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지금 주목해야 할 뉴욕의 갤러리들
뉴욕에는 1,500여 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가 있다. 이 갤러리 중 험난한 미술 시장에서 살아남아 앞으로의 뉴욕 미술 시장을 선도할 갤러리들을 골랐다.
실험적 아티스트를 위한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
1994년에 개관한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Gavin Brown's Enterprise)는 뉴욕 서부 소호를 시작으로 웨스트 빌리지와 로어 이스트 사이드를 거쳐 할렘에 정착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영국 크로이돈 출신인 개빈 브라운이 설립했다. 그는 스스로 작가이면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뉴욕과 로마에 갤러리가 있다.

부룸가(Broome Street) 시절 이들의 첫 번째 전시는 엘리자베스 페이턴(Elizabeth Peyton)전이었다. 첼시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페이턴전은 큰 호평과 화제를 모았고, 이후 선보인 전시도 성공적이었다. 카메라 옵스큐라(어두운 방이나 상자 한쪽 면에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통과시켜 외부의 풍경이 투사되도록 하는 기계장치, 카메라의 전신)를 이용해 갤러리 풍경을 담은 스티븐 피핀 (Steve Pipin)전을 비롯해, 크리스 오필리와 마틴 크리드 같은 YBA(Young British Artists) 출신 영국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2003년 웨스트 빌리지의 그리니치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조너선 호로위츠(Jonathan Horowitz)나 어스 피셔(Urs Fisher), 롭 프루이트(Rob Pruitt) 같은 동시대 실험적인 작가들과 전시를 진행하며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이후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도시개발 계획이 진행되면서,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는 현재의 할렘 웨스트 439번지, 3층짜리 양조장 자리로 이전한다.
최근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 에드 앳킨스(Ed Atkins)와 디지털 페인팅과 3D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는 에이버리 싱어(Avery Singer), 하위 문화의 다양한 주제를 끌어들이는 CY 개빈(CY Gavin)이다. 동시대 실험적인 아티스트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가 동시대 실험 미술을 소홀히 하지 않고, 갤러리의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 에드 앳킨스(Ed Atkins)와 디지털 페인팅과 3D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는 에이버리 싱어(Avery Singer), 하위 문화의 다양한 주제를 끌어들이는 CY 개빈(CY Gavin)이다. 동시대 실험적인 아티스트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가 동시대 실험 미술을 소홀히 하지 않고, 갤러리의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인기 작가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개인전이 열려 큰 화제가 되었다. 1927년 미국 브루클린 출신의 이 노장은 회화와 조각, 그리고 프린팅 작업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다채로운 작업을 펼쳐왔다. 평생에 걸친 상징적 초상과 인상적인 풍경 작업을 통해 많은 작가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자, 관객들에게는 회화와 조각의 정수를 보여주며 감동을 전했다. 알렉스 카츠전에 이은 에드 앳킨스의 전시는 2020년 1월까지 진행하며, 이후 전시는 준비 중이다.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한 47 카날
47 카날(47 Canal)은 작가인 마거릿 리(Margaret Lee)와 미술품 딜러인 올리버 뉴턴(Oliver Newton)이 2011년에 설립한 갤러리로,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거쳐 현재의 그랜드 스트리트에 자리 잡고 있다. 47 카날이란 이름은 갤러리가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있을 때 받은 새로운 주소이자 마거릿 리와 올리버 뉴턴이 함께 시작한 상업 프로젝트 이름이기도 하다. 현재 그랜드 291번지로 이전했지만, 이름을 바꾸지는 않았다.
갤러리는 아티스트이자 큐레이터인 조시 클라인이나 시각 예술가 미셸 아벨레스 등의 작가들과 성장했다. 또 설치 미술가 에이미 리엔과 엔조 카마초, 개념 미술가인 스튜어트 유우 같은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하기도 했다. 이들 작가 중 몇몇은 2019년 휘트니 비엔날레와 5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갤러리는 아티스트이자 큐레이터인 조시 클라인이나 시각 예술가 미셸 아벨레스 등의 작가들과 성장했다. 또 설치 미술가 에이미 리엔과 엔조 카마초, 개념 미술가인 스튜어트 유우 같은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하기도 했다. 이들 작가 중 몇몇은 2019년 휘트니 비엔날레와 5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47 카날의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작가들에는 아니카 이와 조시 클라인, 엘르 페레즈 등이 있다. 이 중 아니카 이는 생물학자나 화학자 등과의 협업을 통한 개념 미술을 보여주었다. 조시 클라인은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재니바 엘리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여성성에 대한 평면 작업을 주로 선보였다. 이렇게 47 카날은 미국뿐 아니라 삶의 일상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회의 여러 이야기에 주목하는 작가들과 작업하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진과 미디어 전문 갤러리, 메트로 픽처스
메트로 픽처스(Metro Pictures)는 레오 카스텔리 갤러리의 자넬 라이링과 대안 공간 아티스트 스페이스의 헬렌 와이너가 1980년 함께 설립한 갤러리다. 처음 머서 스트리트 169번지에서 시작한 이후 소호 지역을 거쳐 지금은 맨해튼 첼시 지역에 자리 잡아 운영 중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메트로 픽처스는 사진과 영상 등 미디어 작업에 집중하는 작가들을 주로 소개한다.
개관 전시에는 신디 셔먼, 로버트 롱고, 트로이 브라운터치와 잭 골드스타인 그리고 리처드 프린스 등 당대 주목받던 예술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 작가의 작품은 이후 2009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다시 소개되기도 했다.
메트로 픽처스는 개관 당시인 1980년대부터 신진 작가의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들을 빠르게 포착해 전시하는 장점을 보인 갤러리였다. 올라프 브뢰닝이나 안드레 부처, 아이작 줄리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가들을 널리 소개했다.
개관 전시에는 신디 셔먼, 로버트 롱고, 트로이 브라운터치와 잭 골드스타인 그리고 리처드 프린스 등 당대 주목받던 예술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 작가의 작품은 이후 2009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다시 소개되기도 했다.
메트로 픽처스는 개관 당시인 1980년대부터 신진 작가의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들을 빠르게 포착해 전시하는 장점을 보인 갤러리였다. 올라프 브뢰닝이나 안드레 부처, 아이작 줄리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가들을 널리 소개했다.



존 밀러(John Miller) 역시 메트로 픽처스가 주목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현재 라는 전시를 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그간 정체성과 경제, 그리고 사회 계급에 대한 개념을 꾸준히 탐구해온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의 병폐와 삶의 사소한 골칫거리들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대형 사진, 두 개의 설치 작업 그리고 라는 제목의 비디오 작업을 전시 중인데, 대중문화의 영역과 예술 영역 사이에 놓은 예술 작품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그간 갤러리가 조명해온 사진과 영상이라는 매체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함께 아우르며 메트로 픽처스만의 독특한 색채를 잘 나타내고 있다.
메트로 픽처스는 여전히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가들을 발굴해내는 중이다.
메트로 픽처스는 여전히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가들을 발굴해내는 중이다.



뉴욕에서 머물 곳: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는 19세기 말 지은 금융가 헨리 빌라드의 맨션과 55층의 현대식 타워가 공존하는 호텔이다. 미국 인기 드라마 <가십걸>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총 90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기른 식자재를 이용해 만든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빌라드, 고급 살롱인 래리티스, 칵테일 바 트러블스 트러스트 등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를 갖추고 있다. 개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 47 카날 등 대부분의 갤러리가 롯데뉴욕팰리스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언제든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