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C. 안데르센스 하우스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보내온 초대장
안데르센이 만든 동화의 나라로 떠나자. <눈의 여왕>, <미운 오리 새끼>, <인어 공주> 등 안데르센의 가장 유명한 동화 12편으로 구성된 박물관, H.C. 안데르센스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에게서 특별한 초대장이 왔다. 이역만리 떨어진 북유럽, 덴마크의 오덴세로부터다. 오덴세(Odense)는 4000년이 넘는 긴 발자취를 간직한, 덴마크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거대한 철도와 운하로 무역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부흥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많은 이가 이곳으로 향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 새끼> 등 우리의 유년기를 가득 채웠던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포용했던 그를 기억하기 위해 사람들은 특별한 박물관을 지었다. 바로 H.C. 안데르센스 하우스(H.C. Andersen’s house)다.

H.C. 안데르센스 하우스의 아름다운 정원
안데르센 유니버스에 입장하기
H.C. 안데르센스 하우스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풀 네임을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뮤지엄은 안데르센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안데르센이 수많은 동화를 통해 어린이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공간 곳곳에 담아냈다. 한마디로 예술가의 삶을 생애주기에 따라 나열하던 고전적 박물관과 달리, 안데르센이 상상하고 구축한 무수한 세계관을 많은 어린이가, 혹은 어린이였던 어른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내부에 전시된 안데르센의 동화
H.C. 안데르센스 하우스가 박물관, 정원, 식당 등 목적에 따라 공간을 명확하게 구획한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박물관과 정원은 안데르센이 생전에 생각하고 말하던 방식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기만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지키면서도 놀랍고 아름다운 바깥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받도록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그렇다. 보편적인 직선 형태보다 아라베스크 방식으로 팽창하는 형태의 공간을 조성한 것도 한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광경이 효과적으로 펼쳐지도록 고안한 결과다. 단순히 작품을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보고 놀라고 경험하는 과정이 이어지도록 의도한 것이다.

이곳은 관람객이 안데르센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그렇기에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스스로 길을 항해해야만 한다. 자신이 어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지, 눈앞에 있는 것이 어떤 메시지를 표현한 것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기 위해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사유하고 곱씹게 된다. 동화책을 보며 하던 행동을 저도 모르게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전시관
유연하고 아름다운 세계관의 확장
박물관 공간은 <눈의 여왕>, <미운 오리 새끼>, <인어 공주> 등 안데르센의 가장 유명한 동화 12편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 각지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구상해가는 12명의 예술가와 컬래버레이션함으로써 안데르센의 동화를 더더욱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실내 인테리어, 건축, 소리, 빛,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예술 형태를 빌려 관람객이 오감으로 전시 내용에 직접 상호작용하도록 도왔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안데르센의 문학 세계 또한 무한 확장될 수 있었다.



아름다운 H.C. 안데르센스 하우스 내부 디테일
이토록 많은 이가 다양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뮤지엄은 ‘안데르센’이라는 장르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아티스트를 찾으려 했다. 어떤 면에서 H.C. 안데르센스 하우스의 목표는 예술가 안데르센을 기억하면서, 그를 이어갈 새로운 현대 예술가를 발굴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순히 방문객을 현혹시켜 상품을 파는 데 급급한 상업적 목적을 지향하기보단 예술이라는 영역 안에서 뮤지엄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계속 고민해온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섬세한 확장은 전시 내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뮤지엄 내부에는 메이어스(Meyer’s)가 운영하는 식당이 마련돼 있는데, 이 공간 역시 안데르센의 삶과 그의 아름다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꾸몄다. 가까운 곳에서 나고 자란 신선한 재료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메뉴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동화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관람객에게 평온한 식사 시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게다가 이러한 섬세한 확장은 전시 내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뮤지엄 내부에는 메이어스(Meyer’s)가 운영하는 식당이 마련돼 있는데, 이 공간 역시 안데르센의 삶과 그의 아름다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꾸몄다. 가까운 곳에서 나고 자란 신선한 재료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메뉴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동화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관람객에게 평온한 식사 시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전 세계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안데르센의 동화를 더더욱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이제 자유로운 탐험가가 될 시간
지금까지 찾기 힘들었던 귀한 경험을 앞두고 관람객은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 H.C. 안데르센스 하우스의 관계자가 그 준비물을 알려주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딱 두 가지만 준비해 오면 됩니다. 안데르센의 세계에 몰입하는 마음. 그리고 당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계를 무한하게 탐험할 호기심.” 지금껏 익숙하게 인식해오던 것을 새롭게 해석하고 함께 향유할 마음 하나면 된다. 어쩌면 그게 바로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입장권인지도 모르겠다.


H.C. 안데르센스 하우스 내부 전시관

나무로 둘러싸인 H.C. 안데르센스 하우스
하지만 예술이나 명작이라는 단어 앞에서 어쩐지 조금이라도 공부해야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감상의 대상이 아닌 교훈의 도구로서 받아들여야 했던 어른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뮤지엄은 낯선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며 즐기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H.C. 안데르센스 하우스는 안데르센의 동화와 같아요. 명확한 정답이 없어요. 오로지 이야기를 해석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죠. 이미 잘 아는 이야기라고 확신에 찰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곳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예요. 읽고 다음에 또 읽을 때, 그리고 이 독자에서 다음 독자로 옮겨질 때 그 이야기는 계속해서 변하거든요.”
“H.C. 안데르센스 하우스는 안데르센의 동화와 같아요. 명확한 정답이 없어요. 오로지 이야기를 해석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죠. 이미 잘 아는 이야기라고 확신에 찰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곳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예요. 읽고 다음에 또 읽을 때, 그리고 이 독자에서 다음 독자로 옮겨질 때 그 이야기는 계속해서 변하거든요.”

안데르센의 동화 <백조 왕자>를 연상케 하는 새 떼
H.C. 안데르센스 하우스 이용 방법
자가용 외에도 버스, 기차, 라이트 레일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지역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편. 건물 안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하지만, 정원에서는 도시락 등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안데르센스 하우스 콘셉트를 반영한 내부 식당 ‘다일리(DEILIG)’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Hans Jensens Stræde 45, 5000 Odense, Denmark
전화 +45-65-51-46-01
홈페이지 hcandersenshus.dk
주소 Hans Jensens Stræde 45, 5000 Odense, Denmark
전화 +45-65-51-46-01
홈페이지 hcandersenshus.dk
영상 © H.C. 안데르센스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