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예약 필수 카페
남다른 특별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부지런할 필요가 있다. 멋진 조망과 색다른 체험이 가능한, 예약 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카페 두 곳.
카페는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일상의 벗이다. 사람들은 아침부터 커피 향을 찾아 주방으로, 카페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홍차나 녹차, 허브차를 즐기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커피를 마시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고, 일을 진행하며, 일상을 견뎌내는 과정에 들어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사이 카페는 커피 맛을 음미하거나 여유를 누리지 못한 채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그저 카페인을 마시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잘 꾸며놓은 공간과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카페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레스토랑이나 티하우스의 차 체험처럼 차분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원하는 시간에 예약해 찾아가는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나를 비롯해 소수만을 위해 문을 여는 카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이곳에선 무엇을 즐길 수 있을까?
보다 정적으로 커피와 풍경, 주변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의 예약하는 카페 두 곳을 찾았다.

정적인 느낌의 휘겔리후스 실내

아늑한 여유로움으로 충만한 곳, 휘겔리후스
덴마크어로 ‘아늑한 집’을 의미하는 휘겔리후스는 연남동 한적한 길가 건물 2층에 위치한 카페이자 와인바, 그리고 주인의 작업실이며 클래스룸이다.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다.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휘겔리후스는 공간 한 곳 한 곳, 소품 하나하나에 미술 작가인 주인의 취향과 안목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휘게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따뜻함과 아늑함이 곳곳에 배어 있다. 디자인 전문 웹사이트나 핀터레스트에 등장하는 북유럽 출신 작가의 작업실이 생각날 정도로 세련된 이곳은 가정집처럼 룸과 리빙 룸 등 공간이 세심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그림을 그리는 배윤수 작가가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커피를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기도 하다.

드로잉 클래스를 위한 미술 소품들

천장이 높고 유리창이 넓어 빛이 잘 들어온다.

주인의 확고한 취향이 스며든 이 카페는 사적인 문화예술 공간을 지향한다. 카페를 기반으로 하지만 공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자 많은 사람이 커피와 예술, 문화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곳곳에 묻어난다.
평면 그림을 주로 그리는 그는 이곳으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그림에 대한 생각이나 컬러감에도 변화가 생길 정도로 이곳은 밝은 자연 채광을 품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작가 자신도 예전에 비해 좀 더 밝은 느낌의 컬러를 쓰게 되었다고. 다채로운 질감과 색감을 지닌 그림과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 작가가 운영 중인 드로잉 클래스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소품들이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며 늘어서 있다.

식당이나 레스토랑, 와인바는 점차 예약 시스템을 갖추는 경우가 많은데, 왜 카페는 예약을 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휘겔리후스. 배윤수 작가는 예약을 통해 손님과 주인이 모두 예측 가능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랐다. 개인 사정으로 임시 휴무가 잦거나 문을 닫는 등 개인 카페가 지닌 불확실성으로 방문자가 불편을 겪는 것을 방지하고, 손님이 아무 때나 불쑥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한 일정대로 정해진 시간에 찾아와 더 좋은 서비스를 나눌 수 있으리란 기대도 컸다. 또 드로잉 클래스나 다른 용도의 대관, 개인 작업 등 공간을 세분화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약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 또한 공간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인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인이 팔고 싶은 음료와 공간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암묵적 동의가 성립되어 있다.
휘겔리후스는 카페에서 쉼과 여유가 있는 휘게 하우스로 확장해 공연이나 회화, 드로잉 클래스 등 공간의 쓰임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27 2층
운영 시간: 수~일 14:00~21:00(월·화 정기휴무)
인스타그램: @hyggelig.hus 

성북동 풍광이 가득한 오버스토리
서울에서도 성북동 일대는 인왕산이나 북한산 등 풍광이 좋은 전통적 주택가이자 대사관저, 예술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어우러진 곳이다.
‘삼림의 덮개를 형성하는 상층부’라는 뜻을 지닌 오버스토리는 성북동 주택가에 자리한다. 지하와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 이곳은 원래 콜롬비아 대사관저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식물을 좋아하던 가족이 이곳을 인수해 주택으로 개조했다. 처음부터 지하층에 카페를 운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 건물은 단아한 매스와 하얀 색감의 건물로 삼각형 모양의 출입구를 통해 아래로 내려가면 또 다른 거대한 풍경이 펼쳐진다. 건축은 더 시스템랩의 김찬중 교수팀이 설계했다.

가파른 삼각형을 통과해 만난 밝고 탁 트인 자연

이 건물이 주는 시퀀스는 단순하다. 빛이 강한 외부에서 삼각형 입구를 통해 어두운 계단으로 내려가다 보면 그 끝에서 밝고 명료한 자연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지하층이지만 경사가 가파른 곳에 위치하기에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며, 일조량도 매우 풍부하다. 천장이 높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남산서울타워부터 시작해 한양도성성곽길까지 그림 같은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전망은 늘 찬사의 대상이다.
이렇게 전망 좋은 공간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지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위치여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차량이 많이 드나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가 생겼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은 예약제 운영이었다.

(우) 플레이트나 컵은 모두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현재 오버스토리는 1시부터 1시간 30분 단위를 한 타임으로 운영하는데, 한 타임당 최대 11팀을 받고 있다. 예측 가능하니 좀 더 쾌적하게 카페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고, 주차도 한결 수월해졌다.
식물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카페답게 다양한 식물이 예쁜 화분에 담겨 곳곳에 놓여 있다. 식물 관련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식물을 예쁘고 건강하게 재배하고 다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오버스토리는 카페 외에도 스몰 웨딩이나 돌잔치, 화보 등을 촬영하는 공간으로도 대관 중이다.
성북동의 풍경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건물. 따뜻한 햇볕이 창을 통해 카페 내 공간과 식물, 방문자들에게 스며든다.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서울에서 낯선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 든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2다길 13-13 지하 1층
운영시간: 화~토 13:00~20:30 (일·월 휴무)
인스타그램: @overstory.seongbuk
2022. 7 에디터:정재욱
포토그래퍼:김준

Where to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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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7
  • 에디터: 정재욱
  • 포토그래퍼: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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