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명동에서 영국 내셔널 갤러리를 경험하다
카페 딜리셔스 아트는 내셔널 갤러리와 협업해 탄생한 공간으로, 예술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BBC 드라마 <닥터 후>의 주인공 닥터는 공중전화 부스 모양의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난다. 카페 딜리셔스 아트를 찾았을 때, 닥터의 타디스를 발견한 것 같았다. 원목 테이블과 의자, 타원형 펜던트 조명, 벽을 채운 그림 등의 인테리어가 유럽 여행에서 보았음 직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문을 하는 외국인 손님과, 커피와 스콘을 먹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손님. ‘타디스의 문을 열고 유럽에 도착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L7명동 1층에 위치한 카페답게 다국적 손님들이 딜리셔스 아트를 채우고 있었다. 왠지 모를 낯선 분위기에 마치 외국을 여행하는 듯 설레기 시작했다.
카페 딜리셔스 아트

카페 딜리셔스 아트 내부 © 카페 딜리셔스 아트

내셔널 갤러리를 품은 카페
카페 딜리셔스 아트의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네덜란드 화가 암브로시위스 보스하르트가 그린 17세기의 꽃 정물화가 눈에 들어온다. 아름답고 섬세한 꽃 정물화는 당시 오래도록 꽃을 보존하고 소유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그렇게 박제된 꽃이 21세기 명동의 한 카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다른 벽면에는 얀 반에이크, 카를로 돌치, 장바티스트 그뢰즈의 그림이 자리를 차지했다. 한쪽 구석에 적힌 화가의 이름과 작품명을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영국 런던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가 떠오른다.
카페 딜리셔스 아트

내셔널 갤러리의 다양한 MD 상품도 만날 수 있다.

카페 딜리셔스 아트

화가 암브로시위스 보스하르트의 꽃 정물화

딜리셔스 아트에서는 그림을 단순히 인테리어적 요소가 아닌 갤러리 형태의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딜리셔스 아트는 내셔널 갤러리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거쳐 탄생했다. 내셔널 갤러리는 매년 약 55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영국을 대표하는 뮤지엄으로, 대략 2,300점의 유럽 회화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딜리셔스 아트는 내셔널 갤러리의 컬렉션 중 네덜란드의 꽃 정물화를 메인 테마로 삼아 16, 17세기 화가들의 그림을 선별해 장식했다. 책과 컵, 파우치 등 내셔널 갤러리의 기프트 숍에서 판매하는 MD 상품도 정식으로 수입해 판매하며, 딜리셔스 아트라는 이름 또한 내셔널 갤러리의 MD 상품 중 푸드 & 드링크 파트의 시그니처 컬렉션에 붙는 이름에서 가져왔다. 커피와 차를 마시며 내셔널 갤러리의 가치를 누리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케이크로 재해석한 그림
카페 딜리셔스 아트

카페 딜리셔스 아트 내부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받아 자리에 앉으면, 이곳이 카페라는 정체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쇼케이스는 매장에서 파티시에가 직접 만든 스콘과 다양한 케이크로 채워져 있다. 그중 견과류나 크랜베리를 넣은 스콘은 커피 또는 차와 함께 간단한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꽃 정물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시그니처 메뉴는 반드시 맛봐야 한다. 현재 시그니처 메뉴는 암브로시위스 보스하르트의 ‘명나라 화병에 담긴 꽃들의 정물(A Still Life of Flowers in a Wan-Li Vase)’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라즈베리 로즈 케이크와 핑크 바닐라 라떼. 핑크색의 라즈베리 로즈 케이크는 그림 속 튤립 색상을 그대로 가져왔고, 장미는 향과 케이크 위에 올린 장미 잎으로 표현했다. 라즈베리의 상큼함과 생크림의 부드러움, 은은한 장미 향이 조화롭다. 핑크 바닐라 라떼 역시 튜립의 핑크 컬러를 표현한 것으로, 바닐라 시럽이 부담스럽지 않고 달콤하다.
카페 딜리셔스 아트

크랜베리 스콘과 아메리카노

카페 딜리셔스 아트

핑크 바닐라 라떼 © 카페 딜리셔스 아트

한때 명동은 서울 내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문인을 비롯한 예술가들은 명동의 다방과 술집에 모여 낭만과 인생을 논하곤 했다. 현재 그 문화적 명맥은 명동예술극장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번잡한 길을 걷다 보면 종종 낭만적인 기분에 휩싸인다. 과거, 그 낭만 가득한 공기는 거리에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이곳 카페 딜리셔스 아트가 있다. 딜리셔스 아트는 카페이면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지난 5월에는 이곳에서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했으며, 가을에는 음악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과거 명동 거리의 다방에 모인 예술가들처럼,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금 딜리셔스 아트에 모여든다. 그렇게 딜리셔스 아트는 명동의 또 다른 노스텔지어가 되어가고 있다.
카페 딜리셔스 아트

카페 딜리셔스 아트 내부 © 카페 딜리셔스 아트

딜리셔스 아트 명동점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137 L7명동 1층
전화 +82-2-6310-1099
홈페이지 www.ngdeliciousart.com
2019. 9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박성영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19. 9
  • 에디터: 김혜원
  • 포토그래퍼: 박성영
  • 트위터로 공유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핀터레스트로 공유
  • 링크URL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