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o The Moon 2017 ©Gary Chung
개리 정이 포착한 하늘 위 비행기
그가 찍은 사진에는 늘 비행기가 있다. 항공사진작가 개리 정이 비행기 사진을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궁금하다.
우연히 보게 된 사진이 있다. 뉴욕 맨해튼 도시 한복판 마천루 숲 사이로 유유히 지나는 비행기 한 대. 빠르게 지나가는 비행기를 어떻게 포착했을까. 고층 빌딩 한가운데를 지나쳐 가는 그 찰나를 어떻게 담았을까. 그러다 작가가 찍은 사진과 작업에 대한 글을 보며 도시든, 달이든, 사막 같은 구름 한복판이든 모든 찰나의 순간을 위해 수많은 기다림과 계획된 시간, 비행기가 등장하기 전 리허설의 반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대한 비행기도 하늘이라는 풍경 속에서는 아주 작은 정물에 불과하다. 하늘과 달과 도시는 비행기와 만나 커다란 풍경과 여백을 만든다.
거대한 비행기도 하늘이라는 풍경 속에서는 아주 작은 정물에 불과하다. 하늘과 달과 도시는 비행기와 만나 커다란 풍경과 여백을 만든다.

헬기를 대여해 맨해튼 도심을 가르는 항공기 촬영을 시도하는 개리 정 작가 ©Gary Chung

지상에서 바라보는 뉴욕 맨해튼 ©Gary Chung
“항공기 촬영은 저에게 새로운 삶을 준 것 같아요. 좋아하는 피사체를 만난 순간 다시금 사진이 좋아졌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것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진을 활용하면서 항공기를 담는 즐거움에 빠져버렸습니다.”

ACROSS 2017 ©Gary Chung
풍경 속 작은 정물이 만든 여백
Q. 비행하는 항공기 사진을 찍는 이유가 궁금해요.
A. 원래 광고 사진가였는데 모 항공사와 협업하며 김포공항에서 항공기를 촬영하게 되었어요. 항공기가 제가 촬영할 수 있는 가장 큰 제품이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홍콩 등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다 나만의 유니크한 항공기 모습을 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렇게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항공기 사진의 매력에 빠져 전 세계를 다니기 시작했죠.
Q. 흔히 볼 수 없는 사진입니다.
A. 네. 맞아요. 이륙하는 항공기를 통해 희망과 여행의 설렘도 함께 담고 싶었어요. 세계 곳곳의 공항을 방문해 다양한 항공기를 담아내면서 저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게 된 것 같아요.
Q.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저만의 유니크한 앵글이 담긴 사진을 남기고 싶어요. 그래서 평소에도 항공기 GPS를 파악해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죠. 포착하는 순간 제 실력이 여실히 발휘되려면 평상시에 훈련을 많이 해야 해요.
A. 원래 광고 사진가였는데 모 항공사와 협업하며 김포공항에서 항공기를 촬영하게 되었어요. 항공기가 제가 촬영할 수 있는 가장 큰 제품이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홍콩 등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다 나만의 유니크한 항공기 모습을 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렇게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항공기 사진의 매력에 빠져 전 세계를 다니기 시작했죠.
Q. 흔히 볼 수 없는 사진입니다.
A. 네. 맞아요. 이륙하는 항공기를 통해 희망과 여행의 설렘도 함께 담고 싶었어요. 세계 곳곳의 공항을 방문해 다양한 항공기를 담아내면서 저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게 된 것 같아요.
Q.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저만의 유니크한 앵글이 담긴 사진을 남기고 싶어요. 그래서 평소에도 항공기 GPS를 파악해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죠. 포착하는 순간 제 실력이 여실히 발휘되려면 평상시에 훈련을 많이 해야 해요.

Fata Morgana In New York ©Gary Chung

Fata Morgana In New York ©Gary Chung
Q. 철저한 계산을 통해 촬영해야 하더군요.
A. 촬영 방식에 따라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도 달라요. 먼저 그 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 정보와 공항을 기준으로 3km, 5km, 7km 반경에 각각 어떤 장소가 있는지, 보안 제한은 없는지 조사합니다. 더불어 구글 스트리트 뷰를 이용해 가상 세계에서 답사를 하고 공항 전망대나 이동 수단도 파악해두죠. 그리고 공간이 아름다워도 항공기가 지나가지 않으면 의미 없는 사진이 되기 때문에 항공기를 만날 때의 공간을 파악하고 수학적으로 계산한 방식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Q. 그렇게 촬영한 사례가 있나요?
A. 촬영 방식에 따라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도 달라요. 먼저 그 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 정보와 공항을 기준으로 3km, 5km, 7km 반경에 각각 어떤 장소가 있는지, 보안 제한은 없는지 조사합니다. 더불어 구글 스트리트 뷰를 이용해 가상 세계에서 답사를 하고 공항 전망대나 이동 수단도 파악해두죠. 그리고 공간이 아름다워도 항공기가 지나가지 않으면 의미 없는 사진이 되기 때문에 항공기를 만날 때의 공간을 파악하고 수학적으로 계산한 방식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Q. 그렇게 촬영한 사례가 있나요?

ACROSS 2017 ©Gary Chung
A. 어크로스(Across) 시리즈는 항공기와 항공기가 마주하는 순간을 담는 시리즈인데, 국내에서는 김포-제주 노선에 탑승하며 인천이나 김포에 들어오는 항공기를 예측해 촬영하고 있어요. 이륙한 순간부터 착륙할 때까지 제가 탄 항공기와 만나게 될 항공기를 분석한 후 촬영을 진행하죠.
국제선에서는 유럽이나 미주 노선의 항로를 미리 파악해요. 그래서 항로 사이사이에 만나는 공항에서 이륙할 항공기의 타이밍을 예측하죠. 하늘에서 만날 항공기 모습을 예측해 제가 탑승할 위치를 결정해요.
국제선에서는 유럽이나 미주 노선의 항로를 미리 파악해요. 그래서 항로 사이사이에 만나는 공항에서 이륙할 항공기의 타이밍을 예측하죠. 하늘에서 만날 항공기 모습을 예측해 제가 탑승할 위치를 결정해요.

Into The Moon ©Gary Chung
Q. 사진 속 항공기는 늘 작게 보이는데, 항공기 기종도 중요한가요?
A. 공간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다 보니 항공기 기종에 따라 비율도 생각하게 되죠. 또 좀 더 특별한 항공기 사진을 남기기 위해 흔치 않은 기종이나 퇴역을 앞둔 항공기 등을 찾아 기록해두고 있어요.
Q. 항공기마다 특징이 있나요?
A. 공항 규모에 따라 오가는 항공기 크기가 달라요. 그렇기에 더더욱 항공기 스케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또 같은 공항에 특별한 항공기가 있다면 그걸 우선으로 선택하고 있어요.
A. 공간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다 보니 항공기 기종에 따라 비율도 생각하게 되죠. 또 좀 더 특별한 항공기 사진을 남기기 위해 흔치 않은 기종이나 퇴역을 앞둔 항공기 등을 찾아 기록해두고 있어요.
Q. 항공기마다 특징이 있나요?
A. 공항 규모에 따라 오가는 항공기 크기가 달라요. 그렇기에 더더욱 항공기 스케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또 같은 공항에 특별한 항공기가 있다면 그걸 우선으로 선택하고 있어요.

이제는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 보잉(Boeing) 747-400 / City Burns ©Gary Chung

City Burns ©Gary Chung

March ©Gary Chung
Q. 비행기 촬영은 늘 변수가 많지요.
A. 1장의 좋은 사진은 운이고, 10장의 좋은 사진은 포트폴리오, 100장의 좋은 사진은 작가의 스토리가 된다고 생각해요. 촬영할 때는 항공기가 보이는 장소를 찾아낸 후 그 장소에 10번(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 점심, 저녁, 눈이나 비 오는 날, 흐린 날) 정도 가고, 10곳의 장소를 100번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3년을 보냈어요. 그렇게 저만의 촬영 방식과 다양한 실전 훈련을 통해 다른 나라에 방문하더라도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죠. 이번 뉴욕 촬영에서 그것을 증명했고요.
A. 1장의 좋은 사진은 운이고, 10장의 좋은 사진은 포트폴리오, 100장의 좋은 사진은 작가의 스토리가 된다고 생각해요. 촬영할 때는 항공기가 보이는 장소를 찾아낸 후 그 장소에 10번(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 점심, 저녁, 눈이나 비 오는 날, 흐린 날) 정도 가고, 10곳의 장소를 100번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3년을 보냈어요. 그렇게 저만의 촬영 방식과 다양한 실전 훈련을 통해 다른 나라에 방문하더라도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죠. 이번 뉴욕 촬영에서 그것을 증명했고요.

ACROSS 2019 ©Gary Chung
“달과 조화로운 항공기 모습을 담기 위해 항공기 고도와 지도를 보고 카메라와 항공기와의 거리, 카메라가 달을 바라보는 각도까지 계산해서 촬영합니다. 촬영에 성공하면 다시는 같은 자리에서 촬영하지 않고 새로운 시리즈의 사진을 만들어가요.”
도시와 여행을 위해
Q. 전 세계 많은 곳을 다니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도시는 어디인가요?
A. 최근에 다녀온 뉴욕이 기억에 남아요. 항공기를 담기 위해 철저하게 기획하고 계획해서 갔거든요. 뉴욕 맨해튼의 계획된 도시 공간 속에서 제가 구상한 계산 방식이 딱 들어맞았을 때의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A. 최근에 다녀온 뉴욕이 기억에 남아요. 항공기를 담기 위해 철저하게 기획하고 계획해서 갔거든요. 뉴욕 맨해튼의 계획된 도시 공간 속에서 제가 구상한 계산 방식이 딱 들어맞았을 때의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헬기에서 바라본 뉴욕 전경 ©Gary Chung
Q. 뉴욕에서는 헬기를 대여해 촬영했죠. 지상 촬영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지상에서 촬영하면 눈높이 때문에 20여 년 전 9·11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를 상기시키지 않을까 우려해 아예 뉴욕 마천루보다 높이 올라가자는 마음에서 헬리콥터를 렌트했어요. 앵글이 높아지면서 한눈에 뉴욕 맨해튼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큰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A. 지상에서 촬영하면 눈높이 때문에 20여 년 전 9·11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를 상기시키지 않을까 우려해 아예 뉴욕 마천루보다 높이 올라가자는 마음에서 헬리콥터를 렌트했어요. 앵글이 높아지면서 한눈에 뉴욕 맨해튼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큰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Fata Morgana In New York ©Gary Chung
Q. 촬영지로서 뉴욕과 서울이 지닌 특징은 각각 무엇인가요?
A. 한국에서는 주로 높은 빌딩에 올라가 배경과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찾아야 하는 반면, 뉴욕은 계획 도시라 스트리트와 에비뉴가 잘 정비되어 있어 계산하기 편한 점이 있어요.
Q. 특별히 만족스러웠던 촬영지가 있나요?
A. 밀라노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알프스 깊은 산속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는데, 작은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들의 모습을 담았을 때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알프스산맥을 가르는 항공기의 모습이 기존과 달리 색다른 느낌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A. 한국에서는 주로 높은 빌딩에 올라가 배경과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찾아야 하는 반면, 뉴욕은 계획 도시라 스트리트와 에비뉴가 잘 정비되어 있어 계산하기 편한 점이 있어요.
Q. 특별히 만족스러웠던 촬영지가 있나요?
A. 밀라노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알프스 깊은 산속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는데, 작은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들의 모습을 담았을 때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알프스산맥을 가르는 항공기의 모습이 기존과 달리 색다른 느낌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A Walk in the Clouds ©Gary Chung
Q. 스마트폰으로 항공사진을 촬영할 때 중요한 팁이 있나요?
A. 스마트폰 렌즈의 광학적 한계 때문에 망원 영역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항공기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전 세계 다양한 공항에 위치한 전망대를 검색해 촬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A. 스마트폰 렌즈의 광학적 한계 때문에 망원 영역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항공기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전 세계 다양한 공항에 위치한 전망대를 검색해 촬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VIDEO BY GARY 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