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뉴욕을 읽다
예술 전문 출판사 애술린과 타셴 그리고 패션 하우스인 루이 비통의 공통점은 모두 뉴욕에 관한 서적을 펴냈다는 것이다. 뉴요커가 즐기는 예술, 문화와 생활상이 모두 이 책에 담겨 있다. 책으로 여행하는 뉴욕.
“녹음은 어디서 해요?”
“뉴욕 거리가 모두 스튜디오지!”
영화 <비긴 어게인>에는 뉴욕 도시 곳곳을 배경으로 길거리 녹음을 하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한다. 화려한 야경이 가득한 건물 옥상도, 낡은 골목길도, 특별할 것 없는 허름한 모퉁이 커피숍 앞 계단도 모두 세련된 모습으로 스크린에 투영된다. 별것 아닌 풍경이지만 스크린에서 독특하고 멋지게 보인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뉴욕이니까.
뉴욕은 수많은 인종과 문화가 뒤섞여 850만여 명이 독특한 문화를 이루어내는 세계의 메트로폴리스다. 스스로 세계의 수도라고 자부하는 이 거대한 도시를 찾는 여행자만 해도 한 해 3,000만 명이 넘는다. 영화뿐 아니라 음악, 사진, 서적 등에서도 뉴욕을 자주 다루고 있다. 특히 서적 분야에서는 단순히 여행 정보만이 아니라 사진과 일러스트, 역사 자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뉴욕을 담아내고 묘사한다. 아트 북과 디자인 북 등 여러 예술서를 펴내는 출판사와 도시를 주제로 한 아티스트 북과 가이드 북을 만드는 패션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뉴욕을 소개한 책들을 읽으며 느끼게 되는 공통점은 하나다. 여전히 뉴욕은 멋진 도시라는 점이다.
아트 북 출판사 애술린의 뉴욕 바이 뉴욕
작가이자 출판 편집인인 웬델 제이미슨(Wendell Jamieson)이 프랑스 아트 북 출판사 애술린(Assouline)과 함께 펴낸 <뉴욕 바이 뉴욕(New York by New York)>은 저자인 웬델 제이미슨뿐 아니라 애술린 창업자 마르틴 애술린의 뉴욕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예술가들의 사진과 그림을 비롯해 작가들이 말하는 뉴욕에 대한 글이 보석같이 촘촘히 박혀 있다. 1900년대 초반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이민자들의 행렬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 사진, 비 오는 날의 제임스 딘과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존 레넌의 모습도 눈에 띄는 조연이다. 스콧 피츠제럴드와 트루먼 카포티 등 뉴욕을 찬미했던 작가들의 글도 이 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다. 사실 <뉴욕 바이 뉴욕>은 친절하고 자세한 여행서는 아니다. 오히려 뉴욕에 머물면서 뉴욕에 동화되고, 이 도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 많은 예술가와 저널리스트가 뉴욕의 역사와 변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뉴욕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담아낸 찬가라고 볼 수 있다. 
문의: 애술린  
뉴욕바이뉴욕

<뉴욕 바이 뉴욕>의 표지

뉴욕바이뉴욕

뉴욕의 정서를 담은 <배니티 페어>의 일러스트

뉴욕바이뉴욕

책에 담긴 화려한 뉴욕의 밤 문화

루이 비통이 바라본 뉴욕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 비통(Louis Vuitton)은 루이 비통 출판사를 설립해 20여 년간 여행과 패션, 사진,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발간해오고 있다. 특히 여행용 트렁크로 유명한 브랜드의 DNA가 살아 있는 여행을 주제로 하는 트래블 북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1988년부터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Louis Vuitton City Guides)>를, 2013년부터는 <루이 비통 트래블 북(Louis Vuitton Travel Book)>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것.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컬렉션을 통해서는 전 세계 100여 개 도시를 소개했는데, 2013년부터는 한 도시를 주제로 한 책을 출시하고 있다.
시티 가이드의 뉴욕 편은 추천 레스토랑이나 바, 카페 등은 물론 주요 박물관이나 문화 공간 등 뉴욕에 들르면 꼭 찾아봐야 할 장소들이 매트 제이콥(Mat Jacob)의 사진과 줄리엣 킨스먼(Juliet Kinsman), 다니엘 마우러(Daniel Maurer) 등의 글로 친절하게 구성되었다. <루이 비통 트래블 북>은 유명 아티스트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도시의 특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내 주목받고 있는 시리즈다. 뉴욕 편은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장-필리프 델롬(Jean-Philippe Delhomme)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뉴욕의 화려함뿐 아니라 뉴요커의 일상이나 공원의 평온함, 골목의 나른한 풍경 등이 작가의 위트 있는 그림체와 맞물려 즐겁게 다가온다.
문의: 루이 비통 코리아 
루이비통

장-필리프 델롬(Jean-Philippe Delhomme)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루이 비통 트래블 북> 뉴욕 편

루이비통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뉴욕 편

패션아이

사울 라이터의 사진으로 구성한 <패션 아이> 뉴욕 편

타셴이 그린 뉴욕
독일에서 출발한 아트 북 출판사 타셴(Taschen)은 여행과 도시, 문화에 관한 다양한 책을 펴냈다. <뉴욕 타임스>와 협업해 ‘NYT Explorer’ 시리즈를 발행하기도 했는데, 이 책은 세계 곳곳의 도시를 비롯해 아름다운 해변과 섬, 산과 도로 등 전 세계 이름난 지역을 구분해 펴냈다. 여기 소개하는 <타셴의 뉴욕(Taschen’s New York)>은 뉴욕의 호텔과 레스토랑, 상점을 소개한 책으로, 같은 제목 시리즈의 두 번째 에디션이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유명한 장면을 일러스트로 그려 표지로 사용한 <타셴의 뉴욕>의 장점은 자세하고 친절하다는 것이다. 소호, 트라이베카에 있는 숍을 샅샅이 뒤지고, 뉴욕 최고의 치즈케이크 집이나 노르딕 요리를 잘하는 레스토랑 등 꽤 꼼꼼하게 핫 스폿을 소개했다. 스폿 자체야 인스타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겠지만, 포토그래퍼의 사진과 검증된 내용 등을 곁들여 더욱 전문적인 책으로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장소를 안내하는 지도까지 실려 있는 세심함이 무척 친절하게 다가온다.
문의: 타셴
뉴욕타임즈익스플로러

<뉴욕 타임스 익스플로러> 시리즈 중 ‘시티 & 타운’ 편 표지

타셴의뉴욕

<타셴의 뉴욕> 표지

타셴의뉴욕

뉴욕의 유명한 숍과 공간을 자세히 다뤘다.

2019. 7 에디터:정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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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7
  • 에디터: 정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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