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부산국제영화제로 떠나는 부산 여행
10월, 부산은 영화의 물결로 가득하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 중 하나인 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놓치지 말고 봐야 할 것과 부산의 즐길 거리를 함께 소개한다.
낭만의 도시 부산, 그리고 영화
바다와 산, 거대한 마천루와 전국에서 손꼽는 야경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제1의 관광지 부산. 세계적 여행 전문 매체인 <론리플래닛>은 ‘2018 아시아 최고의 여행지’ 1위로 부산을 꼽은 바 있다. 부산 하면 떠오르는 건 남쪽으로 펼쳐진 바다요, 들리는 건 꾸르륵거리는 갈매기 울음소리와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로 대변되는 자갈치시장 아지매들의 깔깔한 목소리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 BIFF

하지만 오래전부터 부산은 예술의 도시였다. 부산국제비엔날레, 부산국제무용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세계적인 문화 축제가 매년 열리는 이곳은 문화적 영감으로 가득하다. 특히 10월 첫째 주부터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 팬과 관광객이 커다란 물결을 이룬다.
부산은 예로부터 영화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20세기 초 부산은 전국에서 서울보다 먼저 극장 문화가 꽃을 피운 곳이며, 일제강점기에는 무려 22개 극장을 보유할 정도로 우리나라 영화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었다. 한때 서울 충무로에 밀려 영화의 도시 타이틀을 뺏긴 부산이 지금과 같은 영광을 되찾은 때는 20세기 말,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과 함께 이뤄졌다. 당시에는 명칭 역시 지금의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아닌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였다. 1996년 9월 13일, 전도유망한 영화인과 작가를 비롯해 서구 영화에 가려진 뛰어난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해 첫 포문을 연 부산국제영화제는 그해 31개국 169편의 초청작을 상영하며 무려 18만 명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는 초창기 이후 매년 평균 국내외에서 약 20만 명의 관객이 모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 중 하나로 성장했다. 미국의 주간지 <타임>은 2004년 ‘아시아 베스트(Asia’s Best)’ 특별 호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 카펫 전경 ⓒ BIFF

역대 최다 초청 국가의 작품 선보여
올해로 스물네 번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3일 개막해 1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대영, 메가박스 해운대 등 총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85개국에서 303편, 그중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소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120편이나 된다. 초청 국가로만 보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개ㆍ폐막작은 각각 카자흐스탄 출신의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 작품 <말 도둑들. 시간의 길>과 우리나라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말 도둑들. 시간의 길>은 서부극 스타일의 영화로 말을 팔기 위해 장터로 떠난 아비가 도둑들에게 살해된 이후 남아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8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출연하며,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아지즈 잠바키예프가 촬영을 맡았다. 폐막작인 <윤희에게>는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엄마와 딸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린다. 엄마 역할로는 김희애가 출연한다. 개ㆍ폐막작의 감독 모두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수상자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 도둑들. 시간의 길>과 폐막작 <윤희에게> 스틸 이미지. ⓒ BIFF

올해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열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한국 영화 100년 역사를 기념하는 ‘한국 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 특별전을 연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비롯해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등 한국 영화사를 통틀어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그중 7편은 부산 시민들이 사랑하는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려 더 많은 관객의 참가를 기다리고 있다. 단, 매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영화인과 관객이 어울려 낭만적인 만남을 가졌던 BIFF 빌리지는 향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태풍과 협찬사들의 불만을 이유로 주최 측에서 24회부터 BIFF 빌리지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BIFF 빌리지에서 진행하던 핸드 프린팅 행사와 감독과의 대화 등은 영화의전당으로 옮겨 열린다.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 도둑들. 시간의 길> 트레일러 영상 ⓒ BIFF

영화의전당 앞에 자리 잡은 BIFF 사인 ⓒ Shutterstock

영화제만 즐기기엔 아쉽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10월 초는 부산 일대에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때다. 부산의 여행지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오색찬란하다. 우선 부산의 아침을 열기엔 오랑대공원만 한 곳이 없다. 오랑대공원은 부산 기장군 해안의 생태공원으로 앞으로는 푸른 바다가, 인근에는 용왕단과 해광사를 비롯해 원앙대 같은 기암괴석 등의 절경이 펼쳐져 특히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부산에는 매력적인 전통 시장이 많다. 우선 동명 영화가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진 국제시장과, 야시장 및 전 세계 먹을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부평깡통시장, 서면 인근에 자리하며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전시장, 조선 중기에 시작해 지금까지 오일장이 열리는 구포시장, 그리고 어시장인 자갈치시장 등 각양각색의 전통 시장이 즐비하다. ‘부산 3대 전통시장’으로 혹자는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을, 또 다른 이는 부전시장, 자갈치시장, 구포시장을 대신 꼽기도 하는데 어느 곳이라도 좋다. 각자 자기만의 개성과 먹을거리가 풍성해 즐거움을 안겨준다. 자갈치시장 꼭대기에는 용두산공원과 남해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는 점도 참고할 것.

부산 광안대교 뒤로 솟은 마천루와 BIFF 광장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길거리 포장마차 음식들 ⓒ Shutterstock

영화제의 흔적을 되짚고 싶은 사람에게는 부산 중구 남포동 BIFF 광장이 제격이다. BIFF 광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동지다. 앞서 언급한 부산 영화 문화가 이곳에서 비롯됐다. 당시 개관한 부산 중구 남포동의 부산극장은 현재 멀티플렉스로 바뀌었지만 그 터는 그대로 보존돼 부산 향토극장의 상징처럼 남아 있다. 인근에는 먹거리도 풍성하며, 밤에는 롯데백화점 주변의 서면 포차 거리와 부산 포장마차 문화의 쌍두마차를 이끄는 남포동 포차 거리가 늦게까지 축제 열기를 더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즐거움은 단순히 영화만은 아니다. 영화제를 둘러싼 관객, 영화인들의 열정과 부산 특유의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영감을 새롭게 얻게 된다. 파도 소리, 영화의 열기에 취해 하루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른다. 그게 이 시기 부산의 멋이고 낭만이다.
영화인이 추천하는 부산 여행 즐길 거리 1
복운석 감독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연출)
1 감천문화마을
부산에서 영화를 보고 부산을 즐기기 위한 곳을 추천하자면 단연 감천마을이 으뜸입니다. 정겨운 골목을 오르다 보면 탁 트인 부산 시내를 바라볼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상쾌해집니다.
2 부산 영도
부산의 섬, 영도로 향하는 관문은 영도대교입니다. 영도대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부산은 다이내믹하게 느껴집니다. 영도의 봉래산 둘레길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바다는 무척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한때 신선대로 불리기도 한 태종대에서는 가을의 부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 Shutterstock

영화인이 추천하는 부산 여행 즐길 거리 2
박병훈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담당)
1 청사포다릿돌전망대
바다를 보러 가고 싶지만 광안리와 해운대는 사람들로 붐벼 부담스럽다면, 청사포다릿돌전망대를 추천합니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 한적하며 보다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영화제 상영관인 메가박스 해운대(장산)에서 마을버스로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 가능한 점도 장점입니다. 전망대 주변에는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도 많습니다.
2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은 영화는 물론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인프라를 갖춘 문화 도시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센텀시티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Finnish aalto(핀란드 웨이브)>를 비롯한 3개의 전시가 열려 추천할 만합니다.

부산 서면에 자리한 롯데호텔부산

부산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부산
롯데호텔부산은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초고층을 자랑하는 5성급 럭셔리 호텔이다. 부산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부산지하철 1호선 서면역 인근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650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첨단 통역 시설과 최신식 영상 시스템을 구비한 11개의 연회장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국적인 돔형 수영장과 롯데면세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장점이다. 롯데호텔부산은 한국표준협회에서 주최하는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호텔 부문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여행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가 상위 1% 시설에 수여하는 ‘트래블러스 초이스’의 호텔 부문을 4년 연속 수상하며 부산 최고의 호텔로서 명성을 잇고 있다.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대로 772
전화 +82-51-810-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busan-hotel
2019. 10 에디터:하재경
글: 이시우
자료제공: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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