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독특한 형태의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건물 © 미디어앤아트

[LOCAL TOUR] 맛과 멋이 있는 서촌 탐험
예로부터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은 서촌으로 향했다. 오래된 한옥과 우물을 닮은 현대적 건축물, 옛 동네의 정취와 스페인 퀴진이 공존하는 서촌에서 찾은 요즘 사람들을 위한 장소.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 지역을 일컫는다. 필운동, 누하동, 통의동 등 이름도 예쁜 동네들이 이 서촌에 포함된다. 서촌은 서울에서 드물게 옛 동네의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윤동주, 이상, 박노수 등 서촌을 기반으로 활동한 근대 문인과 화가들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서촌의 변하지 않는 요소와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 골목 안에 새롭게 자리 잡은 젊은 주인장도 많다. 그들은 조용한 열정으로 서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리하여 서촌에는 여전히 맛과 멋이 넘쳐난다.
서촌 탐험 지도 © 일러스트 이동혁

서촌 탐험 지도 © 일러스트 이동혁

❶ 팔마
지난 5월 문을 연 팔마는 프로슈토를 얹은 프로슈토 타코와 한국식 돼지갈비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돼지갈비 바르바코아 등 색다른 타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탤리언과 프렌치를 공부한 김수형 셰프가 자신의 장기를 멕시칸과 접목했다. 김수형 셰프는 매장이 문을 열기 5시간 전, 주방에서 토르티야, 살사 소스 등 요리에 사용하는 재료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든다. 타코는 두 입 만에 손에서 사라지지만, 셰프의 정성이 가득 담겨 팔마만의 색깔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매장 인테리어는 김수형 셰프가 선보이는 타코만큼 세련됐다. 하얀색을 메인으로, 이브 클라인의 블루를 연상케 하는 선명한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인스타그램 소개 글에 적힌 ‘모던 타코 바’라는 문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모던 타코 바답게 칵테일, 버번위스키, 화이트 와인 등의 주류도 함께 판매한다.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바 테이블이 있어 혼자 들러도 심심하지 않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5길 39
영업시간 17:00~00: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palma_seochon
프로슈토를 얹은 프로슈토 타코

프로슈토를 얹은 프로슈토 타코

‘손바닥’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담아 다양한 손동작이 그려진 옷

‘손바닥’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담아 다양한 손동작이 그려진 옷

팔마의 내부 전경

팔마의 내부 전경

❷ 이라선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라선을 찾는다. 그들의 교집합은 한 가지, 사진집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라선은 사진집만 다루는 작은 서점이다. 2016년 10월 처음 문을 연 이래, 사진 서점으로는 한국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라선에서는 모두가 자유롭다. 누구든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사진집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래된 초판본부터 희귀 서적, 그리고 김진영 디렉터가 전 세계 출판사를 기민하게 살피며 엄선한 최근 사진집까지, 모두 방문객이 직접 사진집을 펼쳐 감상할 수 있도록 래핑을 벗겨놓았기 때문이다. “한 작가가 연작을 마쳤을 때, 그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방법은 사진집을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진집은 단순히 사진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김진영 디렉터는 누구보다 사진집의 가치를 알고, 사진집이 알려지길 바라며, 사진집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라선을 찾으면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와 사진집에 관해 열정적이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7길 5
영업시간 12:00~20: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irasun_official
의자에 앉아 편하게 사진집을 감상할 수 있다. © 이라선

의자에 앉아 편하게 사진집을 감상할 수 있다. © 이라선

새로운 사진집이 들어올 때마다 내부 진열도 바뀐다.

새로운 사진집이 들어올 때마다 내부 진열도 바뀐다.

새로운 사진집이 들어올 때마다 내부 진열도 바뀐다.

❸ 풍류관
풍류관은 커피와 함께 정교하고 아름다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커피 바다. 답답한 서울 도심을 벗어나 휴식이 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여기 한적한 서촌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풍류관이 제안하는 풍류를 경험하는 방법은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것이다. 디저트는 계절에 따라 바뀌기도 하는데, 현재 인기 있는 메뉴는 제철 과일인 무화과가 올라간 크로플 ‘월광’과 마롱 무스를 사용해 만든 ‘만추’다. 풍류관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한국적 분위기는 공간에 짙게 묻어나는데, 곳곳에 병풍이 놓여 있으며, 검은색 가구들과 어두운 분위기가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반대로 커피잔과 디저트의 모양새는 굉장히 모던하다. 여기에 공간을 채우는 음악은 재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 모든 것이 생각보다 훨씬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5나길 20-12
영업시간 매일 13:00~21:00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poongryu.hall
마롱 무스를 사용한 디저트 만추와 핸드드립 커피의 근사한 페어링

마롱 무스를 사용한 디저트 만추와 핸드드립 커피의 근사한 페어링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담긴 인테리어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담긴 인테리어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담긴 인테리어

❹ 그라운드시소 서촌
건물을 관통하는 원형 중정을 둔 독특한 설계로 통의동 브릭웰(Brickwell)이라고 불리던 장소에 그라운드시소 서촌이 자리한다. 그라운드시소는 전시 제작사 미디어앤아트가 만든 전시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이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을 시작으로, 현재는 포토그래퍼 요시고의 개인전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유럽의 휴양지부터 마이애미, 두바이 등 작가가 세계를 누비며 기록한 350여 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는데, 매일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인기다. 건물 자체도 훌륭한 볼거리이므로, 전시가 끝나기 전 이곳을 방문하면 좋겠다. 요시고의 개인전은 2021년 12월 5일까지 진행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문의 +82-70-4473-9746
영업시간 매일 10:00~19:00,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ww.groundseesaw.co.kr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요시고 개인전 풍경 © 미디어앤아트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요시고 개인전 풍경 © 미디어앤아트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요시고 개인전 풍경 © 미디어앤아트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요시고 개인전 풍경 © 미디어앤아트

❺ 폴키
카페 겸 가죽 공방, 폴키. 사직동 주민센터에서 배화여자고등학교로 가는 언덕길에 위치한 폴키를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진 직사각형 건물에, 정직한 폰트로 크게 쓰인 이름이 눈을 사로잡는다. 북유럽 어느 골목에 있을 법한 외관은 이미 SNS에서 사진 맛집으로 소문났다. 외관만큼 내부도 인상적이다. 한옥 두 채를 이어 만들었는데, 한쪽은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냈으며 다른 한쪽은 천장으로 통창을 냈다. 저녁에는 천장의 창을 통해 해가 지는 모습도 보인다. 폴키의 시그니처 메뉴는 각각 카페라테와 루이보스 티에 크림을 얹은 폴키라떼와 루이보스 아인슈페너다. 매일 매장에서 만드는 테린느는 함께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9길 6
문의 +82-2-722-0855
운영시간 매일 11:00~22:00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folki_official
북유럽 골목에 있을 법한 폴키의 외관

북유럽 골목에 있을 법한 폴키의 외관

크림을 얹은 폴키라떼와 시그니처 티인 폴키티

크림을 얹은 폴키라떼와 시그니처 티인 폴키티

하얀색 벽과 우드 소품들이 조화롭다.

하얀색 벽과 우드 소품들이 조화롭다.

❻ 스코프
초록색 문틈 너머로 고소한 버터 향이 느껴진다. 스콘과 브라우니 맛집으로 유명한 스코프는 다양한 영국식 디저트를 선보이는 베이커리 카페다. 이곳 서촌점은 부암점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매장으로, 2층 규모의 주택을 개조해 꾸몄다. 1층에는 갓 구운 빵들이 진열되어 있고, 여기에서 구매한 빵은 2층에서 먹고 갈 수 있다. 스코프에는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 레몬 케이크, 쇼트브레드 등 영국식 디저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케이크와 비스킷 종류가 다양하다. 스콘과 단짝인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 버터도 함께 판매한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고즈넉한 서촌 풍경을 바라보며 영국식 티타임을 즐겨보자.
주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5가길 31 스코프 서촌점
문의 +82-70-7761-1739
영업시간 수~일요일 10:00~19:00, 월·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coffbakehouse
먹음직스러운 다양한 스콘과 쿠키들

먹음직스러운 다양한 스콘과 쿠키들

오후 3시면 생각나는 꾸덕꾸덕한 브라우니

오후 3시면 생각나는 꾸덕꾸덕한 브라우니

취향대로 빵을 골라 접시에 담는다.

취향대로 빵을 골라 접시에 담는다.

❼ 대림미술관
서촌의 골목에는 크고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가 많다. 예술을 테마로 골목 탐험을 떠나고자 할 때, 그 시작의 이정표를 대림미술관에 찍길 추천한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대림미술관은 젊은이들을 미술관으로 향하게 하는 데 견인차 같은 역할을 한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해 사진뿐 아니라 패션, 디자인 등 대중이 관심을 둘 만한 여러 분야의 전시를 소개하며 전시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유르겐 텔러 사진전, 칼 라거펠트 사진전, 핀 율 탄생 100주년전,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전시 준비 중으로,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전시 소식이 올라오길 기다리자.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문의 +82-2-720-0667
운영시간 현재 전시 준비 중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aelimmuseum
대림미술관에서 가장 최근에 열렸던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풍경 ©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에서 가장 최근에 열렸던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풍경 ©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에서 가장 최근에 열렸던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풍경 ©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에서 가장 최근에 열린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풍경 © 대림미술관

❽ 레에스티우
오후 3시 브레이크타임에 맞춰 레에스티우에 도착했을 때, 이새봄 셰프는 한 테이블의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다른 테이블에는 여전히 식사가 진행 중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이 여유로운 풍경은 레에스티우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발렌시아어로 ‘여름’을 뜻하는 레에스티우는 음식뿐 아니라 스페인의 문화, 분위기, 시에스타의 여유로움까지 함께 가져온 듯하다. 레에스티우는 전통 스페인 퀴진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레스토랑이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10여 년간 유럽 요리에 집중해온 이새봄 셰프가 요리를 담당한다. 그의 주특기는 쌀 요리, 본토식으로 만든 파에야다. 농어, 랍스터, 장어 등 추가하는 재료에 따라 종류도 네 가지나 된다. 생쌀로 조리를 시작하기에 최소 30분 이상이 소요되지만, 한번 맛본 이들은 ‘인생 파에야’라고 말한다. 파에야는 ‘도밍고 데 파에야(Domingo de Paella, 일요일의 파에야)’라고 불리며 스페인에서는 일요일에 가족들이 모여 즐겨 먹는 메뉴다. 일요일 오후 레에스티우에서 파에야를 먹는 것은 휴일의 여유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6길 4
문의 +82-2-722-2127
영업시간 12:0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3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lestiuseochon
레스토랑 한켠에서는 치즈와 초리조, 하몽 등도 판매한다.

‘인생 파에야’라고 불리는 레에스티우의 파에야는 꼭 맛봐야 한다.

셰프의 손길이 매장 곳곳에 묻어 있어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셰프의 손길이 매장 곳곳에 묻어 있어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레스토랑 한켠에서는 치즈와 초리조, 하몽 등도 판매한다.

레스토랑 한편에서는 치즈와 초리소, 하몬 등도 판매한다.

❾ 0fr. 서울
파리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을 안겨주는 곳. 0fr. 서울은 파리의 예술 전문 서점 0fr. 파리의 아시아 최초 분점으로 2019년 성수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그후 2020년 2월, 지금의 서촌 단독주택을 개조한 건물 1층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서적과 에코 백, 티셔츠 같은 굿즈는 종류와 가격이 모두 0fr. 파리와 동일하다. 파리에서 생산하고 셀렉트한 제품을 서울로 그대로 옮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수 대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예술 작품 전시 등을 통해 파리와 서울을 한층 더 가깝게 이어주는 곳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2층에는 박지수 대표가 0fr. 서울을 시작하기 전 빈티지 상품과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던 미라벨이 자리한다. 현재 패션,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확장한 미라벨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2길 11-14
영업시간 11:00~20: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ofrseoul
0fr. 서울에서 나만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0fr. 서울에서 나만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인기 많은 에코백은 다양한 컬러로 준비되어 있다.

인기 많은 에코 백이 다양한 컬러로 준비되어 있다.

2층 미라벨에서 판매하는 귀여운 접시

2층 미라벨에서 판매하는 귀여운 접시

2021. 9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해란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1. 9
  • 에디터: 김혜원
  • 포토그래퍼: 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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