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모스크바 사람들은 어떤 디저트를 즐길까?
유럽과 아시아 어딘가에 위치한, 독특한 문화를 지닌 러시아. 이들의 음식 및 디저트 문화를 소개한다.
러시아에는 유럽과 유사하면서도 아시아적인 느낌도 있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음식 비주얼에 공들이고, 식사 자리에 맞게 격식을 갖춰 차려입거나, 풀 코스 식사를 즐기는 러시아의 식사 문화는 유럽의 그것과도 닮았다. 하지만 친구나 동료 또는 지인들과 함께 다정하게 음식을 나눠 먹는 정서를 보면 동양 문화를 닮기도 했다.
모스크바카페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모스크바의 한 카페

전통과 트렌드의 조화
러시아에서도 모스크바는 트렌드에 앞서가는 국제화된 도시인 동시에 오랜 역사와 전통적인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러시아만의 느낌이 나는 체인점 카페와 오래된 유명 카페, 그리고 새로 생겨나는 독창적인 카페들이 즐비하다. 식물과 직물공예가 어우러진 실내 인테리어는 세련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풍긴다. 카페에는 딱딱한 나무나 메탈 의자보다는 편히 기대고 앉을 수 있는 푹신한 쿠션의 소파가 있는 곳이 많다. 메뉴판에는 다소 생소한 메뉴도 많이 보인다. 러시아 사람들은 유제품을 각별히 사랑하며,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편이다.  
러시아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이라도 차 한 잔만 시켜놓고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계산서를 먼저 갖다 준다거나 눈치를 주지 않는다. 계산서를 달라고 하기 전까진 절대로 주지 않는다. 주문이 끝나면 어느새 계산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는 방식과는 다르다. 자신의 가게에 온 사람들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식사하고 차 마시는 시간을 즐기도록 배려하는 것이 이들의 정서이자 문화다.  
러시아디저트

러시아디저트

전통적으로 러시아에서는 화려하고 달콤한 고열량 디저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모스크바 여행을 한다면 예쁘게 차려입고 카페에 느긋하게 앉아 따뜻한 차와 함께 달콤한 디저트를 음미하며 러시아 사람들이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다. 러시아 사람들은 추운 날씨 속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꿀이나 치즈, 과일이나 생크림 등이 들어간 고열량 디저트를 즐겨왔다. 러시아의 많은 디저트 중 오랜 시간 러시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여행자들도 좋아할 디저트를 알아볼까?
메도비크

메도비크 Медовик (Medovik)
메도비크는 흔히 러시아 꿀 케이크라고도 불리며, 구 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디저트 중 하나다. 비스킷 부스러기나 너트로 만든 레이어와 캐러멜 크림 레이어로 번갈아 쌓아 올린 레이어드 케이크다. 19세기 초, 알렉산드르 황제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황후는 꿀을 아주 싫어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황실 주방의 젊은 제빵사가 꿀과 사워크림을 섞어 얹어 케이크를 구웠다. 꿀이 들어간 사실을 모르는 엘리자베스 황후는 이 케이크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요즘에는 연유, 버터 크림 또는 커스터드가 들어간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그중 사워크림이 들어간 것이 엘리자베스 황후를 반하게 만든 원조 메도비크다. 내가 러시아에 처음 왔을 때 러시아 친구들이 가장 많이 추천했던 디저트기도 하다. 생일이나 기념일 케이크로 자주 먹기도 하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가장 흔히 맛볼 수 있는 식후 디저트다.
시르니키

시르니키 Сырники (Syrniki)
시르니키는 동슬라브에서 온 치즈 팬케이크로 사워크림이나 과일 잼, 꿀 등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시르니키는 러시아뿐 아니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세르비아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팬케이크의 재료에 코티지 치즈(트보로크творог)를 넣어 만든다. 코티지 치즈는 러시아 음식에 자주 쓰이는 재료로, 러시아 국민이라면 코티지 치즈를 삼시 세끼 중 어느 때나 먹어도 언제나 환영이다. 카페에서 시르니키를 주문한다면 동유럽의 사워크림인 스메타나(сметана)와 항상 함께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와플에 시럽을 뿌려 먹거나 만두를 간장에 찍어 먹는 것과 같이 떼어놓을 수 없는 조합인 셈이다.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는 치즈 팬케이크를 시큼한 스메타나에 찍어 먹는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취향을 아주 잘 알 수 있는 디저트 중 하나다. 
툴스키프랴니크

툴스키프랴니크

툴스키 프랴니크Тульский пряник (Tulа Pryanik)
툴스키 프랴니크 혹은 툴라 프랴니크는 직사각형 타일이나 납작한 모양으로 생긴 꿀빵이다. 현대에 먹는 툴라 프랴니크는 주로 잼이나 연유가 빵 안에 들어 있다. 17세기 툴라라는 도시에서 처음 탄생한 툴라 프랴니크는 500년 가까이 러시아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오래된 전통 디저트다. 빵 반죽에 꿀과 시나몬을 첨가하고 종류에 따라 다양한 향료가 들어가기도 한다. 표면에는 각인이 새겨져 있는데, 과거에는 이 각인을 장인이 만들었다고 한다. 회사 자판기에도 프랴니크가 있는데 회사 사람들이 종종 출출한 오후에 사 먹곤 한다. 보통 직사각형 모양의 타일이 한 개씩 낱개로 포장돼 있어 두세 사람이 나눠 먹기 좋은 양이다. 묵직하고 밀도가 높기 때문에 출출할 때 배를 채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 입 먹으면 커피가 당긴다.
프티치예몰로코

프티치예몰로코

프티치예 몰로코 Птичье молоко (Ptichye Moloko)
프티치예 몰로코는 직역하면 ‘새의 우유’라는 의미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희귀하고 매우 좋은 음식’에 쓰는 표현이었다. 초콜릿 안에 부드러운 머랭 또는 우유 수플레가 들어 있는 디저트다.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몰도바, 에스토니아 등 다른 구소련 국가에서도 흔하게 먹는 초콜릿이다. 러시아에서는 고객이나 손님을 맞을 때 차와 함께 푸짐한 초콜릿 바구니를 내오곤 하는데 이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다. 주로 낱개로 포장돼 있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한두 개 집어 먹고 떠나기 전 두어 개씩 주머니에 넣어 이따금 꺼내 먹곤 한다. 저렴하고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 좋은 디저트다.
파스틸라

파스틸라 Пастила (Pastila)
파스틸라는 시큼한 사과나 베리, 그리고 꿀로 만든 머랭의 일종이다. 중세 시대에 대량의 사과를 긴 겨울 동안 보존하기 위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세기경부터는 달걀흰자와 꿀이나 설탕을 추가해 오늘날 먹는 머랭의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시큼하면서도 단 맛이 나는 파스틸라는 말린 과일을 좋아한다면 입에 맞을 만한 디저트다. 칼로리가 높지 않아 가볍게 먹을 수 있어 오후 간식으로 자주 등장한다.
모스크바 사람들이 디저트를 즐기는 곳:
업사이드다운케이크

업사이드 다운 케이크(Upside Down Cake)
모스크바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는 디저트의 성지다. 디저트가 당기지만 어디 갈지 정하기 어려울 때, 혹은 여러 종류의 디저트를 한꺼번에 시도해보고 싶을 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스크바 곳곳에 체인점이 있는데 그중 벨라루스카야역 근처에 있는 곳이 평점이 가장 좋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하루 중 아무 때나 가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주소 Bolshaya Gruzinskaya St., 76, Moscow, 125047
문의 +7-499-250-27-12
홈페이지 upsidedowncake.ru/en
마리반나

마리반나

마리 반나 (Mari Vanna)
이미 러시아 가정식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아늑한 가정집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에 어슬렁거리며 내부를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친근한 분위기를 더한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 단골도 많이 찾는다. 점심시간에 혼밥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검증된 맛집이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신선하고 재료의 맛에 충실한 요리이며, 디저트는 홈메이드다. 마리 반나의 시그니처 디저트는 러시아의 국민 디저트인 나폴레옹 케이크. 서울에 가로수길이 있다면 모스크바에는 파트리아르시예 연못가(Patriarch Ponds, патриаршие пруды)가 있다. 마리 반나는 세련된 이 동네에 위치해 티타임 후에 연못가에서 산책을 하거나 카페 거리를 구경하기에 좋다.

주소 Spiridon'yevskiy Pereulok, 10a, Moscow, 123104
문의 +7-812-640-16-16
홈페이지 www.marivanna.ru/msken
컨버세이션카페

컨버세이션 카페 (Conversation Café)
한국의 가로수길에 유일하게 체인점이 있는 디저트 카페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맛으로 케이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메뉴판을 나눠주긴 하지만 진열장에 있는 수십 가지의 케이크를 보면서 뭘 먹을까 고민할 때 가장 행복하다. 치즈, 사워크림, 베리류, 견과류, 비스킷, 초콜릿, 브라우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거대한 케이크들이 있다. 디저트에 대한 갈증을 한 번에 날려줄 수 있는 곳이다.

주소 Bol'shaya Nikitskaya Ulitsa, 23/14/9, Moscow, 125009
문의 +7-985-443-73-44
홈페이지 www.friends-forever.ru/en
카페몰로코

카페 몰로코 (Café Moloko)
우아하고 럭셔리한 유럽의 카페에서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 한잔이 생각날 때 추천한다. 주말에 한껏 꾸미고 이곳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러시아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몰로코에는 메도비크, 시르니키, 프티치예 몰로코뿐 아니라 우유나 요구르트가 들어간, 러시아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디저트가 많다. 여행 중 기분 내고 싶은 날, 벽돌 벽과 빈티지 거울을 배경으로 벨벳 의자에 앉아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주소 Ulitsa Bol'shaya Dmitrovka, 7/5, стр. 5, Moscow, 125009
문의 +7-495-692-03-09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afemoloko
크리스티안

크리스티안

크리스티안 (Christian)
이탈리안 셰프 크리스티안 로렌치니(Christian Lorencini)의 레스토랑으로, 이탈리아의 섬세한 맛과 러시아의 감각적인 비주얼이 합쳐진 예술 작품 같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치즈 케이크나 브라우니, 슈트루델 같은 평범한 디저트들을 셰프의 재해석으로 독특하게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겨울에는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놓은 실내에서, 여름에는 알록달록한 생화로 가득한 야외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수다를 떨며 당 충전하기 좋은 곳이다. 

주소 Kutuzovsky Ave, 2/1 стр. 1А, Moscow, 121248
문의 +7-499-243-25-67
홈페이지 christianforfriends.ru
롯데호텔모스크바

롯데호텔모스크바

롯데호텔모스크바

모스크바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모스크바
롯데호텔의 첫 해외 체인 호텔이자, 국내 호텔 사상 해외로 진출한 최초의 체인 호텔인 롯데호텔모스크바는 여행 매거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가 선정한 ‘러시아 베스트 시티 호텔’을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크렘린궁전과 볼쇼이궁전이 인접한 뉴 아르바트 거리에 자리하며, 총면적 7,117㎡에 지하 4층, 지상 10층, 300개의 객실로 구성되었다. 이탈리아 미쉐린 2스타 셰프 카를로 크라코의 ‘OVO by Carlo Cracco’를 비롯해 뉴욕 스타일의 퓨전 일식당 메구미 등 4개 식음업장에서 환상적인 미식을 즐길 수 있다.

주소 2 Bld., 8 Novinskiy Blvd., Moscow, Russia, LOTTE HOTEL MOSCOW
전화 +7-495-745-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moscow-hotel
2020. 3 에디터:정재욱
글: 정소연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0. 3
  • 에디터: 정재욱
    글: 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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