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제주 비건 다이닝
화산섬의 기운과 뜨거운 햇빛, 가끔은 가혹한 바람으로 만들어낸 제주산 채소가 솜씨 좋은 제주 요리사들을 만났다. 그들의 손을 거쳐 근사한 친환경 채식 요리로 완성한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서 바당구조대로 활동하고 있는 그린다이버 김혜진이 제주 여행을 온 여행자들을 위해 채식 중심의 식당을 소개했다.

전국의 가장 품질 좋은 식재료는 서울에 모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제주는 예외다. 아무리 유통망을 잘 꾸린다 해도 어쩔 수 없이 긴 시간 바다를 건너야 하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제주의 가장 맛 좋은 식재료는 도내에서 소비된다. 온화한 기후 덕에 사계절 내내 땅이 얼지 않는다는 점도 제주를 완벽한 채식 여행지로 만든다. 연중 다양한 채소가 재배되는 제주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신선한 제철 먹거리로 가득하며, 제주의 채식 문화는 이처럼 풍부한 제철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다. 최근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생겨난 비건(Vegan) 트렌드 속에서 제주가 ‘핫 플레이스’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나는 채식을 한 지 갓 2년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 비건이지만, 누구보다 비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기민하다. 비건 빵과 채식 메뉴가 있는 식당이 생기면 늘 1등으로 찾는 비건 얼리 어답터인 셈이다.
좋은 것을 보면 혼자 아끼기보다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많은 비건, 논비건 지인들에게 내가 발굴한 보석 같은 식당을 추천하고 함께 공감하는 것이 내 즐거움이기도 하다. 제주의 다양한 식당 중 지인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고 인정받는 비건 식당 네 곳을 소개해본다.
칠분의오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의 따뜻한 브런치 타임, 칠분의 오
‘칠분의 오’가 위치한 구좌읍 행원리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다. 평화로운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하며 도착한 식당은 전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밝고 에너지 가득한 제주 동쪽 햇살이 깊숙이 들어온다. 덕분에 어느 자리에 앉아도 구좌 앞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가게의 이름 ‘칠분의 오’에는 일주일(7일) 중 5일 정도는 채식을 실천해보자는 주인의 신념이 담겨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생명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보자는 의미다. 가게의 슬로건인 ‘되도록 채식’ 역시 이 같은 뜻을 반영한 것이다.
칠분의오

칠분의오

칠분의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정성이 가득 담긴 식사 한 접시는 양이 푸짐한 편인데, ‘조금 과식했나?’ 싶을 정도로 많이 먹어도 소화가 잘되고 속이 편안한 것이 이 식당을 또 찾게 만드는 매력이다.
‘비건버거 플레이트’, ‘비건 크로아상 샌드위치’, ‘냉우동 샐러드’ 등 다양한 올데이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으며 비건 초콜릿 케이크, 비건 쿠키 등 디저트까지 직접 만들어 선보인다. 비건 인증 스낵, 비건 치즈, 비건 소시지, 플랜트 밀크 등 식재료도 상시 판매한다.

주소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650-20
운영시간 09:00~16:00 수·목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five_seventh__
카고크루즈

힙한 탑동의 바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카고크루즈
제주 시내에서 가장 젊고 힙한 곳을 꼽으라면 탑동을 빼놓을 수 없다. 관덕정(제주목 관아)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골목 여기저기에 언젠가부터 개성 있고 젊은 감성의 숍들이 오밀조밀 모여들어 특유의 지역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등장한 카고크루즈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까다로운 탑동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다. 시원하게 트여 빛이 가득 드는 공간에는 세련된 감성이 가득하고, 아기자기한 식당 로고와 공간 이곳저곳에 배치된 식물에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설레게 한다.
‘비건 식당’이라고 나서진 않지만 거의 모든 메뉴를 비건 옵션으로 즐길 수 있어 비건, 논비건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점이 특별하다. “고기 없이 이런 맛이 난다고?”, “이런 비건식이라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반응을 가장 많이 듣는 곳이기도 하다.
카고크루즈

카고크루즈

카고크루즈

‘당근 라구 파스타’는 고기 대신 당근으로 만든 라구 소스를 사용하며, ‘크루즈 볼’은 비건 옵션으로 주문하면 한라산 표고버섯과 채소를 가득 넣어 낸다. 비트를 넣어 만든 후무스와 제주 당근 구이를 맛볼 수 있는 ‘비트 후무스와 당근구이, 포카치아’도 추천 메뉴.

주소 제주시 탑동로 43
운영시간 12:00~21:00 일·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argocruise.cafeteria
아살람

오리지널 중동의 맛을 제주에서, 아살람 레스토랑
새로운 시도에 열린 사람이라면, 향신료의 매력에 푹 빠져보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주목하자. 아살람 레스토랑은 육지에서 지인들이 방문하면 빼놓지 않고 소개하는 식당이다. “서울에서도 찾기 힘든 리얼 오텐틱 중동 음식이야!”라는 말을 꼭 곁들이면서.
아살람

아살람

아살람

평화를 뜻하는 ‘아살람’은 고향의 맛이 그리운, 할랄 음식점이 마땅치 않아 식당 방문이 어려운 제주의 예멘 이주민을 위해 예멘-한국인 부부가 시작한 할랄 레스토랑이다. 지금은 제주 로컬은 물론 전국의 ‘먹을 줄 안다’ 하는 중동 음식, 향신료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찐 맛집.
병아리콩을 갈아 마늘과 레몬, 각종 허브로 맛을 낸 정통 중동 스타일 소스인 후무스와 병아리콩을 쪄서 으깬 뒤 동그랗게 빚어 튀긴 ‘팔라펠’이 추천 메뉴. 개인적으로 후무스와 팔라펠을 꼭 같이 주문해 함께 나오는 빵에 모두 넣고 한입에 싸 먹는 걸 추천한다.

주소 제주시 중앙로2길 7 
운영시간 12:00~22:00 수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jejuhalalasalam
치지레이지

강단과 소신이 담긴 묵직한 샌드위치, 치지레이지
올 5월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상 비건 샌드위치 가게. 입소문을 타고 제주 채식인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중이다. 당일 직접 구운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좋은 재료와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젊은 두 사장님의 뚝심이 느껴진다.
누구나 접해본 익숙한 재료로 새롭고 놀라운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곳의 핵심. 어제 먹었는데도 오늘 또 먹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치지레이지

치지레이지

치지레이지

치지레이지는 신메뉴 개발과 재료 수급 뉴스, 소스 레시피 등의 식당 소식을 전해주는 뉴스 레터도 운영한다. 음식 이외의 경험도 함께 제공해 다양한 콘텐츠와 소통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지레이지의 샌드위치와 피자에 직접 발효해 만들어내는 콤부차까지 곁들이면 나와 내 직장 동료가 제일 좋아하는 점심 식사 메뉴다. 모든 메뉴를 추천!

주소 제주시 서사로 173
운영시간 11:00~16: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heesylazy.jeju
롯데호텔 제주

제주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는 500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로 중문관광단지에 자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조트 호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를 모델로 한 설계와 제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난다. 호텔 셰프들이 엄선한 최상의 제주 현지 식자재로 요리한 140여 종의 메뉴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 캔버스(THE CANVAS)’에서 맛볼 수 있다. 사계절 온수풀과 헬로키티 캐릭터 룸 등 다양한 시설로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받는 호텔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35
전화 +82-64-731-1000
홈페이지 롯데호텔 제주
2022. 9 에디터:정재욱
글: 김혜진
포토그래퍼:김혜진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2. 9
  • 에디터: 정재욱
    글: 김혜진
  • 포토그래퍼: 김혜진
  • 트위터로 공유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핀터레스트로 공유
  • 링크URL 공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