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BRIEF HISTORY] 돌의 나라 타슈켄트
여행에 앞서 한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여행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준다. 동서양의 길목에 자리한 도시 타슈켄트는 역사 역시 동서양을 가로지르며 완성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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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1~2C: 동서의 길목에 자리한 도시답게 고대에 이미 그리스와 이란 민족 계통의 흔적이 남아 있다. 타슈켄트는 기원전 1~2세기에 처음 건설된 것으로 추정하며, 당시 이름은 오아시스 도시답게 ‘밍-우리크(살구나무 1,000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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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년: 당나라 고종은 파미르 고원 일대에 16개의 도독부로 구성된 서역부와 72주를 설치했다. 해당 지역의 왕을 도독으로 임명했으므로 실효적 지배는 아니었다. 타슈켄트에는 ‘대원도독부’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사마르칸트는 강거도독부, 부하라는 안식주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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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년: 고구려 유민이자 당나라의 안서절도사이던 고선지는 서역에 대한 군사적 통제와 조공의 관리 감독을 맡은 최고 책임자였다. 그는 파미르 고원 일대의 오아시스 국가들이 당나라에 조공을 바치는 데 소홀하자 키르기스스탄 대평원을 가로질러 타슈켄트(석국)를 정복하고 왕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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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년: 당나라에서 타슈켄트의 왕을 처형하자 그 아들은 아바스 왕조에 도움을 청했다. 772년, 당나라는 중앙아시아의 지배권을 놓고 탈라스 전투를 벌였지만 이슬람제국에 패했다. 이후 타슈켄트를 포함한 중앙아시아는 이슬람 세력권에 놓였다. 1531년에 건축한 바라크 칸 마드라사(하스트 이맘 광장 서쪽 위치)에는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자료가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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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세기: 이슬람제국인 호라즘 왕조와 페르시아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으나 이렇다 할 역사적 기록이나 발전상은 없었다. 이 무렵부터 ‘토슈켄트(돌의 도시)’라는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토슈켄트는 현재의 지명인 타슈켄트로 변한다.
타슈켄트

타일에 그려진 타슈켄트의 역사 © Shutterstock

기원전에 건설된 타슈켄트의 당시 이름은 ‘살구나무 1,000그루’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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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년: 우즈베키스탄 일대도 칭기즈칸의 정복 열풍을 벗어나지 못하고 13세기부터 몽골의 지배를 받았다. 1369년에는 사마르칸트에 수도를 둔 투르크몽골계 티무르제국에 통합되었다. 제국의 지도자인 아미르 티무르는 가혹한 통치를 일삼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독립 이후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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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년: 우즈베크는 ‘우즈(자신, 핵심)’와 ‘베크(족장)’의 합성어로 15세기 말부터 사용했다. 1507년, 아랄해에서 흥기한 샤이벡의 칸 우즈베크가 사마르칸트를 점령하면서 티무르제국을 멸망시켰다. 이후 17세기 초까지 샤이반 왕조가 타슈켄트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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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년: 샤이반 왕조가 힘을 잃으면서 우즈베키스탄은 서부의 히바, 중앙의 부하라, 타슈켄트를 포함한 동부의 코칸트로 분리되었다. 코칸트의 칸이 타슈켄트를 병합한 해는 1809년이다. 지금도 우즈베키스탄의 지역적 특성은 1800년대 초반의 분할을 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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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타슈켄트를 점령한 러시아제국은 1867년에 이곳을 투르케스탄 총독부의 수도로 지정했다. 당시 이곳을 찾은 화가는 진흙집, 종이에 기름을 바른 창문, 점토 벽, 무릎 깊이의 웅덩이들로 이루어진 모습으로 타슈켄트를 그렸다. 또한 인구 10만 명이 12개의 성문을 통해 도시를 넘나들었으며 성벽의 두께는 2m였다고 전해진다. 러시아가 점령한 이후 아랍풍 구시가지 옆에는 유럽풍 신시가지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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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년: 러시아제국이 우즈베키스탄의 히바, 부하라, 코칸트를 병합한다. 우즈베키스탄인의 90% 이상이 믿는 이슬람에 이어 러시아정교회가 제2종교로 성장한다. 타슈켄트에서 가장 큰 정교회 성당은 누쿠스 거리의 성모승천대성당으로 1958년에 건축되었다. 참고로 정교회 성당의 둥근 지붕은 양파가 아니라 기도하기 위해 모은 손을 형상화한 것이다.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된 후 타슈켄트는 중앙아시아 최대 거점 도시로 발전했으며, 구소련 시절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키예프 다음 가는 도시로 영화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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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러시아제국은 1899년에 타슈켄트와 크라스노보드스크(현재의 투르멘바시)를 운행하는 철로를 개통했다. 1906년에는 러시아의 오렌부르크로 연결한 구간도 조성되었다. 이 노선들은 20세기 초반까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넘나드는 유일한 대중교통로였다. 타슈켄트역은 제2차 세계대전 도중 수십만 명의 동유럽 난민이 몰려드는 장소이기도 했다.
타슈켄트

소비에트 자치 공화국 시절에 발행된 우표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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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제정러시아에 혁명이 일어나자 타슈켄트에는 소비에트 자치공화국이 수립된다. 1918년 투르키스탄 자치공화국이 되었고, 1924년에는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되었다. 1930년에는 사마르칸트에서 타슈켄트로 수도를 이전한다. 이후 타슈켄트는 소비에트연방의 중앙아시아 최대 거점으로 발전한다. 소련 시절 타슈켄트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키예프 다음 가는 인구 밀집 지역으로 영화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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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티무르제국의 행정가인 알리셰르 나보이는 우즈베키스탄어로 작품을 쓴 최초의 문인이기도 하다. 타슈켄트의 나보이 극장은 1947년에 완공된다. 지금도 600명이 넘는 공연 예술가가 근무하는 나보이극단은 모스크바극단, 민스크극단과 함께 볼쇼이 칭호를 받은 소련 3대 극단이었다. 나보이 극장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도 1958년 건축되어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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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타슈켄트는 지진의 위험을 겪는 도시다. 1866년, 1868년, 1886년, 1924년, 1966년의 다섯 차례에 걸쳐 큰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1966년에 발생한 리히터 규모 7.5의 지진은 3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을 만들었다. 예전의 타슈켄트는 벽돌집 위주의 도시였는데, 1966년 이후 가로세로 큰 길 중심의 현대적 도시로 바뀌었다.
타슈켄트

아미르 티무르 광장에 놓인 티무르 동상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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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연방 소속이던 우즈베키스탄공화국도 독립했다. 그런데 몽골계 유목민과 투르크계, 이란계, 유럽계, 이주 아시아계가 부족 단위로 이합집산하면서 역사를 만들어온 우즈베키스탄에선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대체할 국가 통합 이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과거 우즈베키스탄 전역을 차지한 티무르가 국가 통합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타슈켄트 시가지 중심에 티무르의 동상과 아미르 티무르 광장이 설치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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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타슈켄트에는 다양한 시대 양식의 건축물이 존재한다. 하스트 이맘 지역은 과거의 이슬람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인민 우호 궁전이나 TV 송신탑, 로마노프 궁전처럼 소련의 분위기를 풍기는 곳도 존재한다. 국회의사당 등 독립 이후 건설한 관공서들도 타슈켄트를 구성하는 주요 건축물이다. 1999년 발생한 6대의 차량 폭탄 테러는 타슈켄트의 ‘엄격한’ 도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중앙아시아 최초로 1984년에 개통한 타슈켄트의 지하철은 물론 모든 관공서의 사진 촬영이 전면 금지된 해 역시 1999년이었다. 2010년에는 도시 미화 산업을 이유로 타슈켄트 곳곳의 간선도로를 없애기도 했다.
타슈켄트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

타슈켄트에서 머물 곳: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
2013년 10월 문을 연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는 1958년 설립되어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에 자리 잡은 호텔이다. 주변에는 알리셰르 나보이 오페라 발레 극장과 무역센터, 중앙은행 등 도시의 주요 건물이 있다. 아름다운 코트야드와 야외 수영장, 300여 명까지 수용 가능한 꼭대기 층의 야외 레스토랑 ‘6 플로어(6 Floor)’ 등 다양한 시설은 호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주소 56, Buyuk Turon Street, Tashkent, 100029, Uzbekistan, Lotte City Hotel Tashkent Palace
전화 +998-78-120-58-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tashkentpalace-city/ko
2019. 4 에디터:정재욱
글: 이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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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4
  • 에디터: 정재욱
    글: 이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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