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오늘의 마르셀 뒤샹을 찾아서
당대 비평가들에게는 충격을, 마르셀 뒤샹에게는 유명세를 안겨준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넘버 2’가 세상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장소는 1913년 아모리 쇼다. 뉴욕을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33개국에서 194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모리 쇼 2019’가 오는 3월 우리 곁에 찾아온다.
매년 3월이면 맨해튼 허드슨강과 인접한 부두 94(Pier 94)와 92(Pier 92)는 수만 명의 컬렉터와 갤러리스트, 비평가와 아티스트, 미술애호가들로 북적인다. 20세기 현대미술 작품을 확인하고 21세기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을 발견하는 장인 동시에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곳, ‘아모리 쇼’라 불리는 아트페어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명실공히 뉴욕을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매년 6만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아모리 쇼를 찾는다.
아모리쇼

아모리 쇼가 열리는 허드슨강 부두 © Photograph by Teddy Wolff, Courtesy of The Armory Show

아모리 쇼는 ‘그래머시 국제 아트페어(The Gramercy International Art Fair)’를 전신으로 한다. 1994년 콜린 드 랜드(Colin de Land), 팻 헌(Pat Hearn), 매슈 막스(Matthew Marks), 폴 모리스(Paul Morris) 등 4명의 뉴욕 갤러리스트가 미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그래머스 파크 호텔(Gramercy Park Hotel)의 객실로 갤러리들을 초대해 신진 아티스트를 선보이게 한 것이 아모리 쇼의 시작이다. 이후 아트페어의 높아지는 인기와 위상에 따라 전시장의 위치를 뉴욕 렉싱턴가 제69연대 무기고(69th Regiment Armory)로 옮기며 이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아모리 쇼’라는 이름을 다시 불러냈다.
아모리쇼

지난 아모리 쇼 전경 © Photograph by Teddy Wolff, Courtesy of The Armory Show

아모리쇼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의 작품이 전시되었던 션 캘리 갤러리(Sean Kelly Gallery) © Photograph by BFA, Courtesy of The Armory Show

사실 아모리 쇼는 1913년 뉴욕에서 열린 미국 최초의 국제 현대미술전이다. 아모리 쇼를 통해 유럽의 전위적인 근대 미술이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당시 1,300점의 전시 작품 중 3분의 1이 유럽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채워졌으며,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넘버 2(Nu Descendant un Escalier No. 2)’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그래머시 국제 아트페어는 이에 경의를 표하며, 같은 장소에서 열린(1913년 아모리 쇼 또한 제69연대 무기고에서 개최했다) 전설적인 전시회의 이름을 199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모리쇼

© Photograph by BFA, Courtesy of The Armory Show

여러 아트페어가 새로운 도시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동안에도 아모리 쇼는 꾸준히 뉴욕을 지켰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아모리 쇼는 3월 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월 7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다. 33개국, 194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며, 여기에는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1994년 시작을 함께 한 갤러리들도 포함됐다. 뉴욕의 ‘303 갤러리(303 Gallery)’와 ‘탄야 보낙다 갤러리(Tanya Bonakdar Gallery)’, 앤트워프의 ‘제노 X 갤러리(Zeno X Gallery)’ 등이 그 주인공이다.
아모리쇼

2018년 아모리 쇼, 부두 94의 전경 © Photograph by Teddy Wolff, Courtesy of The Armory Show

아모리 쇼는 1913년 아모리 쇼의 정신을 이은 아트페어답게 올해에도 20세기와 21세기의 널리 알려진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것은 크리스털 브리지스 박물관(Crystal Bridges Museum of American Art)의 현대미술 큐레이터인 로렌 헤인스(Lauren Haynes)가 기획한 올해의 포커스 섹션이다. 총 29개의 갤러리로 구성되었으며, 실제와 상상에 기반한 형태를 통해 정체성을 보여주는 예술 작품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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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의 작품, 리볼버 갤러리(Revolver Galería) © Photograph by BFA, Courtesy of The Armory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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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리 쇼를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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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리아 피카(Amalia Pica)의 퍼포먼스, 쾨니히 갤러리(König Galerie) © Photograph by BFA, Courtesy of The Armory Show

아모리 쇼가 열리는 동안 뉴욕은 ‘아모리 아트 위크(Armory Arts Week)’가 된다. 뉴욕에 7개 이상의 위성 아트페어가 진행되는데, 아모리 쇼를 보고 난 뒤 피어 90번에서 아모리 쇼의 자매 아트페어인 ‘볼타(VOLTA)’를 봐도 좋다. 뉴욕은 1년 내내 다채로운 전시로 가득하지만, 아모리 쇼가 펼쳐지는 3월은 더욱 풍성한 예술 휴양지가 된다.
이때 롯데뉴욕팰리스의 ‘뉴욕 윈터 겟어웨이(New York Winter Getaway)’ 패키지를 활용하면 예술 여행에 여유를 더할 수 있다. 4월 22일까지 2일 숙박 시 10%, 3~4일 숙박 시 15%, 5일 이상 숙박 시 2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와 편안함을 제공한다.
2019. 3 에디터:김혜원
자료제공: 아모리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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