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세상에서 하나뿐인 유리잔
아원공방은 1983년에 문을 연 금속공예 전문점이다. 하지만 이들은 금속을 벗어나 다양한 매체의 공예품을 소개하고 전시하는데, 아름답게 빛나는 이 유리잔들도 그중 하나다.
이태훈 작가

이태훈 작가의 얼음 잔
솜이 불쑥 삐져나온 곰 인형. 평범한 곰 인형이 아니다. 솜을 감싼 것이 패브릭이 아니라 유리이기 때문이다. 이태훈 작가의 작업은 이렇듯 일상적인 물건으로 새로운 상상을 하게 한다. 잔 안에 얼음이 담긴 듯한 이 작은 유리잔들도 마찬가지다. 영원히 녹지 않는 얼음은 이 잔에 무엇을 담든 늘 시원한 기분이 들게 할 것이다.
조현영 작가

조현영 작가

조현영 작가의 와인잔
조현영 작가의 작업은 동화 같다. 그리고 아름답다. 와인잔 베이스에 유니콘이나 하얀 말을 다는가 하면, 유리에 공기 방울 같은 점자를 새겨 말을 건네기도 한다. 그가 만든 이 와인잔은 후자다. 동그란 공 같은 스템에는 점자가 새겨져 있고 은은한 빛깔은 아름답다. 볼부터 베이스까지 이어지는 우아한 물결무늬는 마치 봄에 피어난 꽃처럼 식탁에 생기를 더한다.
정정훈 작가

정정훈 작가의 케이크 스탠드와 돔
나무의 나이테, 혹은 물의 파동 같은 결을 드러낸 정정훈 작가의 케이크 스탠드와 돔이다. 하얀 케이크를 올린다면 그림자를 통해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날 것이다. 정정훈 작가는 단정한 모양새와 파랑, 초록 등의 선명한 컬러를 활용하는 게 특징인데, 그의 작업은 블로잉 기법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경기도 이천의 ‘그리고 유리 스튜디오(Grigo Glass Studio)’의 작가로 활동 중이다.
박선민 작가

박선민 작가

박선민 작가의 업사이클링 잔
박선민 작가의 이번 작업은 쓰임을 다한 유리병들을 수집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렇게 모은 병을 자르고 이어 붙여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했다. 사과주스병은 잔의 일부가, 맥주병은 화병의 일부가 됐다. 이렇게 제작한 잔과 병은 우리의 일상에서 새로운 형태로, 새로운 쓰임으로 다시 조화를 이룬다.
아원공방

아원공방 삼청동점 지하 1층 숍

부지런한 손들이 모이는 곳, 아원공방
아원공방은 1983년 금속공예 전문점으로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금속공예가인 노인아 작가의 작업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하려던 것이 계기였다. 공방의 관리와 판매는 동생인 노인정 대표가 담당했다. 그 후 노인아 작가와 노인정 대표를 포함해 여섯 자매가 함께 아원공방을 꾸려나갔다. 금속공예가를 소개하던 장소가 많지 않던 당시, 금속공예 작가들이 하나둘 아원공방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30여 년의 시간이 흘러 소개하는 작가도 다루는 공예품도 다양해졌으며, 아원공방의 규모 또한 커졌다. 2011년에는 갤러리를 겸하는 아원공방 삼청동점이 문을 열었다.
아원공방에서 선보이는 공예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노인아 작가의 서정적인 작업과 잘 어울리는 작업이 많다. 그러나 그와 반대되는 성격의 작업물도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새로운 소재나 디자인에 대한 갈증이 생기더라고요. ‘젊은 작가들은 이렇게도 작업을 하는구나.’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소재와 디자인을 보며 많이 배우고 그에 반하다 보니 소개하는 공예품도 훨씬 다채로워졌어요. 선정하는 기준이나 틀이 있는 건 아니에요.” 노인아 작가의 설명이다.
아원공방

노인아 작가와 안도영 매니저

“공예를 더 널리 알리는 게 목표예요. 많은 사람이 공예의 가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어요.”
아원공방 매니저 안도영
30년 전 인연을 맺은 작가, 작년에 새롭게 소개한 작가. 신구 작가 60~70명이 아원공방과 함께하고 있다. “저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동생이 가게를 오랫동안 운영해왔어요. 만드는 것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돈이 목적이었다면 못 했을 거예요.” 작가와 오래된 손님, 아원공방의 자매들이 만들어나가는 이곳은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같다. 이제 아원공방은 자매들에서 노인아 작가의 딸인 안도영 매니저로 이어진다. 2년 전 아원공방 삼청동점에 합류한 안도영 매니저는 앞으로 아원공방에 젊은 감각을 더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심에 있는 가치는 한결 같다. “공예를 더 널리 알리는 게 목표예요. 많은 사람이 공예의 가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온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서 이 일을 하고 있거든요.”
아원공방 삼청동점
유리공예 작품을 찾은 아원공방 삼청동점은 지하 1층, 지상 3층, 총 4층 규모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숍으로 노인아 작가와 여러 작가의 금속공예 작품을 비롯해 도자기나 섬유 제품 등을 판매하며, 2층은 전시장인 갤러리 아원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금속공예 장신구를 발견할 수 있다. 3층과 루프톱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카페 플로어 포 픽션(Floor For Fiction). 늦은 저녁 카페 플로어 포 픽션의 루프톱에 앉아 칵테일을 마시는 것은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아원공방

갤러리 아원

아원공방

1층 숍

아원공방

카페 플로어 포 픽션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가길 3 아원공방 삼청동점
전화 +82-2-735-3482
홈페이지 www.ah-won.com
2019. 5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박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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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TE HOTELS & RESORTS
  • 2019. 5
  • 에디터: 김혜원
  • 포토그래퍼: 박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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