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가드너스와이프

위안이 되는 식물, 그리고 서울의 플랜트 숍
봄의 꽃을 놓쳤다고, 여름의 푸름을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집 안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와 나의 기분이 달라진다. 식물을 선택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서울의 플랜트 숍을 찾았다.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너 남편과 플로리스트 아내가 운영하는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너스와이프는 14년 차 플라워가드닝 숍이자 10년 차 플라워가드닝 스쿨이다. 강세종 가드너와 엄지영 플로리스트, 두 사람의 식물 전문가 부부가 운영한다. 2007년 삼청동의 작은 매장으로 시작해 현재는 성북동의 본점과 인천송도점을 두고 있으며, 단순히 식물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식물을 제대로 알고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2011년부터 가드닝스쿨도 운영해오고 있다. 가드너스와이프는 직접 생산하는 화분으로도 유명하다. 강세종 가드너가 식물을 다루기 전 상품 MD로 일한 경험을 살려 2011년부터 브랜드 화분 생산을 담당해왔다. 인위적 라인을 최소화해 식물을 돋보이게 하고, 분갈이를 할 때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윗부분은 넓게 하고, 배수가 원활하도록 물길을 내는 등 가드너로서 식물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이 되는 화분을 만들고자 했다. 살아 있는 생명체, 식물을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너스와이프를 통해 식물과 함께한 지도 15년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다양한 식물을 키워오면서 그 경험을 많은 분과 나누었어요. 앞으로도 더 오래 식물과 함께하면서 이 경험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나갈 겁니다.” 강세종 가드너의 말처럼, 가드닝 실패를 최소화하고 싶은 이라면 먼저 가드너스와이프를 찾아 그의 경험에 기대보면 좋겠다.
반려 식물 생활 입문자를 위한 
가드너스와이프의 추천 식물,
싱고니움
싱고니움

무늬싱고니움과 네온싱고니움, 화분은 가드너스와이프의 사발, 절구(M)

싱고니움

핑크싱고니움과 핑크스팟싱고니움, 화분은 가드너스와이프의 사발, 버킷(High)

“남미 원산의 아열대식물로 실내에서 키우기 쉬워 초보자에게 많이 권하는 식물이에요. 특히 최근 들어 화이트, 핑크, 형광색 등을 띤 다양한 무늬종이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첫 모습과 달리 자라면서 덩굴식물로 변화하는데, 이때 줄기에서 나오는 공기뿌리(기근)를 이용한 번식이 용이해 나눔의 기쁨도 안겨주죠.”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너스와이프 가드닝 숍, 가드닝스쿨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8길 20
전화 +82-2-738-5515
영업시간 월~금요일 09:00~19:00, 토요일 09:00~18:00
홈페이지 www.gardenerswife.com
그라운드

그라운드

식물, 공간, 사람의 조화를 추구하는 그라운드
인테리어 잡지의 편집장을 지낸 이지연 대표가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이사를 자주 다니는 환경이잖아요. 아무리 좋게 인테리어를 해도 새로 완성된 공간은 이물감이 느껴져요. 그렇지만 집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하는 곳인 만큼 새것들로 가득 찬 공간을 편안하게 바꿔주는 역할을 미술품과 식물이 한다고 생각해요. 예술 작품이나 생명체로 채우는 거죠. 인테리어 콘텐츠를 계속 다루다 보니 자연스레 식물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라운드

그라운드

그라운드

플랜트 숍을 운영하며 그가 추구하는 것 또한 식물, 공간, 사람의 조화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식물을 잘 키울 수 없고, 사람도 식물과 공간이 어우러지며 발하는 기쁨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그라운드에서는 공간을 예쁘게 꾸며주는 식물이 아닌 그 공간에서 함께 살아갈 식물을 제안한다. 인테리어 콘텐츠를 다루던 감각으로 채광과 통풍 같은 환경뿐 아니라 벽지와 가구 색깔까지 고려한다. 우리 집에 딱 맞는 식물을 찾고 싶다면, 그라운드가 제격이다. 이지연 대표는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이 본래 어떤 아름다움을 지녔는지 잊힌 식물에 특히 관심이 많다. 예를 들어 관공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려죽 같은. 이처럼 익숙하고 흔한 식물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것 또한 그라운드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반려 식물 생활 입문자를 위한
그라운드의 추천 식물,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와 세이카 남천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

세이카 남천

세이카 남천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는 무성한 열대식물은 부담스럽지만 자칫 쓸쓸하게 느껴지는 가을의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식물을 찾을 때 컬러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너무 건조하지 않은 공간에서 관리하면 탐스러운 잎을 즐길 수 있죠. 물이 부족하면 잎이 처지고, 햇빛이 과하면 잎이 말려 눈으로 식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고요. 세이카 남천은 흔히 볼 수 있는 남천에 비해 자줏빛을 띠는 잎이 특징입니다. 봄에 올라오는 붉은빛의 새순은 다 자라면 녹색으로 변했다 가을에 다시 붉게 단풍이 들어요. 흰색 꽃과 붉은 열매까지 볼 수 있어 1년 내내 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식물입니다. 단풍이 든 후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상록수로 서정적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자주 추천하는 편입니다.”
그라운드

그라운드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47
전화 +82-2-6448-5490
영업시간 11:00~19:00,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plantspace_ground
마덜스가든

마덜스가든

엄마의 취미 분재에서 시작된 마덜스가든
길을 걷다 우연히 마덜스가든을 발견한다면 이곳이 식물 가게인지 가정집인지 헷갈릴 수 있다. 망원역에서 멀지 않은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마덜스가든은 실제 오정희 대표가 거주하는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주택의 1층을 개조해 매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정희 대표에게 분재는 15년 동안 즐기던 행복한 취미 생활이었다. 나무의 고태미,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멋있어지는 나무의 변화를 지켜보는 게 좋았다. 그러다 2003년, 아파트에서 햇빛이 잘 드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주변의 권유로 분재 전문점을 시작하게 됐다.
마덜스가든

마덜스가든

‘마덜스가든’이라는 이름은 식물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큰딸이 지어줬다. 솜씨 좋은 그의 분재는 내놓은 첫날 팔렸다. 현재는 분재와 야생화를 전문으로 하며,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동네 손님들이 찾는 실내 관엽식물과 다육식물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오정희 대표의 하루는 아침 6시에 시작된다. 옥상부터 계단까지, 집 곳곳에 한 자리씩 차지한 식물들에 물을 주는 데만 2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일이 고되어 보이지 않는 건, 그가 키우는 식물만 봐도 알 수 있다. “분재로는 철쭉을 오래했죠. 그렇지만 모든 나무가 자신 있어요.” 식물, 특히 분재와 야생화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엄마의 정원을 방문해보자.
반려 식물 생활 입문자를 위한
마덜스가든의 추천 식물,
좀마삭과 공작단풍
왼쪽부터 공작단풍과 좀마삭

왼쪽부터 공작단풍과 좀마삭

“좀마삭과 공작단풍은 추위에 강해 실내는 물론 실외 베란다에서도 키울 수 있어요. 가을에는 빨갛게 단풍도 들어 보기가 좋죠.”
마덜스가든

마덜스가든(오정희분재)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6길 9
영업시간 10:00~20:00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mothersgarden_seoul
그린포레스트

그린포레스트

집 안 중심, 열대 관엽식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그린포레스트
“흙은 만지는 순간 살 것 같은 거예요.” 웹 디자이너로 일하던 문현아 대표는 숲처럼 편안해지고 싶고,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어 그린포레스트를 시작했다. 그린포레스트는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등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잎이 큰 열대 관엽식물을 주로 소개하는 플랜트 숍이다. 열대 관엽식물은 햇빛이 들지 않는 집에서도 식물 등으로 키울 수 있는 식물로, 문현아 대표가 집 안에서 식물을 기르던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환경에 맞으며 실내에서도 잘 관리할 수 있는 식물을 찾다 도달한 결론이다.
그린포레스트

그린포레스트

그린포레스트

“식물을 잘 죽인다며 식물 키우기를 포기하는 분이 많아요. 여기는 집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식물 위주의 매장이에요. 저는 실내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작은 식물부터 추천해요.” 문현아 대표는 사람들이 식물 키우는 재미를 느끼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인다. 그린포레스트는 식물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베란다의 여백을 견디지 못하거나 새로운 식물을 들이고 싶은데 공간이 없는 식물 전문가도 많이 찾는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열대 관엽식물이 많으며, 좁은 공간에 둘 만한 작은 식물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포레스트에서는 국내 도예 디자이너 브랜드 카네즈센의 화분을 소개하는 식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로 주문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반려 식물 생활 입문자를 위한
그린포레스트의 추천 식물,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와 안스리움 포게티 그린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

안스리움 포게티 그린

안스리움 포게티 그린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실내에서 식물등으로도 잘 자라는 식물들이에요. 물은 흙이 중간까지 말랐을 때 주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하게 키울수록 뿌리 활동을 잘해요.”
그린포레스트

그린포레스트

그린포레스트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도신로 145
전화 +82-10-8955-0822
영업시간 11:00~20:00, 매주 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greenforest_kr
2020. 10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박성영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0. 10
  • 에디터: 김혜원
  • 포토그래퍼: 박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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