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과 생활을 연결하는 공예 허브, 서울공예박물관
선조들의 오랜 공예 역사와 오늘날 일상에서 사용하는 공예품 등 공예의 역사와 관련한 아카이브를 모두 담아낸 서울공예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이 더욱 풍요로워졌다.
‘예술’과 ‘문화’라는 단어는 많은 도시가 갖고 싶어 하는 타이틀이다. 여행자의 시선을 끌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보험 역할도 한다. 그래서 세계 각 도시들은 미술이나 공예, 음악 등 자신들의 문화 자산에 어울리는 명칭을 붙여 홍보하곤 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에서도 도시의 문화적인 자산이나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이 현대 도시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강조한다.

전시1동의 전경. 기획전시 및 상설전시가 항상 열린다.
공예 + 서울
21세기의 대도시 서울도 첨단 도시 이미지에 덧붙여 다양한 이미지를 서울이란 브랜드에 녹여내기 위해 시도 중이다. 얼마 전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도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탄탄히 하는 무기 중 하나다. 종로구 안국동의 안동별궁(안국동별궁) 옛터에 자리 잡은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다. 연면적이 1만590㎡에 달하며, 원래 터에 있던 기존 5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박물관 안내 동과 한옥 등을 새로 건축해 총 7개의 공간으로 이뤄진 박물관으로 탄생했다.
박물관이 들어선 터는 역사적 장소다. 조선 초기 세종대왕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이곳에 지었다. 이후 고종이 순종의 혼례를 치르기 위해 별궁을 마련한 곳도 바로 안동별궁으로 불리던 이 터이며, 박물관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70여 년간 풍문여자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박물관이 들어선 터는 역사적 장소다. 조선 초기 세종대왕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이곳에 지었다. 이후 고종이 순종의 혼례를 치르기 위해 별궁을 마련한 곳도 바로 안동별궁으로 불리던 이 터이며, 박물관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70여 년간 풍문여자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안내동과 전시3동의 모습

어린이박물관이 있는 교육동

워크숍과 교육이 열리는 공예별당
서울시가 공예 문화 부흥을 위해 이곳을 서울공예박물관으로 정한 이유로 종로 일대가 품고 있는 역사성도 한몫했다. 박물관이 위치한 이 지역에는 조선 시대에 수공예품을 제작해 관에 납품하던 장인 ‘경공장(京工匠)’이 있었다. 예전 한성 시절부터 현재의 서울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공예 문화의 본향인 셈이다.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답게 전시 공간 외에도 다양하고 방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은 공예 아카이브실과 도서실, 어린이 박물관까지 갖췄다. 이는 단순 전시에서 벗어나 공예품 자체가 지닌 작업물과 제작 과정에 대한 전반적 아카이브가 중요하고, 확보한 자료는 연구자만이 아니라 필요한 누구에게나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박물관의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답게 전시 공간 외에도 다양하고 방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은 공예 아카이브실과 도서실, 어린이 박물관까지 갖췄다. 이는 단순 전시에서 벗어나 공예품 자체가 지닌 작업물과 제작 과정에 대한 전반적 아카이브가 중요하고, 확보한 자료는 연구자만이 아니라 필요한 누구에게나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박물관의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전시1동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복식

1900년대 초에 재현된 근대 청자공예의 모습
한국 공예의 모든 것
박물관이 수집·전시하는 공예품의 분량과 세월은 녹록지 않다. 고려 말부터 사용한 자수 병풍부터 21세기의 분청토에 이르기까지 대략 2만여 점의 공예품과 기록, 문헌 아카이브를 모아놓았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전시는 크게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로 나뉜다. 상설 전시에는 공예사 전반의 전시와 한국자수박물관의 컬렉션으로 나눠 전시한다. 현재 개관 전시로 공예 역사 전시인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와 한국자수박물관의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 상설전 <자수, 꽃이 피다>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가 열리고 있다. 특히 조선 시대 의궤에 기록된 장인을 찾아내 소개한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를 통해서는 왕실 중심 공예 대신 민영화로 바뀌는 조선 후기 공예 역사 등 공예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전시는 크게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로 나뉜다. 상설 전시에는 공예사 전반의 전시와 한국자수박물관의 컬렉션으로 나눠 전시한다. 현재 개관 전시로 공예 역사 전시인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와 한국자수박물관의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 상설전 <자수, 꽃이 피다>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가 열리고 있다. 특히 조선 시대 의궤에 기록된 장인을 찾아내 소개한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를 통해서는 왕실 중심 공예 대신 민영화로 바뀌는 조선 후기 공예 역사 등 공예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도 함께 읽을 수 있다.

기획전 1부는 도자와 나무, 유리 공예를 중심으로 전시되었다.

전시3동에 위치한 수장고의 모습

공예 작품 설치 프로젝트인 Objects 9> 전경
기획전으로는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와 과거에서 현재까지 귀걸이의 의미와 변천사를 보여주는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서울무형문화재 작품 전시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등 다양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는 단순한 연도별 소개가 아니라,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예의 소재와 제작 방식, 특성 등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공예가 어떻게 적응하고 적용됐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구본창 사진작가가 촬영한 각 장인들의 모습으로 벽을 채웠다.

각 현대 공예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사진 전시로 선보였다.
그 외에도 1960년대 말 ‘무형문화재’ 개념을 정리한 언론인이자 민속문학자인 예용해가 해외로 흘러 들어나간 우리 문화재에 대한 기록과 조사 내용 등을 정리한 <아임 프롬 코리아(I'm from Korea)>도 꼭 봐야 할 전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개관식이 연기되었지만,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현재 매일 6회 차로 운영 중이며, 회차별 입장 정원은 90명이다. 벌써부터 2주간 예약이 모두 꽉 찼을 정도로 관심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개관식이 연기되었지만,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현재 매일 6회 차로 운영 중이며, 회차별 입장 정원은 90명이다. 벌써부터 2주간 예약이 모두 꽉 찼을 정도로 관심을 얻고 있다.

송석 이택균의 ‘책가도’

김준용 작가의 ‘Tears in the Sunset’

백자청화파초문호
Seoul Museum of Craft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