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윤위동 작가 ‘모놀로그(Monologue)’ / 시그니엘 부산 로비

호캉스 가서 예술을 만났다
호텔은 문화를 사유하는 공간이다.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이 로비와 호텔 곳곳에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설치해 투숙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 호텔은 단순히 묵는 곳을 넘어 특별한 문화 경험을 사유하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들어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아트워크(artwork) 컬렉션을 선보이는 호텔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시그니엘 부산

에단 박 ‘파도’ / 시그니엘 부산 로비

세계의 아트 컬렉션 호텔들
해외에서는 아트 컬렉션을 호텔의 이미지로 각인시킨 예가 많다. 대표적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벨라지오 호텔을 들 수 있다. 벨라지오 호텔은 고흐, 마티스, 세잔, 모네 등의 작품을 전시해 최고급 호텔의 이미지를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이곳 로비 천장에는 유명 예술가 데일 치훌리(Dale Chihuly)가 직접 주조한 2,000개의 글라스 플라워 장식이 있으며, 레스토랑 피카소(Picasso)에는 곳곳에 피카소 작품이 걸려 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디렉팅을 맡은 비블로스 아트 호텔에는 선명한 색감의 객실과 화려한 패턴이 돋보이는 침구 등 시선을 사로잡는 오브제가 가득하다. 데미언 허스트, 아니시 카푸어,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적 아티스트의 작품이 공간 여기저기에 비치돼 있다.
하나의 호텔 지점을 아티스트 한 명의 작품으로 꾸미는 것으로 유명한 아트호텔(Art'Otel)의 쾰른 호텔에는 한국 작가 세오(seo, 서수경)의 작품으로만 로비와 객실 등을 채우기도 했다.

유봉상 ‘LT20170330’ / 시그니엘 서울 1층

호텔이 곧 미술관, 시그니엘 서울
국내에서는 시그니엘이 단연 눈에 띈다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시그니엘 서울에서는 현대 예술 작품을 호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8m에 이르는 압도적 스케일로 놀라움을 주는 시그니엘 서울의 웰컴 게이트에 들어서면 79층 메인 로비를 가기 전, 엘리베이터 홀 정면에 게이트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유봉상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태커(tacker)를 사용해 15만여 개의 스테인리스 핀못을 박아 화면을 구성한 이 벽화는 붉은 톤의 배경과 반짝이는 못이 만들어내는 음영을 통해 빛을 머금은 아름다운 숲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이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시그니엘 서울

시그니엘 서울

제니 홀저 ‘트루 리빙’/시그니엘 서울 메인 로비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탑승한 뒤 메인 로비에 들어서면 체크인 데스크 맞은편 벽면에 모던하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멋진 작품이 한눈에 들어온다. 1990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자이자 미국관을 대표하는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인 제니 홀저의 작품 트루 리빙(True Living)이다. 제니 홀저는 자신의 작품에서 언어를 가장 중요한 의사 전달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일상 사물부터 LED 전광판, 건축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그니엘 서울 로비에는 LED 전광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인생의 가치와 깨달음을 담은 문구들로 구성된 LED 텍스트가 천천히 움직이는데, 마치 옆에서 시를 읽어주는 느낌이 든다는 관람객의 평이 많다. 텍스트의 움직임은 총 13시간이 넘게 지속된다.

박선기 ‘조합체’ / 시그니엘 서울 메인 로비 계단

메인 로비 79층에서 80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하늘 위의 궁전’이라는 시그니엘 서울 콘셉트에 맞게 바람의 가벼운 움직임과 투명한 크리스털의 반짝임이 자연 채광과 어우러지며 세련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한국 현대미술 거장인 박선기 작가의 대표작 조합체’다.
시그니엘 부산

레안드로 에를리치 ‘플라잉 보트’ / 시그니엘 부산 로비

시그니엘 부산

김보영 ‘달을 담다’ / 시그니엘 부산 로비

시그니엘 부산

김희용 ‘새기다, 氣’ / 시그니엘 부산 로비

해운대와 어울리는 작품들, 시그니엘 부산
시그니엘 부산에서도 아트워크로 완성한 럭셔리 호텔의 품격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로비다. 물이 아닌 허공을 유영하고 있는 보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올 3월 로비를 새롭게 장식한 아르헨티나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플라잉 보트(Flying Boat)’다.
로비에 들어서면 신비롭고 웅장한 돌덩어리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된다. 김희용 작가의 ‘새기다- 氣’ 작품으로, 한 덩어리에 100kg 정도 되는 시커먼 돌덩이(오석) 5개가 수직으로 쌓여 탑을 이루고, 그 앞에서 나머지 한 덩어리가 조용히 조응하고 있는 모습이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 밖에도 극사실주의와 동양화적 가치관의 조화를 이룬 윤위동 작가의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의 회화 ‘모놀로그(Monologue)’와 천연 염색한 한지를 한 층 한 층 붙여 만들어 오묘하고 깊은 색감이 돋보이는 김보영 작가의 달항아리를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거친 파도의 격정적 움직임과 율동감으로 대형 캔버스를 가득 채운 에단 박의 회화 ‘파도’를 보면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의 특성과 맞물려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홈페이지 시그니엘 서울 / 시그니엘 부산 
2022. 9 에디터: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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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9
  • 에디터: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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