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화 마니아들의 미식 도시
영화에 등장하거나 영화인이 즐겨 찾는 식당이 많은 도시, 부산.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 전부터 이미 부산 시민에게 검증받은 곳들이다.
진정한 영화 도시, 부산
다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영화의 도시로 불릴 만한 도시는 서울이 아니라 부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제작사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설립된 것도 1924년 부산이다. 나운규가 영화 <아리랑>을 만들기 전 조선키네마주식회사에서 일했다. 국내 최초의 영화상인 부일영화상이 시작한 곳 역시 1958년 부산이다. 덕분에 많은 영화가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2000년대 들어 <베테랑>,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해운대>, <국제시장>, <도둑들>, <공조> 등 많은 흥행작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10월의 부산은 늘 영화인과 관람객으로 북적인다. 이 시기마다 영화 촬영지 식당이나 영화인이 좋아하는 맛집들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다.
영화 촬영지라고 모두 맛집은 아니지만, 지금 소개하는 식당은 영화 촬영 이전부터 지역 맛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부산 시민이나 택시기사들이 일상에서 혹은 특별한 외식을 위해 즐겨 찾던 맛집이다.
영화 촬영지라고 모두 맛집은 아니지만, 지금 소개하는 식당은 영화 촬영 이전부터 지역 맛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부산 시민이나 택시기사들이 일상에서 혹은 특별한 외식을 위해 즐겨 찾던 맛집이다.
하정우의 먹방이 그립다면, 중식당 동궁




부산 1호선 중앙역 뒷골목 일대는 부산 시민에게는 숨은 맛집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지역이다. 중앙동 골목에 위치한 동궁 역시 부산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중식당으로 공중파 맛집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그러다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형배(하정우)가 홀로 앉아 심각한 먹방과 소주로 가글을 몸소 시전하면서, 동궁은 부산을 찾는 여행자에게 그 자리에 앉아 영화를 재현하며 당시의 감정을 느껴보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영화 속 신이 워낙 인상 깊었던 탓에 최형배가 먹은 메뉴에 대한 문의가 늘었고, 급기야 일명 ‘하정우 먹방 세트’까지 생겨났다. 극중 최형배는 탕수육과 양장피 그리고 마파두부밥을 먹었는데, 현실 속 세트는 마파두부밥 대신 갓 끓여낸 짬뽕 국물을 내놓는다. 철저한 중화요리 안주 세트인 셈이다.
영화 속 신이 워낙 인상 깊었던 탓에 최형배가 먹은 메뉴에 대한 문의가 늘었고, 급기야 일명 ‘하정우 먹방 세트’까지 생겨났다. 극중 최형배는 탕수육과 양장피 그리고 마파두부밥을 먹었는데, 현실 속 세트는 마파두부밥 대신 갓 끓여낸 짬뽕 국물을 내놓는다. 철저한 중화요리 안주 세트인 셈이다.

그저 영화의 아우라에 기댄 메뉴라면 추천하기 어렵겠지만, 이미 동궁은 부산에서 인정받은 화상이 운영하는 중식당이다. 특히 양장피는 직접 만든 겨자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재료 사이사이에 깊게 스며들며 조화를 이루어 예전부터 인기 메뉴다.
세트 가격은 4만2,000원으로 두 명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다. 물론 주당이라면 요리 옆에는 부산 지역 소주인 대선소주가 빠질 수 없다.
주소 부산 중구 충장대로9번길 21-2
문의 +82-51-465-7474
세트 가격은 4만2,000원으로 두 명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다. 물론 주당이라면 요리 옆에는 부산 지역 소주인 대선소주가 빠질 수 없다.
주소 부산 중구 충장대로9번길 21-2
문의 +82-51-465-7474
거장 감독이 잊지 못하는 간장게장의 맛, 마산게낙찜(해마끼 간장게장)




부산에서 영화인 사이에 가장 유명한 간장게장 식당은 마산게낙찜(해마끼 간장게장)이다.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려면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10월에 방문해야 한다. 영화제 기간에 이곳은 밤낮 가릴 것 없이 영화인의 회식 장소로 불야성을 이룬다. 이곳에선 국내외 유명 영화인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최애 식당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거의 매년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수시로 이곳에 들른다는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 부산 방문이 어렵게 되자 지인에게 부탁해 택배 포장을 주문할 정도로 열혈 게장 마니아란다. 덕분에 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오다기리 조마저 이곳의 단골이 되어 가족과 방문했다는 후문도 있다.

마산게낙찜의 간장게장은 1년 중 상품성이 가장 좋다는 연평도의 봄 암게 1년어치를 경매로 받아 전용 냉동고에 급속 냉동 보관한 다음 쓸 만큼만 꺼내 사용한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여러 한약재를 넣어 간장을 달이는 작업을 이곳에선 하지 않는다. 적당한 짠맛과 꽃게 살의 신선하면서도 단 맛이 풍성한 조화를 이루며 숙성된 깊은 맛을 낸다. 비린 맛이 두려워 간장게장을 먹지 못한다는 사람도 이곳에선 간장게장에 대한 오해를 푼다.
게장은 암게의 크기를 대·중·소로 나눠 판매하며, 살만 발라내 캔으로 만들어 포장 판매하기도 한다. 간장꽃게장과 함께 해물찜도 대표 메뉴다. 게로 육수를 내 맵지 않고 게와 새우, 낙지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부산 바다의 맛이다.
주소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98번길 24 팔레드시즈콘도 2층
문의 +82-51-747-7773
게장은 암게의 크기를 대·중·소로 나눠 판매하며, 살만 발라내 캔으로 만들어 포장 판매하기도 한다. 간장꽃게장과 함께 해물찜도 대표 메뉴다. 게로 육수를 내 맵지 않고 게와 새우, 낙지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부산 바다의 맛이다.
주소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98번길 24 팔레드시즈콘도 2층
문의 +82-51-747-7773
부산 차이나타운 최고의 군만두, 장성향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최민식)는 15년간 감금된 채 군만두만 먹었다. 감금된 오대수가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독백하는 장면 중간에 “군만두만 빼면”이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그가 군만두를 얼마나 몸서리치게 싫어했을지 공감이 될 정도다. 당연하다. 메뉴 하나만 주야장천 먹어야 한다면 얼마나 미칠 노릇일까. 그래도 만두가 워낙 유명한 장성향의 군만두는 다른 식당보다 한 끼라도 더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 오대수가 질리도록 먹던 만두가 바로 장성향의 군만두다.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면 중식당과 상점이 늘어서 있는데, 장성향은 차이나타운 초입에 자리한다. 요즘 중식당은 대부분 만두를 공장에서 납품받아 사용하지만 장성향에서는 매일 수백 개씩 직접 빚는다. 이곳의 군만두는 다른 군만두에 비해 훨씬 크고, 육향과 생강의 향이 짙다. 어쩌면 영화에서 수많은 만두 중 오대수가 장성향의 군만두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인지 모르겠다.
장성향에 도착하면 역시 영화 속 오대수의 사진과 함께 배우 최민식의 사인도 붙어 있다. 물론 올드보이가 아니었더라도 장성향은 부산에서 만두로 유명한 중식당이다. 테이블마다 군만두와 함께 여러 요리가 올라가 있다. 차이나타운의 식당답다.
주소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29
문의 +82-51-467-4496
장성향에 도착하면 역시 영화 속 오대수의 사진과 함께 배우 최민식의 사인도 붙어 있다. 물론 올드보이가 아니었더라도 장성향은 부산에서 만두로 유명한 중식당이다. 테이블마다 군만두와 함께 여러 요리가 올라가 있다. 차이나타운의 식당답다.
주소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29
문의 +82-51-467-4496
부산 택시기사들이 보증하는 칠백장 기사식당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초반에는 기사식당에서 만섭(송강호)이 옆 테이블에서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면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대화를 엿듣고 그길로 외국인 손님을 태우러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만섭이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던 삼거리 기사식당이 바로 부산에서도 기사식당 맛집으로 유명한 칠백장 기사식당이다. 주문한 메뉴 역시 식당의 시그니처인 고추장불고기다. 빨갛게 양념한 돼지고기를 뜨겁게 달군 돌판 위에 올려놓고 굽다 찬으로 나온 콩나물과 파채를 넣고 함께 볶는다. 고기가 다 익을 때쯤 마지막에 정구지(부추)를 수북이 올려놓고 함께 곁들여 먹거나 쌈을 싸 먹는 것이다.

고기가 유명한 전국의 기사식당은 크게 고추장불고기와 간장불고기로 나뉘는데, 칠백장 기사식당은 고추장불고기가 유명하다. 크게 맵거나 달지 않아 간이 적당하고, 가격도 괜찮다. 맛도 좋고 실속도 있으니 택시기사뿐 아니라 여행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식당 입구부터 송강호 배우가 환하게 웃는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고, 다른 유명인의 사인도 곳곳에 있다. 영화와는 별개로 이미 여러 유명인이 다녀간 흔적도 보인다. 부산을 여행하다 수십 년간 쌓인 내공을 합리적 가격에 맛보고 싶다면 칠백장 기사식당을 추천한다.
주소 부산 동래구 미남로 67
문의 +82-51-502-0700
주소 부산 동래구 미남로 67
문의 +82-51-502-0700



부산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부산과 시그니엘 부산
부산 서면 근처에 위치해 화려한 시티 뷰를 즐길 수 있는 롯데호텔 부산은 현대적 감각과 디자인으로 프라이빗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650여 개의 객실과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부산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시그니엘의 두 번째 호텔로, 해운대의 랜드마크인 엘시티(LCT) 타워에 자리한다. 총 260실 규모이며,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운대의 환상적 오션 뷰를 자랑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세계적 수준의 미식을 선보이는 호텔로, 미쉐린 3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Bruno Menard)가 컨설팅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롯데호텔 부산 / 시그니엘 부산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시그니엘의 두 번째 호텔로, 해운대의 랜드마크인 엘시티(LCT) 타워에 자리한다. 총 260실 규모이며,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운대의 환상적 오션 뷰를 자랑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세계적 수준의 미식을 선보이는 호텔로, 미쉐린 3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Bruno Menard)가 컨설팅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롯데호텔 부산 / 시그니엘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