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 MoMA

새 단장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현대미술의 요람, MoMA
뉴욕 현대 미술관이 4개월에 걸친 리노베이션 끝에 지난 10월 다시 문을 열었다. 전보다 30% 이상 커진 규모, 전시 공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뉴욕 현대 미술관(MoMA, 이하 모마)은 근현대를 대표하는 세계적 예술가의 작품은 물론 디자인, 사진, 영화, 건축 등 동시대의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현대미술의 메카 모마가 지난 6월 문을 닫고 4개월에 걸친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벽에 거는 작품 중심으로 이루어진 전통적 미술관에서 벗어나 영상, 설치, 조각, 디자인, 퍼포먼스와 같이 요즘 주목받고 있는 현대적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더하고, 관객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겠다”라는 포부와 함께. 그리고 이렇게 한 계절을 보낸 모마가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워진 모마는 전보다 30% 이상 넓어졌다. 전시 공간이 커진 만큼 만날 수 있는 작품 또한 다양해졌다.
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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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모마의 면면
리노베이션은 디자인 스튜디오인 ‘딜러 스코피오 + 렌프로(Diller Scofidio + Renfro)’와 ‘겐슬러 (Gensler)’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딜러 스콜피오 + 렌프로는 버려진 고가 철로를 공원으로 바꾼 ‘더 하이라인(The Highline)’, 이글루처럼 반짝이는 표면을 지닌 허드슨 야드의 ‘더 셰드(The Shed)’와 같이 뉴욕 거리를 걷다 보면 마주하는 랜드마크 공사를 도맡아 진행한 곳이다. 겐슬러 역시 애플 스토어, 에어비앤비 본사 등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세계적 디자인 회사다.
미술관 최고 재무책임자 얀 포스트마(Jan Postma)의 말에 따르면 이번 리노베이션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미술관을 뉴욕시의 사람들과 거리에 더 잘 연결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모마는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변화는 로비에서부터 드러난다. 미술관 입구는 거리와 가깝게 연결되었고 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러 설치 작품을 만나게 된다. 로비에는 라운지 공간과 여러 대의 키오스크를 두어 티켓을 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고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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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향해 난 큰 창을 통해서는 지나는 사람들과 2020년 동시대의 뉴욕 모습이 그림처럼 담긴다. 이전에도 스컬프처 가든(Sculpture Garden)을 향해 난 큰 창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2, 3, 4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에서도 이를 오롯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스컬프처 가든은 1954년 모마의 서측동(West Wing)을 증축하면서 함께 설계한 조각 정원으로 알렉산더 콜더, 피카소, 헨리 무어 등 유명 작가의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곳은 중심부에 들어선 ‘마리조제 헨리 크래비스 스튜디오(Marie-Josée and Henry Kravis Studio)’다. 건물 두 개 층을 합친 정도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 스튜디오는 최첨단 설비와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퍼포먼스와 음악, 사운드, 무빙 이미지 등을 망라한 예술가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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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손잡이(Haegue Yang: Handles)’ © 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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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갤러리 208 전경 © MoMA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단순히 공간만 커진 것이 아니다. ‘현대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시대 미술과 신진 작가, 여성 작가의 참여 비중을 대폭 늘렸다. 피카소와 고흐, 마티스 같은 거장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라틴계, 아시아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여러 지역과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해 다양성을 확대했다. 덕분에 일본의 실험적 사진작가 시게루 오니시(Onishi Shigeru), 81세의 아이티 출신 프랑스 화가인 에르베 텔레마크(Hervé Télémaque), 그리고 우리나라 설치미술가 양혜규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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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갤러리 211 전경 © 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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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1931 © 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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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 ‘꿈’, 1910 © 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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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 ‘We hold where study’, 2017 © MoMA

재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양혜규 작가의 신작 ‘손잡이(Haegue Yang: Handles)’는 현재 새롭게 오픈한 공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널드 B. 캐서린 C. 마론 아트리움(The Donald B. and Catherine C. Marron Atrium)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은과 동으로 만든 방울이 달린 여섯 개의 대형 조각과 벽면의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조각 아래에는 바퀴가 달려 움직일 때면 몸체를 둘러싼 방울들이 소리를 내는데, 매일 오후 4시에는 퍼포머들이 작품을 움직여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 밖에도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Campbell’s Soup Cans by Andy Warhol)’,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The Sleeping Gypsy)’,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클로드 모네의 ‘수련(Water Lilies)’ 등 기존에 전시되어 있던 거장들의 작품도 그냥 지나치기엔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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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즐길 거리
갤러리가 커진 만큼 보아야 할 작품 수도 많아졌고, 그래서 관람 가능 시간도 기존보다 30분 늘었다. 주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열고, 금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오픈한다. 사실 모마의 디자인 스토어에 들러 모마에 영구 소장된 디자인 소품들을 구입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새로워진 모마의 뮤지엄 숍은 로비에서 계단으로 이어지는 지하에 위치한다. 하지만 천장 없이 1층으로 시원하게 뚫려 있는 덕에 지하라기보다는 로비의 연장선 같은 느낌을 받는다. 기존의 탐나는 디자인 제품에 더해 반스, 유니클로, 플리츠 플리즈 등의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재미난 상품들을 갖춰 디자인 스토어를 둘러보는 재미는 배가되었다. 2층에 위치한 카페 2(cafe 2), 6층의 캐럴 앤 밀턴 페트리 테라스 등 식음 공간도 분위기 좋게 거듭났다. 쉐이크쉑의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소유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더 모던 역시 여전히 인기다.
주소 11 West 53rd Street, New York City
문의 +1-212-708-9400
홈페이지 www.moma.org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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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머물 곳: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는 19세기 말 지은 금융가 헨리 빌라드의 맨션과 55층의 현대식 타워가 공존하는 호텔이다. 미국 드라마 <가십걸>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총 90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기른 식자재를 사용해 만든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빌라드, 고급 살롱인 래리티스, 칵테일 바 트러블스 트러스트 등의 레스토랑과 바를 두고 있다.
주소 455 Madison Avenue at 50th Street, New York
전화 +1-800-804-7035
홈페이지 www.lottenypalace.com
2020. 1 에디터:김혜원
글: 오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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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1
  • 에디터: 김혜원
    글: 오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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