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이중섭, ‘섶섬이 보이는 풍경’, 1951 © 이중섭미술관

처음 만나는 이중섭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특별전’이 지금 제주 이중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중에는 처음 공개되는 이중섭 원화도 있다.
화가 이중섭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면, 주요 배경에 제주 서귀포가 있을 것이다. 서귀포는 이중섭과 그의 아내 이남덕 여사가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1·4후퇴 때 원산을 떠난 이중섭의 가족은 1951년 1월부터 그해 말까지 제주 서귀포에 체류했다. 그가 서귀포에 머문 것은 1년 남짓으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포함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향토적 소재인 ‘섬’, ‘게’, ‘물고기’, ‘귤’ 등도 이 시절과 연관이 깊다.
이중섭, 해변의 가족, 1953~1955 © 이중섭미술관

이중섭, ‘해변의 가족’, 1953~1955 © 이중섭미술관

지독한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40년의 짧은 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이 서귀포에 이중섭과 관련된 명소들이 탄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이중섭과 그의 네 식구가 거주했던 한 평이 조금 넘는 작은 방(4.6㎡)은 ‘이중섭 거주지’로 복원되어 있으며, 서귀포 정방동 거주지 일대는 ‘이중섭 거리’로 지정되어 있다. 이중섭의 작품과 이남덕 여사가 기증한 팔레트, 그리고 이들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를 볼 수 있는 이중섭미술관도 개관했다. 이중섭의 팬이라면, 그를 따라 일찌감치 서귀포로 여행을 떠나왔을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서귀포는 이중섭과 관련해 더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도시였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중섭,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1950년대 © 이중섭미술관

이중섭,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1950년대 © 이중섭미술관

70년 만에 돌아온 서귀포
올해 4월, 미술 애호가를 놀라게 한 소식이 들려왔다. 고(故)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사회 환원 이야기다. 이를 통해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던 주옥같은 작품들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 안에 이중섭의 작품들이 있었고, 서귀포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이중섭의 원화 12점이 제주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됐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이중섭의 작품들. 그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지난 9월부터 이중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기증 작품 12점을 공개하는 전시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歸鄕)>이다.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외관 © 이중섭미술관

기증 작품 전시실 전경 © 이중섭미술관

기증 작품 전시실 내부 모습 © 이중섭미술관

미디어 영상관 © 이중섭미술관

미디어 영상관 © 이중섭미술관

전시 타이틀인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은 이중섭이 1951년 서귀포에 머물 당시와 연관된 작품이 70년 만에 다시 서귀포로 돌아온 것을 의미한다. 이중섭미술관 1층 상설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12점의 기증 작품은 ‘은지화(담뱃갑 은박지에 그린 그림)’로 선보인 ‘게와 아이들’, 서귀포 바닷가의 추억을 담은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1954년 아들에게 그려 보낸 ‘물고기와 두 어린이’ 등이다. 그중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은 ‘섶섬이 보이는 풍경’이다. 이중섭이 서귀포에서 거주하던 집은 시원한 바다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곳에 자리했다. 그의 시선 왼쪽으로는 섶섬이, 앞쪽으로는 문섬이, 오른쪽으로는 새섬이 담겼을 것이다. 그 시선을 고스란히 옮긴 작품이다.
이중섭, 게와 아이들, 1952~1953, 은지화 © 이중섭미술관

이중섭, ‘게와 아이들’, 1952~1953, 은지화 © 이중섭미술관

이중섭, 물고기와 두 어린이, 1954 © 이중섭미술관

이중섭, ‘물고기와 두 어린이’, 1954 © 이중섭미술관

이번 기증까지 합쳐 이중섭미술관 소장품은 모두 299점이 되었고, 그 가운데 이중섭 원화는 무려 60점이다.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의 작품이 모이는 연구 거점인 동시에 이중섭을 사랑하는 이들이 작품과 깊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서 더욱 충실해졌다. 이중섭 입문자라면 2층 기획전시실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볼 수 있다. 이중섭의 삶과 예술 세계를 훑어보는 연대기가 전시되어 있다. 원화가 전해주는 감동을 안고 미술관을 나와 이중섭의 발자취를 따라 다시 서귀포를 거닐어보자.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특별전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
장소
제주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
기간 2022년 3월 6일까지
관람 시간 09:30~17:20,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한 입장
문의 +82-64-760-3567
홈페이지 culture.seogwipo.go.kr/jslee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

제주도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제주
이중섭미술관에서 자동차로 40여 분 거리에 롯데호텔 제주가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500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조트 호텔 ‘더 팰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를 모델로 삼은 설계와 제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4개의 레스토랑과 라운지를 두고 있으며, 사계절 온수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제주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35
문의 +82-64-731-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jeju-hotel
 
2021. 11 에디터:김혜원
자료제공: 이중섭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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