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블록으로 만든 성
덴마크에는 레고의 고향인 빌룬이 있다. 지난해 레고는 빌룬에 새로운 본사이자 전시, 체험관인 레고 하우스를 열었다. 이곳에는 다양한 체험과 역사, 볼거리 등 레고의 모든 것이 있다.
1분당 3만6,000개의 부품 생산, 1949년 이래 생산한 부품만 무려 4,000억 개, 그 부품을 연결하면 지구에서 달까지 5번이나 왕복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초당 7개 세트가 판매되는 제품, 레고(LEGO). 1932년 덴마크의 소도시인 빌룬(Billund)에서 목수인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Ole Kirk Christiansen)이 설립한 레고는 86년의 세월 동안 어린이의 가장 좋은 친구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레고는 덴마크어로 ‘레그 고트(Leg godt, 잘 논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레고가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된 건 이후 그의 아들 고트프레드 키르크 크리스티안센(Godtfred Kirk Christiansen)이 2대 사장으로 취임하고 나서다. 그는 블록 아래에 파이프를 세우는 블록 잠금 기술(Locking Ability System)을 개발해 결속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고, 이후 레고는 작지만 모든 사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마법의 장난감이 되었다.

레고(LEGO)는 덴마크어로
‘레그 고트(Leg godt, 잘 논다는 뜻)’
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지상 최대의 레고 하우스
2017년 9월, 레고의 고향인 덴마크 빌룬에서는 마법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레고의 새로운 본사인 레고 하우스(LEGO House)가 성대한 개관식을 연 것. 빌룬 구 시청사 자리를 매입해 무려 4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한 레고 하우스는 레고의 새로운 본사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의 레고 전시 및 체험관을 표방하고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레고 하우스

총면적 1만2,000㎡, 높이 23m의 빌룬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태어난 레고 하우스의 외관은 거대한 레고 블록 21개가 겹쳐 있는 듯한 모습을 띤다. 얼핏 여러 개의 흰색 블록을 겹쳐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위에서 보면 알록달록한 색깔이 어우러진 천상 레고 블록 모양이다. 특히 맨 위에는 레고를 상징하는 2×4 블록을 두었다. 

또 레고 하우스는 하나의 도시가 연상되도록 내부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누구도 아닌 아이들을 위한 도시 말이다. 내부는 녹색, 빨강, 블루, 노랑 등 레고의 색상을 상징하는 네 가지 테마 존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공간은 사회성, 창의력, 논리, 감성을 키워주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레고 조형물과 놀이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그 안에서 갖고 놀 수 있는 레고 블록은 무려 2,500만 개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레고를 해체하는 브릭 세퍼레이터(Brick Seperator)란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다. 

3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창조의 나무’

그러나 무엇보다 레고 하우스의 가장 큰 볼거리는 중앙 계단에 있는 거대한 ‘창조의 나무(Tree of Creativity)’다. 3층 높이에 달하는 이 나무는 무려 631만6,611개의 레고 블록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제작 시간만 장장 2만4,350시간이 걸린 대작이다. 각각의 나뭇잎 위에는 다시 다양한 마을 모형이 만들어져 있고, 맨 위에 크레인은 창조의 나무가 앞으로도 계속 건설 중인 거대한 건축물임을 암시한다. 

전 세계 팬들이 직접 제작한 레고 작품들이 전시된 마스터피스 갤러리

그뿐 아니라 마스터피스 갤러리(Masterpiece Gallery)에는 레고로 만든 공룡을 비롯해 전 세계 팬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레고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히스토리 컬렉션(History Collection)에서는 1932년 창업자인 올레가 만든 목재 오리 장난감부터 초기 레고 블록과 미니 피겨 등 레고의 역사를 영상과 모형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레고 하우스의 입장료는 성인과 소인 모두 199덴마크 크로네(약 3만5,000원)이며, 2세 이하는 무료다. 입장권은 현장 매표소뿐 아니라 레고 하우스 홈페이지에서도 예매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보통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8시 반까지이나, 연중 시기별로 다르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뒤 방문하기를 권한다.

레고 하우스의 밤과 낮

스타 건축가, 비야르케 잉겔스의 설계
레고 하우스의 설계를 맡은 곳은 덴마크의 건축사무소 BIG 비야르케 잉겔스 그룹(BIG Bjarke Ingels Group)이다. 이곳의 수장은 천재 건축가이자, 요즘 세계에서 가장 바쁜 건축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비야르케 잉겔스(Bjarke Ingels). 2004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덴마크 왕세자 문화상을, 2016년에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인 <타임>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며 명실상부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가로 우뚝 선 인물이다. 매번 설계하는 작품마다 전위적이고도 다이내믹한 건축물을 선보이길 주저하지 않았던 그이기에 이번 레고 하우스의 작업을 맡은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비야르케 잉겔스와 레고의 인연은 그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어릴 때부터 잉겔스의 어머니는 그를 볼 때마다 “넌 왜 이렇게 레고 인형과 똑같은 비율로 태어났니?”라며 놀리곤 했다고 한다. 그는 여느 덴마크 아이처럼 레고의 마니아였고, 젊은 시절부터 언젠가 레고의 건물을 설계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잉겔스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제안한 사람은 다름 아닌 레고 창업자의 손자인 키엘 키르크 크리스티안센(Kjeld Kirk Kristiansen)이었다. 키르크는 빌룬을 장차 ‘세계 어린이 수도’와 같은 곳으로, 레고하우스는 이에 가장 어울리는 상징적 건축물로 만드는 데 잉겔스가 적격이라고 생각했고, 그는 멋지게 그 계획이 완성되도록 도왔다.

레고 하우스 옥상 놀이터

몽생미셸에서 영감을 얻은 블록 캐슬
잉겔스가 처음 레고 하우스를 설계할 당시 영감을 얻은 건물은 프랑스의 수도원인 몽생미셸(Mont Saint-Michel)이다. 그는 거대한 레고블록이 마치 성처럼 쌓여 있고, 사람들이 그 위를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한편으로는 흥미진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성스러운 그런 건축물이 되길 바랐다. 잉겔스가 상상하는 레고 하우스란 누구나 한 번 보면 레고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쉽고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그런 건축이었다. 게다가 키엘은 레고 하우스가 공공 건축으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능을 하길 바란 만큼, 레고 하우스는 비록 체험관 내부는 유료지만, 1층 로비의 실내 광장과 옥상 놀이터는 무료로 개방하도록 했다.

지역 주민 누구나 와서 쉬다 갈 수 있는 공간

어린 시절, 레고는 누구에게나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했던 매개체였다. 그리고 레고가 태어난 지 벌써 8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나이를 먹었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모두 레고를 사랑한다. 정확한 비율로 설계된 2×4 블록을 수백에서 수천 개 이상을 조합하며 나만의 작은 세계를 창조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준 레고. 이제 그 레고가 레고 하우스라는 더욱 크고 아름다운 공간과 흥미로운 콘텐츠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18. 12 에디터:이시우
포토그래퍼:이완 반 자료제공: 레고 하우스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18. 12
  • 에디터: 이시우
  • 포토그래퍼: 이완 반
  • 자료제공:
    레고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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