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제주의 풍경 © 류채우

일상을 동화처럼 담아내는 사진
사진가 류채우의 아이폰은 특별한 걸까? 평범한 장면도 그의 아이폰을 거치면 동화 같은 환상적인 순간으로 남는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날로 발전해가면서 달의 표면도 제법 선명하게 촬영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의외로 사진을 예쁘게 찍기란 쉽지 않다. 특히 남들과 다른 개성 있는 사진을 찍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한 유명 온라인 강의 클래스에는 ‘일상을 동화처럼 표현하는 사진, 오직 아이폰으로만’이라는 사진 클래스가 있다. 이 클래스에는 “자신만의 색감을 찾았다”, “덕분에 촬영이 즐거워졌다”라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이 강의를 수강하면 정말 나만의 멋진 사진을 찍고, 여행도 즐거워질 수 있을까?
강사는 인스타그램에서 여행사진 작가로 유명한 류채우(류필) 작가다.
누구나 다녀가는 평범한 여행지도 그의 아이폰을 거치면 특별한 동화로 남는다. 이미 SNS에서는 너무 유명해진 ‘광안리 우유니’ 사진을 비롯해 실제보다 더 동화 같은 디즈니랜드 사진은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다대포 바다를 담아낸 사진은 애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되기도 했다.

광안리우유니 © 류채우

여행지에서 동화 같은 사진 남기기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류채우 작가는 자신을 “일상을 담고 동화처럼 보정합니다”라고 소개한다. 일상이 동화일 리야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도 때론 동화 같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법이니까. 그는 사진은 모름지기 보이는 그대로를 담아야 한다는 시선에서 한발 멀리 떨어져 “사진도 동화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와 여행에 대해, 여행지에서 사진 찍는 법에 관해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진해의 벚꽃길 © 류채우

아름다운 풍경 사진 © 류채우

Q. 한국의 촬영 장소 중 가장 멋진 곳이 어디였나요?
A. 봄에는 제가 태어난 진해, 가을에는 서울의 궁궐이나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도 좋아요. 하지만 딱 한 곳을 꼽으라면 울릉도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기분이랄까요. 은하수, 일출과 일몰, 여명, 바다와 하늘 등 촬영할 게 너무 많아요. 풍경이 정말 아름답죠.

Q. 여행을 떠날 때 장소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시기의 적절함요. 사진은 필수니까 그 계절에 어울리는 여행지를 가려고 해요. 날씨에 따라 여행지를 변경하기도 하죠. 코로나19 이후로는 주로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을 가는 것 같아요.

Q. 여행지에 가서 짐 풀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요?
A. 카메라 하나만 들고 나와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요. 시간이 없으면 촬영 장소로 바로 이동하지만, 보통은 숙소 주변에서 이곳은 나에게 어떠한 감정으로 다가오는지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서울 같지 않은 서울 풍경 © 류채우

Q. 여행지에서 촬영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확인하나요?
A. 동네 풍경과 빛의 흐름을 살펴요. 햇빛의 방향에 따라 어느 곳이 예쁘고, 어느 쪽으로 해가 지는지 파악해야 촬영할 때 최적의 장소를 찾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거든요. 일몰에 어울리는 촬영 장소나 오전과 오후, 야경 촬영 장소를 미리 정하는 편이에요.

Q. 제주에 가면 촬영하기 좋은 곳은 어디인가요?
A. 일몰 사진을 선호하다 보니 제주도 서쪽 끝을 따라 이어지는 신창풍차해안도로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일몰과 풍력발전기 그리고 바다의 조화로운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주위에 많이 추천하고 있어요.

Q. 해외에서 추천하고 싶은 사진 스폿도 궁금하네요.
A. 유럽 여행의 꿈이 시작된 파리가 여전히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처음 에펠탑을 마주했을 때나 개선문 위에 올라가 노을 지는 에펠탑을 바라봤을 때 심장이 터질 것처럼 행복했거든요. 

프랑스 파리의 전경 © 류채우

Q. 여행 사진 촬영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A. 여행을 좋아하고 순간을 포착하는 걸 좋아해서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걸 즐겼어요.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다는 생각보다 순간을 어떻게 담아야 다음에 사진을 봤을 때 행복했는지 떠올리면서요. 2018년에 유럽 여행을 준비하며 다양한 카메라 기종을 익히고 사진을 배웠는데, 여행 초기에 카메라 가방을 도둑맞은 이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어요.

동화 같은 디즈니랜드에서 © 류채우

촬영의 기술, 보정의 기술
Q. 사진에 담긴 장소는 실재인데도 마치 동화 같아요. 그렇게 사진을 보정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동화처럼 보정하는 건 제가 어두운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대상이 예쁘다고 느끼는 순간 촬영하는데, 그게 동화처럼 표현되기도 하죠. 누군가 제 사진을 봤을 때 그 순간의 행복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조금은 과하리만큼 보정하는 것 같아요.

Q. 처음 작가님을 알리는 계기가 된 사진이 있죠?
A. ‘광안리 우유니’라는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이후로 인스타그램에서 파리 디즈니랜드 사진과 애플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다대포 사진이 많이 알려졌고요.

다대포 해변의 일몰 풍경 © 류채우

Q. 여행 사진을 촬영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이 있나요?
A.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빛의 유무예요. 되도록 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의 사진을 찍으려고 합니다. 가상의 수평선을 어디에 둘지도 고민하고요. 수평과 수직이 어긋나 보이면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또 인스타그램 피드를 위해 세로 사진에 어울리는 구도를 감안해 찍고 있어요.

Q.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A. 늘 제 옆에 있으니 편하기도 하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흘러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재빨리 포착할 수 있거든요. 휴대폰 사진 기능이 굉장히 좋아져서 간단한 보정 방법이나 관련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아주 멋진 여행 사진이나 일상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예요.

Q. 가장 잘 알려진 사진은 무엇인가요?
A. 애플에 올라온 다대포 일몰 사진인 것 같아요. #Shotoniphone 해시태그를 통해 아이폰 사진을 소개하곤 하는데, 애플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사진을 쓰고 싶다고 연락해왔어요. 아마 제 사진 중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았을 거예요.

Q. 사진 보정의 기본 원칙이 있나요?
A. 촬영 당시 느낀 자신만의 감정이 보정할 때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두운 사진은 피하는 편이고, 대비가 높은 사진보다는 대비가 낮은 사진을 좋아합니다.

Q. 풍경이나 인물, 사물을 촬영할 때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A. 풍경은 그날의 날씨와 풍경의 조화, 인물은 그 사람만의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을 담아내는 거예요. 촬영하는 인물과의 호흡이 중요하죠. 사물을 찍을 때는 그 쓰임새에 따라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야 하고요. 그리고 최대한 깔끔하게 찍으면 좋겠어요.

Q. 이번 유럽 방문에서 담고 싶은 사진이 있나요?
A. 영국과 여러 유럽 도시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담아 촬영하려고 해요. 유럽이라는 낯선 곳에서 느끼는 제 감정은 어떤지, 또 많은 분이 그리워하는 여행지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더 채워주는 사진을 담아 오고 싶습니다.
2022. 1 에디터:정재욱
자료제공: 류채우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2. 1
  • 에디터: 정재욱
  • 자료제공:
    류채우
  • 트위터로 공유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핀터레스트로 공유
  • 링크URL 공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