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태권도다, ‘K 타이거즈’
무술과 공연이 만났다. 중력을 거스른 채 공중에서 춤을 추듯 현란한 발차기 향연이 펼쳐진다. 송판 격파도 리드미컬하게 해낸다. 요즘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 타이거즈의 태권도 시범 공연 영상이다.
태권도는 무기 없이 손과 발을 이용해 공격 또는 방어하는 대한민국의 현대 창작 무술이다. ‘태권도 진흥 기본 계획 자료’에 따르면 세계태권도연맹의 가맹국은 210개 나라, 수련 인구는 약 1억5,000만 명에 달한다. 우리 인구수를 넘어선,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무술이다.
중국의 쿵후나 일본의 가라테에 비해 해외 보급 시기가 늦었지만 그럼에도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보급 초기에 세계 곳곳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한 이민자들의 민간 홍보 덕분이다. 게다가 근래 들어서는 태권도와 무관한 영역들과도 융합함으로써 태권도가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테면 에어로빅이나 춤, 권투 같은 스포츠나 음악, 공연 등의 예술 장르가 태권도의 무술 동작에 응용되어 자연스럽게 홍보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쿵후나 일본의 가라테에 비해 해외 보급 시기가 늦었지만 그럼에도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보급 초기에 세계 곳곳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한 이민자들의 민간 홍보 덕분이다. 게다가 근래 들어서는 태권도와 무관한 영역들과도 융합함으로써 태권도가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테면 에어로빅이나 춤, 권투 같은 스포츠나 음악, 공연 등의 예술 장르가 태권도의 무술 동작에 응용되어 자연스럽게 홍보되기 시작한 것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공연, 퍼포먼스 알고리즘을 따라 우연히 한 태권도 시범단 공연 영상을 관람했다. 이전에 보았던 태권도 시범과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 케이팝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화려한 동작과 구성원의 절도 있는 군무가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였다. 태권도 시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품새에 맞춰 진행되는 퍼포먼스가 마치 비보잉의 크럼핑이자 한 편의 고난도 마셜 아츠(Martial Arts)를 보는 듯했다.



코리안 타이거즈 시범단의 시작
영상 속 주인공은 케이 타이거즈. ‘코리안 타이거즈 태권도 시범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태권도 시범단이었다.
1990년, 당시 안학선 단장이 태권도의 해외 홍보 목적으로 시범단을 만든 것이 K 타이거즈의 시작이다. 첫 해외 공연지는 ‘미주 지역 순회 태권도 시범’이라는 행사명으로 진출한 미국. 초기에는 격파와 겨루기, 단체 동작 등의 퍼포먼스 위주로 선보였다. 발을 주로 쓰는 태권도의 특성상 화려한 발차기가 발기술이 낯선 서양인의 눈에는 엄청난 무예 공연처럼 다가왔다. 무대는 늘 인기를 얻었고, 북미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 등 해외 초청 시범 공연은 계속 늘어갔다.
1990년, 당시 안학선 단장이 태권도의 해외 홍보 목적으로 시범단을 만든 것이 K 타이거즈의 시작이다. 첫 해외 공연지는 ‘미주 지역 순회 태권도 시범’이라는 행사명으로 진출한 미국. 초기에는 격파와 겨루기, 단체 동작 등의 퍼포먼스 위주로 선보였다. 발을 주로 쓰는 태권도의 특성상 화려한 발차기가 발기술이 낯선 서양인의 눈에는 엄청난 무예 공연처럼 다가왔다. 무대는 늘 인기를 얻었고, 북미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 등 해외 초청 시범 공연은 계속 늘어갔다.

국내외 홍보를 통해 태권도는 보다 전문적인 무예이자 스포츠로,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확정될 정도로 인기와 인정을 모두 받게 된다. 그러고 나니 안학선 단장의 눈에 태권도를 단순히 홍보만 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였다. 태권도의 많은 시범 노하우와 무대 퍼포먼스를 다양한 장르와 융합해 공연예술로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길은 자연스레 아들인 안창범 사범이 잇게 된다.
2010년 안창범 대표는 시범단의 공식 이름을 ‘K 타이거즈’로 바꾸었다. 그리고 시범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태권도의 영역을 더욱 대중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넌버벌 퍼포먼스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형태로 태권도와 K 타이거즈란 이름을 알렸다. 비보잉이나 케이팝에 맞춰 흘러나오는 태권도 동작은 절도 있는 무예인 동시에 한 편의 멋진 공연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10년 안창범 대표는 시범단의 공식 이름을 ‘K 타이거즈’로 바꾸었다. 그리고 시범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태권도의 영역을 더욱 대중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넌버벌 퍼포먼스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형태로 태권도와 K 타이거즈란 이름을 알렸다. 비보잉이나 케이팝에 맞춰 흘러나오는 태권도 동작은 절도 있는 무예인 동시에 한 편의 멋진 공연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BTS의 노래가 태권도로
마케팅에 영상이 대세라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K 타이거즈는 방송이나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서바이벌 쇼에도 참여하고, 엑소나 태양, 방탄소년단 같은 케이팝 스타들의 노래에 맞춰 태권도 군무를 선보이고 업로드한다. 이들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0만은 가뿐히 넘는다.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태권도 시범 영상은 조회 수가 1,50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였다. 이 영상에는 “환상적이고 멋지다”라는 댓글이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줄이어 달렸다.
K 타이거즈의 인기와 더불어 소속 멤버로도 시선이 옮겨갔다. K 타이거즈는 태권도 시범뿐 아니라 태권도를 응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태권 소녀’로 유명한 태미나 TV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얻은 나태주가 K 타이거즈 소속이다. 이들은 지금 K 타이거즈에서 만든 케이팝 그룹 ‘K 타이거즈제로’ 멤버로 활동 중이다.
K 타이거즈의 인기와 더불어 소속 멤버로도 시선이 옮겨갔다. K 타이거즈는 태권도 시범뿐 아니라 태권도를 응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태권 소녀’로 유명한 태미나 TV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얻은 나태주가 K 타이거즈 소속이다. 이들은 지금 K 타이거즈에서 만든 케이팝 그룹 ‘K 타이거즈제로’ 멤버로 활동 중이다.

K 타이거즈의 이러한 시도를 태권도의 본질을 비껴간다는 이유로 다소 불편해했던 태권도 기관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은 해외 서바이벌 쇼에도 참여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제 단체를 막론하고 태권도 시범 홍보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다.
몇 해 전부터 우리 음악 국악의 정통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반복되어왔다. 그러는 와중에 젊은 국악인들은 국악이라는 음악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협업을 통해 더욱 인기를 얻으며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우리 음악 국악의 정통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반복되어왔다. 그러는 와중에 젊은 국악인들은 국악이라는 음악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협업을 통해 더욱 인기를 얻으며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미국 국영 라디오 방송 NPR의 소규모 콘서트인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국악과 밴드를 접목한 듯한 ‘씽씽밴드’가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고, 잘 알려졌다시피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한 이날치밴드의 도시 홍보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장르가 지닌 음악의 본질은 유지하되 더욱 새롭고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며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그리고 음악 자체를 즐기는 것이 요즘 방식이다.
K 타이거즈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 한편에선 케이팝과의 협업 영상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K 타이거즈를 케이팝 커버 댄스팀 정도로 오해하는 시선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태권도인임을, 태권도를 홍보하고 알리는 것이 본질임을 잊지 않고 있다. 많은 세계인이 영상이나 공연을 통해 태권도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K 타이거즈의 지분은 결코 적지 않다.
K 타이거즈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 한편에선 케이팝과의 협업 영상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K 타이거즈를 케이팝 커버 댄스팀 정도로 오해하는 시선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태권도인임을, 태권도를 홍보하고 알리는 것이 본질임을 잊지 않고 있다. 많은 세계인이 영상이나 공연을 통해 태권도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K 타이거즈의 지분은 결코 적지 않다.
© K-Ti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