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란도병풍 © 국립고궁박물관
궁궐에 핀 모란의 의미
경복궁 내에 자리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녕, 모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 시대 궁궐에서 모란은 어떤 의미였을까.
모란은 한국의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았다. 크고 아름다운 모란의 고아한 자태는 궁궐 곳곳에서 작물로, 그릇·가구·의복 등 생활용품과 의례용품의 장식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부귀와 풍요, 평안함을 상징하는 모란을 용이나 봉황, 거북과 함께 장식무늬로 자주 사용한 것이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안녕, 모란>은 조선 왕실이 모란을 어떻게 향유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모란을 통해 조선 왕실의 문화 또한 엿보게 한다.
<안녕, 모란>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원예 작물로 모란을 가꾸고, 이를 그림 소재로 즐기던 당시의 전통을 보여준다. 2부와 3부에서는 각각 부귀와 풍요, 그리고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란 무늬를 그려넣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안녕, 모란>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원예 작물로 모란을 가꾸고, 이를 그림 소재로 즐기던 당시의 전통을 보여준다. 2부와 3부에서는 각각 부귀와 풍요, 그리고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란 무늬를 그려넣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신명연이 그린 ‘산수화훼도’ 중 모란. 1864년, 비단에 채색, 33.1x20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고전이 현대와 만났을 때
이번 전시는 실제 궁궐에서 사용하던 유물이지만, 전체적인 연출은 21세기 기술에 기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실 곳곳에 미디어 아트를 적절히 활용해 극적 공간을 완성한 것. 전시실로 들어가는 좁은 통로의 양쪽 벽면에는 거울을 설치함으로써 공간이 확장된 느낌을 주었고, 바닥에는 영상을 활용해 화려한 모란 꽃길을 연출했다.
“‘모란’이 주제인 만큼 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기왕이면 전시 도입부에 꽃길을 만들어 관람객이 환영받는 기분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김재은 학예연구사의 설명이다. 아름다운 꽃길은 관람객에게 환대의 장이자 훌륭한 포토 존이 되었다. 전시실로 들어오던 관람객은 너나없이 탄성을 지르고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다. 덕분에 한국 문화 및 고전 작품 애호가뿐 아니라 아이들도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모란’이 주제인 만큼 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기왕이면 전시 도입부에 꽃길을 만들어 관람객이 환영받는 기분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김재은 학예연구사의 설명이다. 아름다운 꽃길은 관람객에게 환대의 장이자 훌륭한 포토 존이 되었다. 전시실로 들어오던 관람객은 너나없이 탄성을 지르고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다. 덕분에 한국 문화 및 고전 작품 애호가뿐 아니라 아이들도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비밀 정원처럼 꾸며놓은 1부 전시장 © 김혜원
오감으로 즐기는 모란
꽃길을 지나면 등장하는 1부 전시실은 모란의 정원으로 꾸몄다. 이곳은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낮은 조도의 조명, 곳곳에 배치한 조경물, 귓가에 들리는 새소리 등은 전시실이 숲속에서 발견한 비밀 정원처럼 느껴지게 한다. 모란의 정원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향은 실제 창덕궁 낙선재 화계에 핀 모란 향기를 포집해 개발한 것이다. 조경물 사이에 놓인 모란 그림들은 마치 수풀 위로 피어난 모란꽃 같다. 온전한 힐링을 위한 장소로, 앉아서 쉴 수 있는 방석도 곳곳에 비치돼 있다.

2부 전시장 입구 © 국립고궁박물관
2부 전시실은 무늬로서 모란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식기, 가구, 의복 등 모란 무늬가 새겨진 다양한 궁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김재은 학예연구사는 그중 궁중 활옷, 복온공주 혼례용 방석, 진주선 등 자수 혼례용품 감상에 더욱 몰입할 것을 추천한다. “혼례용품은 그 자체로 궁중 자수의 정교함과 화려함,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유물입니다. 들여다볼수록 섬세함에 놀라실 거예요.” 혼례복을 전시한 공간 전체엔 복온공주 활옷에 들어 있는 무늬를 활용한 영상이 투사되고 있다. “활옷 무늬에 담긴 온갖 복이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에게 쏟아져 내리기를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그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해보세요.”


혼례복과 미디어 아트 © 국립고궁박물관

붉은색 비단에 자수를 놓은 복온공주 혼례복 © 김혜원
3부의 핵심은 모란도병풍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규모의 유물이다. 모란도병풍은 궁궐의 길상과 흉례에 모두 활용되었다. 성인의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병풍에서 장엄함과 엄숙함이 느껴진다.

모란도병풍으로 둘러싸인 3부 전시장 전경 © 국립고궁박물관
기술의 발전은 인간과 자연을 멀어지게 하지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안녕, 모란> 특별전은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정원에서 시작해 일상과 혼례, 흉례에 사용된 모란 무늬 용품들을 살펴보며 삶의 행복과 풍요를 기원하고 저세상에서도 평안을 바랐던 선조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이름은 ‘안녕, 모란’이다. 모란 무늬에 담긴 의미를 떠올리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안녕을 빌어본다.

복온공주의 혼례 때 사용한 방석.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이 곳곳에 수놓아졌다. © 국립고궁박물관
안녕, 모란
전시 장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전시 기간 7월 7일~10월 31일
운영 시간 10:00~18:00(입장 마감 17:00)
문의 +82-2-3701-7500
홈페이지 www.gogung.go.kr
전시 장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전시 기간 7월 7일~10월 31일
운영 시간 10:00~18:00(입장 마감 17:00)
문의 +82-2-3701-7500
홈페이지 www.gogun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