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현대미술의 현재, 에라르타 현대 미술관
클래식 그 자체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현대미술은 존재한다. 러시아 최대 규모인 에라르타 현대 미술관에서 러시아와 유럽 현대미술의 현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대미술은 우리에 관한 것이며, 세상은 위대하고 그 안에 있는 우리는 잉여가 아니라는 것을 보게 하려는 것입니다.”

멀티미디어 작품 ‘Why People Don’t Fly’를 감상 중인 관객들
베드 타운 바실리섬에 탄생한 현대미술관
바실리섬에 러시아 현대미술관이 생겼다고? 2013년 초, 에라르타에 대한 소문을 접했을 때 먼저 든 생각은 ‘왜 하필 바실리섬일까’였다. 당시 예르미타시 박물관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한 후여서 자연스럽게 러시아 미술에 대한 내 관심이 늘어가던 시기였다. 그래서 러시아 박물관에 있는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도 열심히 탐독하고 공부했다. 대체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박물관들은 중심가인 넵스키 대로 부근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하다. 그런데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는 다소 외진 베드 타운인 데다 교통체증까지 심한 바실리섬에 러시아 현대미술관이 생겼다는 소식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미술관에 도착해 고전주의 양식 건축물 앞에 서 있는 두 점의 현대 조각상을 보자마자 흥분이 앞섰다. “아, 러시아 미술이 다시 용트림을 시작했구나!” 이렇게 난 러시아 현대미술의 세계에 입문했다.
조각상 두 점의 이름은 ‘에라(Era)’와 ‘아르타(Arta)’. 두 단어를 합친 에라르타(Erarta)는 ‘예술 시대’라는 뜻이다. 날개 달린 두 동상은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신 니케를 닮았다. 한편으로는 예술을 관장하는 뮤즈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예술과 생활이 일체가 된 시대를 지향한다는 의미일까? 에라르타는 현대미술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여준다는 사명에 충실한 미술관이다.
하지만 미술관에 도착해 고전주의 양식 건축물 앞에 서 있는 두 점의 현대 조각상을 보자마자 흥분이 앞섰다. “아, 러시아 미술이 다시 용트림을 시작했구나!” 이렇게 난 러시아 현대미술의 세계에 입문했다.
조각상 두 점의 이름은 ‘에라(Era)’와 ‘아르타(Arta)’. 두 단어를 합친 에라르타(Erarta)는 ‘예술 시대’라는 뜻이다. 날개 달린 두 동상은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신 니케를 닮았다. 한편으로는 예술을 관장하는 뮤즈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예술과 생활이 일체가 된 시대를 지향한다는 의미일까? 에라르타는 현대미술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여준다는 사명에 충실한 미술관이다.

미술관 정문 앞에 설치된 조각상. ‘Era of Art’ Dmitry Zhukov 2009, Bronze
러시아 현대미술 대중화에 앞장서는 미술관
에라르타 미술관은 러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이다. 2010년 9월 30일에 개장한 이래 전시회, 해설 관람, 연극 공연, 콘서트, 교육 프로그램 등 흥미롭고 다채로운 문화생활이 그 안에서 이루어진다. 고전적 외관과 달리 내부는 현대미술에 걸맞게 세련된 디자인이 가득하다. 5층 건물의 각 층마다 20세기 후반~21세기 초반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컬렉션에는 회화, 그래픽, 조각, 오브제 그리고 설치미술을 아우르는 약 2,800점의 작품이 포함된다.
미술관은 지속적으로 컬렉션을 확충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 대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러시아 전역의 예술가들과 협업한다. 그 일환으로 주요 전시 프로젝트인 ‘Russia in Erarta’를 운영하고 있다. 대외 협력에도 개방적이어서 2015년 여름부터 구글 아트 프로젝트(Google Art Project)를 통해 온라인으로 에라르타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자유로운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블로거 활동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중 친화적 정책이다.
에라르타 미술관의 특징은 거장과 무명 작가의 작품을 고루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무명 작가들이 미래에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될지 누가 아는가? 시간이 지나면 현대미술도 고전미술이 되는 법이다.
미술관은 지속적으로 컬렉션을 확충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 대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러시아 전역의 예술가들과 협업한다. 그 일환으로 주요 전시 프로젝트인 ‘Russia in Erarta’를 운영하고 있다. 대외 협력에도 개방적이어서 2015년 여름부터 구글 아트 프로젝트(Google Art Project)를 통해 온라인으로 에라르타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자유로운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블로거 활동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중 친화적 정책이다.
에라르타 미술관의 특징은 거장과 무명 작가의 작품을 고루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무명 작가들이 미래에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될지 누가 아는가? 시간이 지나면 현대미술도 고전미술이 되는 법이다.

람보르기니 특별 전시회 전경

살바로드 달리의 조각 특별전 전경

작품 관람 중인 관객들
“에라르타의 임무는 현대 러시아의 재능 있는 예술가를 발굴해 연구하고, 수집하고, 대중화하는 것입니다.”
현대미술이 삶의 일부가 되는 목표
에라르타 현대미술관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관람객을 위해 끊임없이 전시를 개발하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준비되지 않은 대중도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가능한 한 많은 대중을 포섭해 현대미술이 그들 삶의 일부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에라르타 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이란 우리에 관한 것이며, 세상은 위대하고 그 안에 있는 우리는 잉여가 아니라는 것을 보게 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전시회에서는 언제나 철학적 주제를 다루는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즉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지금 내 삶에서 행복과 고통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또는 이 세계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에라르타 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이란 우리에 관한 것이며, 세상은 위대하고 그 안에 있는 우리는 잉여가 아니라는 것을 보게 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전시회에서는 언제나 철학적 주제를 다루는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즉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지금 내 삶에서 행복과 고통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또는 이 세계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리오 테스티노 특별전 <슈퍼스타> 전시 중에서
작가들이 세상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현대적 기법으로 표현하는 용기를 보고, 관람객도 자신을 찾는 여정에 도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대미술을 보고 관람객이 행복을 찾을 때 에라르타의 목적은 달성되는 것이라 하겠다.
U-Space © ERART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에라르타 내의 에라르타’라고 할 수 있는 U-스페이스(U-Space)도 주목해야 할 공간이다. U-스페이스는 여러 작가가 협업해 만든 토털 설치미술 공간으로 관람객에게 특별한 정서적 경험을 제공한다. 로딩(Loading), 체리 오차드(Cherry Orchard), 차일드후드(Childhood), 인피니티(Infinity) 등 총 6개 공간이 있다. 각 예술 공간을 체험하는 동안 관람객은 다양한 인생을 엿보게 된다. 개인의 인식에 따라 경험 내용 역시 달라진다. 방어막을 칠 것인지 아니면 이 세계의 유기적 일부가 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순간이다. U-스페이스를 방문하려면 별도의 티켓이 필요하며,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에라르타 현대미술관에서 꼭 감상해야 할 주요 작품들

양극 반응 모델(Model of Bipolar Activity), 드미트리 카와르가(Dmitry Kawarga), polymers, PC, biofeedback device, audio device, 2008, 270x500x130
양극 반응 모델은 자극 대상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람자에게 평형과 조화의 느낌을 가져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극을 전달하는 금속판을 손으로 만져 의식의 숨겨진 장소로 침투한다. 양극 반응 모델은 실시간으로 좌뇌·우뇌의 반응, 명령이 뇌신경에 의해 전달되는 방식 그리고 생각, 기분, 기억이 어떻게 변동되는지를 가시화한 작품이다.

최후의 만찬(Last Supper), 파벨 그리신(Pavel Grishin), Installation, 2010, 170x640x170
파벨 그리신은 ‘최후의 만찬’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명 작품을 소환한다. 예수와 열두 제자를 거친 캔버스로 뒤덮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미스터리한 천재 다빈치에 대해 그리고 성서 사건 자체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게임 오버(Game Over), 세르게이 라콧코(Sergey Lakotko), 2009, 300х200х100
젊은 화가 세르게이 라롯코는 자신의 설치미술인 ‘게임 오버’를 컴퓨터게임에 중독된 남동생에게 바친다. 테트리스에 깔린 청년의 모습은 가상세계에 몰입한 삶의 위험성을 암시한다.

고향(Motherland), 니콜라이 코페이킨(Nikolai Kopeikin), 2008, Acrylic on canvas
니콜라이 코페이킨은 유머와 풍자가 넘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고약한 운명으로 매서운 겨울 왕국 러시아에 버려진 코끼리는 잘 알려진 러시아의 추운 기후 속에 살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따뜻한 나라를 갈망한다.
에라르타 현대미술관을 몇 차례 방문해보니 현대미술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전시장 내에는 충분한 휴식 공간이 있고, 기존 미술관에 비해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부속 공연장에서는 정기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고,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도 있다. 지루할 틈이 전혀 없는 대중 친화적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와서 관람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에라르타 현대미술관은 러시아의 트렌드를 견인하는 젊은 작가들의 창의력과 재기 넘치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보며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이다.
주소 2, 29th line of Vasilyevsky Ostrov, St. Petersburg
운영시간 10:00~22:00, 화요일 휴관
전화번호 + 7-812-324- 08-09
홈페이지 www.erarta.com
에라르타 현대미술관을 몇 차례 방문해보니 현대미술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전시장 내에는 충분한 휴식 공간이 있고, 기존 미술관에 비해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부속 공연장에서는 정기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고,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도 있다. 지루할 틈이 전혀 없는 대중 친화적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와서 관람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에라르타 현대미술관은 러시아의 트렌드를 견인하는 젊은 작가들의 창의력과 재기 넘치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보며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이다.
주소 2, 29th line of Vasilyevsky Ostrov, St. Petersburg
운영시간 10:00~22:00, 화요일 휴관
전화번호 + 7-812-324- 08-09
홈페이지 www.erarta.com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성 이삭 광장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호텔은 1851년에 지은 역사 깊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넵스키 프로스펙트 주요 거리와 예르미타시미술관, 마린스키 극장 등이 자리한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총 10개 타입의 객실 150실을 갖춘 호텔 내부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시설이 들어서 있다.
주소 2, Antonenko Lane, Saint-Petersburg
전화 +7-812-336-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stpetersburg-hotel
주소 2, Antonenko Lane, Saint-Petersburg
전화 +7-812-336-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stpetersburg-hotel
Erarta 10years Exibitions © ERARTA MUSEUM OF CONTEMPORAR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