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자부심 가득한 영도 로컬 카페
요즘 부산에서 가장 핫한 동네 영도의 주목할 만한 로컬 브랜드 두 곳을 소개한다. 부산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인다.
영도는 부산 남쪽 해안에 있는 섬이다. 대한민국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섬으로만 구성된 행정구기도 하다. 금정산 줄기가 이곳 앞에서 끊겼다고 해 예전엔 ‘절영도’로 불렸다. 부산대교, 영도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등 4개 다리가 육지와 연결된다.

봉래산 도로 중턱에서 바라본 부산 일대

영도의 특별함
섬이라곤 하지만 부산대교나 영도대교만 건너면 광복동 중심가가 지척이다. 섬의 중간에는 해발 395m의 봉래산이 있다. 섬 끄트머리에 위치한 태종대는 해안 절경으로 전부터 유명하다. 맑은 날 이곳에 오르면 일본 쓰시마섬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원래 영도에는 조선 철공소나 수리 조선소 등 작은 선박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관광지 역할을 할 만한 요소가 없던 탓에 외지인뿐 아니라 부산 사람들에게도 정서적으로 섬과 같은 곳이었다.
그런 영도가 요 몇 년 새 변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숍과 카페가 생겨나고, 절벽 끝 산동네 벽에 그림이 채워진 흰여울문화마을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외부에서도 영도를 여행지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역을 떠난 철공소 공장과 창고 자리에 대형 카페나 복합 문화 공간이 대신했다. 지난해에는 부산 커피의 자랑 모모스커피가 영도에 커피 바를 오픈했다. 새롭게 영도에 터를 잡은 목공 브랜드 잭슨팹도 있다.
가장 부산다운 곳으로, 모모스커피 영도 로스터리&커피바

커피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에 목적을 둔 모모스커피 영도 로스터리&커피바

모모스커피가 온천장 본점을 벗어나 또 다른 매장을 낸 일이야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장소를 영도로 택했다는 점에 궁금증을 느끼는 이가 많았다. 해운대나 기장 혹은 송정같이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카페가 아닌 철공소와 창고 가득한 섬에 카페를 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질문이 많아졌다.
영도에 자리 잡은 모모스커피 영도점의 이름은 모모스커피 영도 로스터리&커피바다.
이곳에서는 로스터리와 커피바의 기능을 함께한다. 그래서 판매하는 음료의 종류도 온천장 본점과 달리 최소화했다. 단출하게 커피와 몇 가지 차만 내고 있다. 또 본점처럼 다양한 빵을 두고 커피와 빵을 내는 대신 모모스커피에서 다루는 다양한 커피의 입고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거쳐 잔에 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일에 주력한다.

모모스에서 유통되는 생두의 보관부터 로스팅, 포장까지 한 곳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모모스커피 영도점에서는 현지에서 생산한 커피 생두를 온도와 습도에 맞게 보관하고 필요한 양에 맞춰 로스팅하고 포장하는, 커피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진행한다. 이 과정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모두 벽 대신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방문객이 볼 수 있다. 과정마다 유리벽에 붙은 QR 코드가 이 공정들을 세세히 안내한다.
더 많은 테이블을 두고 더 많은 손님을 앉히는 대신 모모스의 일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주문할 때도 원하는 방문자에게는 주문한 원두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한다.

고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커피 경험을 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매장 한편에 널찍하게 마련해놓은 랩실에서는 모모스의 스태프들이 새로운 원두를 발굴하고 테이스팅을 하거나, 일반인과 함께 커피 샘플을 경험하는 와요커핑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도 유리를 통해 모두 볼 수 있다. 마치 ‘이런 일을 해요’를 넘어 ‘당신도 커피를 사랑하는 일에 동참해요’라고 소통과 공유를 제안하는 듯하다.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커피 바 높이를 낮게 만들고, 에스프레소 머신의 보일러 부분을 매립해 추출구만 나오도록 설치한 것도 모모스커피가 소통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준다.
프랜차이즈 체인 100개를 만들기보다 완성도 있는 매장 한 곳을 냄으로써 방문자에게 만족과 공감을 주는 것. 모모스커피가 부산을 벗어나지 않고 가장 부산다운 장소에 새롭게 자리 잡은 이유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봉래나루로 160
웹사이트 www.momos.co.kr
한눈에 부산을 품은 가구 공방, 잭슨팹

봉래산 산복도로 중턱에 있는 잭슨팹의 이국적 외관

기장과 오랑대 일대가 부산에서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역이라면 영도는 부산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다. 특히 영도에서 가장 높은 봉래산 일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평안함을 스르르 몰고 온다. 잭슨팹은 이 봉래산으로 향하는 구불구불 산복도로를 따라 오르다 만나는 목공 스튜디오이자 카페다.
서울의 한 목공 학교에서 만난 네 명의 남자가 의기투합해 목가구 스튜디오 겸 작업실을 차리기로 결정했다. 출생지와 연고가 다른 디자이너들이 한 도시에 모여 함께 목가구 스튜디오를 운영하기란, 듣기만 해도 막막한 일이지만 첫 마음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스튜디오를 차리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점. 서울을 염두에 뒀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부산에서 새롭게 시도해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가구 공방 잭슨팹의 시작이다.

지상 층일 것, 단독 건물일 것,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을 것, 바다가 잘 보일 것.
목공 가구 제작 특성상 소음과 먼지가 많이 일어나 주위와 분리된 환경이 필요했다. 그렇게 만난 장소가 지금의 자리다. 잭슨팹에서는 멀리 영도 풍경이 넓게 펼쳐 보인다.
가구만 제작하기에는 공방의 전망이 너무 좋았다.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할 쇼룸도 필요했으니 카페를 꾸려 함께 알리기로 했다. 상권도 없고 차가 없으면 좀처럼 오기 힘든 이곳을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건 순전히 아름다운 풍광과 특별한 가구 덕분이다. 잭슨팹에 놓인 의자와 테이블, 나무 소품은 모두 네 명의 공동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것이다. 각자의 취향과 안목이 반영되어 가구의 형태나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디자이너들의 각각의 개성이 입혀진 잭슨팹의 목공 소품들

카페 안쪽 목공실에서는 주문받은 가구를 제작하거나, 신청자를 대상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 간단한 소품을 만들기도 한다. 누구든 영도와 부산 시내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뷰와 목공 제작 과정을 관람하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가구를 직접 제작하고, 클래스 참여자들과 소품도 만들고, 저녁이 되면 영도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잭슨팹이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벚꽃길 39 2층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jackson__fab

부산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부산
부산 서면 근처에 위치해 화려한 시티 뷰를 선사하는 롯데호텔 부산은 현대적 감각과 디자인으로 프라이빗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여행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650여 개의 객실과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부산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busan-hotel
2023. 1 에디터:정재욱
포토그래퍼:김준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3. 1
  • 에디터: 정재욱
  • 포토그래퍼: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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