 추천할게요.
개러지 러시아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영상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A. 물론이죠. 저희는 러시아 현대미술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쌓아갈 거고요. 무엇보다 RAAN(Russian Art Archive Network)이야말로 저희가 이룬, 가장 큰 전략적 성취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디지털로 모아놓은 러시아 미술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카이브이자 데이터베이스니까요.
Q. 지금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요?
A. 아주 많아요. 하지만 현재는 2019년의 가장 큰 프로젝트인 ‘다가오는 세계: 새로운 정치로서의 생태 2030~2100(The Coming World: Ecology as the New Politics 2030~2100)’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어요.

‘다가오는 세계: 새로운 정치로서의 생태 2030~2100’에 소개될 더그 에이킨(Doug Aitken)의 ‘가든(The Garden)’, 2017 © Photo: Anders Sune Berg,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oS Aarhus Kunstmuseum
A. 저희 미술관은 모스크바의 중심인 고리키 공원에 위치하기 때문에 언제 오든 즐거운 경험이 될 거라고 믿어요. 롯데호텔모스크바에서도 차로 7분밖에 안 걸리죠. 가을이 아주 완벽한 계절이지 않을까 싶고, 여름 또한 좋을 것 같아요. 여름에는 다양한 페스티벌을 진행하거든요. 큐레이터 중 한 명이 만든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미술관 앞에서 여름 극장을 열기도 해요.
Q. 그 외에 개러지에서 또 무엇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A. 서사적 모험, 다양한 프로그램, 새로운 발견, 그리고 좋은 공간요!


개러지 카페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Video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