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동백한입의 마리한입 세트

제주 가면 도시락 먹자
예로부터 제주에는 도시락 문화가 발달했다. 이러한 문화를 이어받아 한 그릇에 제주를 담은 개성 있는 도시락 가게 여섯 곳을 소개한다.
제주어로 ‘차롱’은 빙떡이나 빵 등을 담는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형태의 납작한 그릇을 가리킨다. 지금으로 치면 도시락 통 같은 것이다. 담은 음식물이 쉽게 마르지 않고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잘 맞는 뚜껑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동고량’은 1인용 도시락으로 이용하던 작은 그릇을 말한다. 차롱을 동고량과 구분하기 위해 ‘떡차롱’, ‘떡차반지’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크기에 따라 차롱과 동고량이라는 말이 각각 따로 있을 정도로 제주는 예전부터 도시락 문화가 발달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말이나 소를 키우던 목장까지 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제주에서는 뚜껑이 딱 맞는 도시락 통이 필수였을 것이다.
과거와 다른 이유로, 요즘 제주는 다양한 도시락집이 늘고 있다. 테이블과 돗자리, 와인잔 등 피크닉 세트를 대여하는 곳도 많아져 이를 활용해 포장한 도시락을 가지고 제주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가 늘어났다. 도시락이 있으면 숲, 오름, 바다 어디서든 끼니 걱정하지 않고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카페 이피엘 레스토랑의 테왁 도시락

카페 이피엘 레스토랑의 테왁 도시락

카페 이피엘 레스토랑
‘테왁’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사용하는 필수 도구다. 품에 안기 좋은 크기의 공 모양으로 과거에는 박으로 만들었다. 근래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테왁을 주로 사용한다. 넓은 바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게 형광 주황색으로 칠을 했다. 테왁 아래쪽에는 망시리를 달아 채취한 해산물을 담았다. 테왁과 망시리가 한 세트를 이루어 테왁망시리라고도 부른다.
카페 이피엘 레스토랑의 ‘테왁 도시락’은 바로 그 테왁망시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테왁 도시락을 주문하면 망시리 안에 도시락을 넣어 준다. 테이크아웃일 경우에는 테왁이 아닌 박스에 담아 포장 판매하며, 추가 요금을 받는다. 카페 이피엘 레스토랑은 레스토랑과 카페로 구성되어 실내가 널찍하며, 야외 정원도 잘 조성되어 있어 원하는 장소에서 편하게 도시락을 꺼내 먹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다만 테이크아웃이 아님에도 그릇이 일회용품이라는 점은 조금 아쉽다.
도시락을 펼치면, 도시락이 아니라 레스토랑에서 코스로 나올 법한 다양한 음식이 펼쳐진다. 제주산 광어로 만든 광어장, 냉우동, 퓨전 빙떡, 톳 유부초밥, 흑돼지 가츠산도, 샐러드 등 양이 넉넉해 둘이 먹기에 충분하다. 테왁 도시락이라는 콘셉트만으로도 충분히 먹어볼 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맛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특히 제주 전통 음식인 빙떡을 새롭게 해석한 퓨전 빙떡이 인상적이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구로 8
문의 +82-70-4244-4022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garden_cafe_epl
예약 네이버 예약으로 예약 필수
카페 이피엘 레스토랑

카페 이피엘 레스토랑

카페 이피엘 레스토랑

동백한입
동백한입은 동백나무를 필두로 다양한 나무가 있는 공원으로 유명한 카멜리아힐 입구에 자리한다. 카멜리아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공원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동백한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동백한입’이라는 상호를 처음 들었을 때는 ‘동백 한 잎’이 아닐까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카멜리아힐에 있는 식당에서 파는 한 입 음식이라는 의미를 알아차리고 나면 잊기 어려운 이름이다.
마리한입 세트와 유부한입 세트 그리고 오니기리 등을 포장할 수 있으며, 내부가 넓고 테이블이 많아 먹고 갈 수도 있다. 냉모밀 등 매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다. 도시락을 예약할 경우 카멜리아힐 입장권을 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카멜리아힐 내부에서는 음식물 취식이 금지되어 있다. 카멜리아힐을 산책하고 도시락을 픽업한 뒤 다음 여행지로 떠나도 좋을 것이다.
음식의 재료는 가능한 한 제주 특산물을 사용했다. 우도의 땅콩, 구좌읍에서 나는 당근, 중산간의 고사리, 제주 전 지역에서 자라는 감귤, 애월의 브로콜리 등으로 조리하며 달걀과 마늘, 딸기 등은 믿을 만한 농장과 직거래로 구매한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문의 +82-64-794-1633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amellia_hanip
예약 전화나 인스타그램 DM 예약
동백한입의 유부한입 세트

동백한입의 유부한입 세트

제주또시랑
‘도시락’을 귀엽게 발음한 것 같은 이름의 도시락집 ‘또시랑’의 시그니처 도시락은 돌담김밥. 돌담김밥의 경우 방송에서 소개되며 인기가 많아져 현재 당일 예약은 어렵다. 함께 판매하는 야채김밥 역시 제주 당근 등 야채를 듬뿍 넣어 인기가 많다. 김밥이 유명하니 김밥 가게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부초밥이나 샌드위치, 디저트 도시락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어엿한 도시락 가게다.
돌담김밥은 흑돼지와 톳, 흑미, 김 등 검은빛의 재료를 활용해 제주의 검은 돌, 현무암의 색을 그대로 담았다. 도시락 통 안에 김밥 단면이 옹기종기 놓여 있는 모습이 정말 제주의 돌담 같다. 재료도, 모습도 제주를 정확히 닮은 음식을 먹는 경험은 여행에 즐거움을 더한다. 함께 주는 와사비 마요 소스를 찍어 먹으면 맛이 한층 더 좋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전화로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 예약한 정확한 시간에 방문해 입구에서 ‘벨’을 누르면 도시락을 가지고 나와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안내받은 계좌로 미리 입금해야 예약이 확정된다는 점도 잊지 말자.
주소 제주도 제주시 기자길 72-1 만경빌102호
문의 +82-10-2600-8891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jejuddosirang
예약 전화 예약
제주또시랑의 돌담김밥과 야채김밥

제주또시랑의 돌담김밥과 야채김밥

제주또시랑의 돌담김밥과 야채김밥

동고량
공항과 제주항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로 예약하고 찾으러 가기 딱 좋은 도시락 가게다. 앞서 설명했듯, 동고량은 제주어로 1인용 작은 도시락을 말한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상호를 딴 ‘동고량 도시락’. 동그란 모양의 도시락 통 안에 유채나물무침과 참치마요를 버무려 속을 채운 주먹밥과 흑돼지 머핀, 베이컨 에그롤과 샐러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스를 포함한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든다.
여섯 가지 이상의 음식이 한 그릇 안에 풍성하게 담겨 있어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부르다. 흑돼지 안심에 노란 체더치즈를 올린 흑돼지 머핀, 댤걀을 붉은 베이컨으로 감싼 베이컨 에그롤에 주먹밥은 초록색 깻잎으로 감싸, 한 그릇 안에 담긴 컬러도 맛만큼 다채롭다. 포장만 가능하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중앙로8길 11
문의 +82-70-7868-2549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jeju_life_
예약 전화, 배달의민족 앱 예약
동고량의 동고량 도시락

동고량의 동고량 도시락

쉬림프박스
쉬림프박스는 이름 그대로 새우가 주인공인 도시락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하와이에 가본 사람이라면 제주 바다를 보며 하와이를 떠올리고는 곧이어 하와이의 푸드트럭에서 먹었던 새우 요리를 그리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제주의 쉬림프박스는 그렇게 탄생한 식당이다. 처음 시작은 푸드트럭이었다. 제주의 푸드트럭 중 가장 유명하던 쉬림프박스가 지금은 평대해수욕장 근처에 자리 잡은 어엿한 매장이 되었을 뿐 아니라 전국에 체인점도 생겼다. 평대리 쉬림프박스에 가면 마당에 그때 그 푸드트럭이 그대로 있다.
양념된 밥 위에 큼직한 새우 9개가 3열 종대로 얹혀 있다. 숟가락으로 밥과 새우를 한꺼번에 들어 올려 한 입 크게 먹으면 된다. 수저질 아홉 번이면 한 그릇 뚝딱이다. 새우와 밥과 양념의 양이 알맞고 간도 조화롭다. 평대해수욕장으로 가서 숟가락을 아홉 번 들어 올리며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일 것 같다. 풍경인지 맛인지 둘 다인지 아무튼 “하와이보다 낫네”라고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2033-7 해안도로
문의 +82-507-1438-0228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hrimp_box_jeju
쉬림프박스

쉬림프박스

세모
오픈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작은 가게. 상호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듯 삼각김밥을 닮은 주먹밥을 판다. 제주 동쪽 바다 월정리 바로 근처 행원리 마을에 있는 이곳은 가게 모습도, 세모난 로고도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흑돼지 고추장, 흑돼지 마늘 간장, 소라 데리야끼, 참치 크림치즈, 톳 참치마요 등 제주의 재료를 소담하게 담은 다섯 가지 주먹밥 중 2개 혹은 3개를 골라 포장할 수 있다. 어린이가 먹기에는 흑돼지 마늘 간장과 참치 크림치즈가 좋고, 소라 데리야끼는 고추가 들어가서 매콤하다.
일반적으로 주먹밥엔 김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세모에서는 감태로 겉을 감쌌다. 김의 경우 자칫 눅눅해져 식감이 질겨지기 쉬운 데 반해 감태는 시간이 지나도 식감이 살아 있어 먹기 편하다. 밥 또한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함께 판매하는 당근 주스와 같이 먹으면 부족함 없는 한 끼가 완성된다. 월정리, 행원리, 한동리, 평대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멀지 않으니 주먹밥 도시락 싸 들고 바다 옆을 달리다 한적한 해변에서 소박한 한 끼 식사를 즐기면 좋을 듯하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로 121
문의 +82-10-5036-2197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emo_jeju
세모

세모

세모

제주도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는 500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조트 호텔 ‘팔라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를 모델로 삼은 설계와 제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4개의 레스토랑과 라운지를 두고 있으며, 사계절 온수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제주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35
문의 +82-64-731-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jeju-hotel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

2021. 10 에디터:김혜원
글: 정다운
포토그래퍼:정다운, 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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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10
  • 에디터: 김혜원
    글: 정다운
  • 포토그래퍼: 정다운, 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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