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디프다제주의 ‘봉그깅 바당’ © 디프다제주

제주 바다를 아끼며 여행하는 법
다이빙하며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디프다제주와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여행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는 아름답다. 특히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투명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한국에 이런 섬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아름다운 바다가 계속해서 아름다울 수 있도록, 제주 바다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변을 걷고, 달리고, 바닷속을 다이빙하며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디프다제주’를 만났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다.
Q. 디프다제주를 소개해주세요.
A. 디프다제주는 별자리인 고래자리 중에서 가장 빛나는 별인 ‘디프다’와 저희 활동 지역인 ‘제주’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해양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바다에 해를 끼치지 않는 프리다이빙인 ‘그린다이빙’을 지향하며 바닷속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어요.

Q.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3년 전쯤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 갔다 다이빙 마스크를 잃어버렸는데 이틀 만에 우연히 찾았어요. 그 사이 마스크는 물고기가 쪼아 먹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죠. 바닷속 쓰레기를 해양 생물이 먹고, 그 해양 생물을 우리가 먹는 현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셈이죠. 그날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총 8명의 프리다이버가 모여 바다와 미래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각자 본업과 병행하며 활동 중이에요.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들 © 디프다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들 © 디프다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들 © 디프다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들 © 디프다제주

Q. 제주 바다 쓰레기의 현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주세요.
A. ‘제주 바다’ 하면 흔히 맑고 깨끗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제주 바다의 이면은 다릅니다. 악취와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어요.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는 ‘바다지킴이’가 관리하고 있어서 관광객의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죠.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제주 바다를 넘어 제주도, 더 넓게는 지구 바다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예요. 사실 저희가 쓰레기를 줍는다고 쓰레기 문제가 궁극적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고스란히 중산간에 있는 쓰레기 집하장에 쌓여요. 이렇게 쌓여 있는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요. 그리고 제주 바다에는 외국에서 해류에 밀려온 쓰레기도 아주 많아요. 반대로 말하면 우리나라 쓰레기도 또 다른 나라에 떠밀려 가고 있다는 거죠. 제주 바다가 아닌 제주 섬 전체, 아니 제주를 넘어 지구 바다 전체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Q. 디프다제주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A. 디프다제주 멤버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대표적 활동은 ‘봉그깅’이에요. ‘줍다’를 뜻하는 제주 사투리 ‘봉그다’에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플로깅’을 합성한 것으로, 해안가를 달리거나 다이빙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죠. 크게 ‘봉그깅 바당’과 ‘봉그깅 해변’이 있는데요, 봉그깅 바당은 프리다이빙을 통해 제주 바닷속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이에요. 수온이 따뜻한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죠. 봉그깅 해변은 수온이 낮은 1월부터 4월 중이나 바다 날씨의 영향으로 다이빙이 어려울 때 해변에 밀려온 해양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고요. 
일반인과 함께 하는 캠페인에는 ‘다함께 봉그깅’, ‘봉그깅 마시깅’, ‘가져오깅 마시깅’, ‘봉그담’이 있습니다. 다함께 봉그깅은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되었지만, 종종 이벤트성으로 소규모 다함께 봉그깅을 진행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이니스프리와 컬래버레이션해 시행하기도 했고요. 또 제주특별자치도나 제주관광협회 등과 함께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다이빙이 어려울 때는 해변에 밀려온 해양 쓰레기를 줍는다.

다이빙이 어려울 때는 해변에 밀려온 해양 쓰레기를 줍는다.

다이빙이 어려울 때는 해변에 밀려온 해양 쓰레기를 줍는다.

다이빙이 어려울 때는 해변에 밀려온 해양 쓰레기를 줍는다.

Q. 봉그깅 활동을 하며 가장 보람 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다함께 봉그깅을 할 때 보람을 많이 느껴요. 쓰레기로 가득한 해변을 보면 정말 까마득할 때도 있는데요, 하지만 여럿이 힘을 합치니 그 많던 쓰레기도 깔끔하게 치워지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통해 해양 쓰레기라는 게 사람이 만들어낸 문제이고, 그걸 해결하는 것도 사람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작지만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도 결국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 동참할 수 있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동기부여가 되었죠.

Q. 반대로 힘들었던 때가 있다면요?
A.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면 항상, 한 번도 빠짐 없이 해양 생물들의 사체를 만나게 됩니다. 물고기부터 해마, 거북, 수많은 바닷새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견됩니다. 그럴 때마다 인간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 때문에 죄 없는 동물이 가장 먼저 피해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특히 해마나 거북처럼 개체 수가 위협받는, 일상에서도 만나기 힘든 동물을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견하면 더없이 슬프고 허망합니다. 그때마다 다시 다짐하곤 해요. 그 다짐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쓰레기를 수거하려 하고, 일상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디프다제주 멤버들

디프다제주 멤버들

Q.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어떻게 제주를 여행하면 좋을까요?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알려주세요.
A. 텀블러 사용하기, 일회용품 줄이기, 쓰레기 줍기 등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거예요. 쓰레기를 줍다 보면 결국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덜’ 만드는 생활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돼요. 여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식당과 카페를 하루에 두세 군데 가잖아요. 요즘은 카페에서 음료를 마셔도 일회용 컵에 담아주거나, 식당에서 물컵 대신 일회용 종이컵을 비치하는 곳도 꽤 있어요. 그럴 때 개인 컵을 쓰면 어떨까요? 저는 외출할 때 텀블러, 워터 보틀 하나씩 꼭 챙겨 다녀요.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커피나 음료를 마시고, 워터 보틀에 물을 채워 마시고 다니면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를 사지 않아도 되거든요.
물론 이런 실천이 조금 불편할 수 있어요. 제주를 여행하며 불편해질 용기를 찾아 나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쓰레기를 찾아보고 관찰하다 보면 금방 용기가 생길 거예요. 예를 들어 해수욕장 모래나 해안가 바위틈에 뭐가 있는지, 버려진 쓰레기가 그 속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어떤 쓰레기가 많은지, 어디에서 온 쓰레기인지 관찰해보고 생각해보는 거예요. 그렇게 제주 여행을 통해 환경을 위해 불편해질 용기가 장착됐다면 일상으로 돌아가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면 됩니다.

Q. 여행자도 봉그깅, 봉그담 등에 참여할 수 있나요?
A. 여행자도 언제든 봉그깅, 봉그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디프다제주와 연계하는 봉그깅마시깅 상점에서 봉그깅 장비를 대여할 수 있어요. 봉그깅 참여 인증을 하면 활동 후 커피 또는 맥주를 리워드로 제공하고 있고요. 이미 많은 여행자가 활발하게 참여해주고 있어요. 봉그담은 제주금연지원센터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봉그담 키트를 받아 담배꽁초를 주우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자분께 소정의 상품을 드리고 있고요.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다함께 봉그깅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여행 오는 분도 있습니다.

디프다제주의 ‘봉그깅 바당’ © 디프다제주

디프다제주의 ‘봉그깅 바당’ © 디프다제주

Q. 개인적으로 해양 쓰레기를 주울 때 신경 쓸 부분이 있나요?
A. 해양 쓰레기는 염분 때문에 따로 처리합니다. 읍·면사무소에 가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말하면 마대를 나눠줘요. 마대에 쓰레기를 모은 다음 입구를 단단하게 묶어 길가에 두고 읍·면사무소에 전화하면 이를 수거해 갑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제주 해변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은데요, 돌 틈에 박힌 쓰레기를 무리하게 꺼내려고 하지 마세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장갑을 끼고 쓰레기를 주우세요. 유리 조각도 많고, 주사기 같은 쓰레기도 흔하거든요. 돌 틈에 날카로운 조개 조각이 있을 수 있고요. 페트병이나 유리병에 있는 액체는 버리지 말고 그대로 수거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 안에 어떤 물질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항상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Q. 프리다이버가 바라보는 제주의 바닷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듣고 싶어요.
A. 뭍에서 바라보기에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좋지만, 사실 다이빙을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수심이 비교적 얕고, 모래 지형임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다이빙하게 되면 바닷물과 모래가 대부분이라 많은 다이버가 서귀포의 범섬, 섶섬, 문섬 등 섬에 찾아갑니다. 연안보다 수심도 깊고 다양한 어종과 연산호 등을 볼 수 있어 다이버의 성지라 할 만하죠. 은은하게 내려오는 빛 내림 속 중력을 벗어나 자유롭게 날고 있는 느낌···. 눈앞에 펼쳐진 제주 특유의 기암과 다양한 수생 동식물.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그 풍경을 상상만 하지 말고 꼭 경험해보세요.
디프다제주의 ‘봉그깅 해변’

디프다제주의 ‘봉그깅 해변’

여행자를 위한 디프다제주 프로그램
봉그깅 마시깅 디프다제주와 연계된 상점에서 마대와 집게를 받아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후 인증하면 해당 상점에서 1인당 5,000원까지 음료 할인을 제공하는 캠페인. 현재 협재 ‘기영상회’, 옹포 ‘앤드유카페’, 신창 ‘모몽 더 티하우스’, 삼양 ‘미쿠니’, 표선 ‘도바나’, 사계 ‘루핀’, 성산 ‘오른’, 신양 ‘만감교차’, 보목 ‘오르바’ 등 9곳에서 함께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디프다제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면 된다.
봉그담 봉그깅과 담배꽁초의 합성어. 개수로 따졌을 때 해양 쓰레기 1위는 담배꽁초다. 봉그담은 담배꽁초의 폐해를 알리고 금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담배꽁초를 담은 미션 봉투를 인증하면 대나무 칫솔을 제공한다. 제주금연지원센터와 제주한라대학교 동아리 엔큇, 디프다제주가 함께 기획했으며, 제주시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제주금연지원센터에서 봉투 등의 도구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금연지원센터 블로그에서 확인하면 된다.
 
롯데호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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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

제주도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는 500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조트 호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를 모델로 한 설계와 제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이국적 분위기가 가득하다. 4개의 레스토랑과 라운지가 들어서 있으며, 사계절 온수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제주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35
문의 +82-64-731-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jeju-hotel
 
2021. 12 에디터:김혜원
글: 정다운
포토그래퍼: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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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12
  • 에디터: 김혜원
    글: 정다운
  • 포토그래퍼: 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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