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머물렀던 장소에 가면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이는 직접적인 경험에 한정하지 않는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해 브라운관 속 장면을 현실에서 재현하며, 그 장소를 찾아 기꺼이 두 발을 움직이게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것만으로 이미 화제의 중심이 된 드라마 <남자친구>. 드라마 <남자친구> 속 주인공 수현과 진혁의 일상이 펼쳐지던 동화호텔의 흔적을 더듬기 위해 실제 촬영 장소인 롯데호텔로 갔다. 맞다. 이들은 이곳을 배경으로 일도 하고 사랑도 했다.
<남자친구>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쿠바라는 이국의 도시에서 처음 만나 서로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 두 사람. 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수현과 진혁이 동화호텔의 대표와 신입 사원으로 다시 만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망이 최고급이네요.” 동화호텔 속초를 방문한 호텔 대표 수현의 한마디. 그녀가 감탄한 전망 좋은 호텔은 롯데리조트속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외옹치 언덕에 자리하기 때문에 이런 전망이 가능한 것. 모든 객실에서 탁 트인 시원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약 2,150㎡ 규모의 투숙객 전용 인피니티 풀에서도 동해 바다를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혁이 한동안 호텔 프런트 클락으로 일해 더욱 친근한 동화호텔 속초의 로비 또한 롯데리조트속초의 로비 그대로다.

속초 호텔에 온 수현이 진혁에게 선물 받은 사진과 시집을 보던 곳, 진혁에게 받은 감자떡을 꺼내 보던 소파, 업무를 보던 서재. 동화호텔 속초에서 수현이 묵은 스위트룸은 사실 서울에 있다. 호텔 대표인 수현의 품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곳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해 오픈한 롯데호텔서울의 이그제큐티브 타워 로얄 스위트. 41억 원을 들여 꾸민 최고급 객실이다. 460.8㎡의 규모로 눈이 닿는 곳 어느 하나 가구며 조명이며 허투루 사용한 게 없다.

객실 외에도 드라마에는 롯데호텔서울이 곳곳에 등장한다. 동화호텔 주주총회가 열리는 회의실 역시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미팅 룸. 국제회의와 비즈니스 행사를 위한 미팅 룸은 6인실, 12인실, 18인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18인실이 주주총회 장소로 등장했다. 롯데호텔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일식당 모모야마, 중식당 도림, 미쉐린 3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 서울도 미팅과 식사 장면에서 빠지지 않는다. 수현이 메뉴를 확인하던 레스토랑은 롯데호텔서울 37층에 위치한 중식당 도림이다.

“보고 싶을 때 보고 사는 게 남는 인생이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지만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다시 만난 두 사람. 진혁과 수현이 한 달 만에 재회해 둘만의 오붓한 점심을 함께 먹던 레스토랑은 롯데리조트속초 9층에 위치한 바 ‘루프톱 9’이다. 이곳에선 근사한 바다를 감상하며 칵테일이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진혁이 사진을 찍으며 혹은 전화를 하며 바닷가 산책로를 걷는 장면은 그 자체로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진혁과 같은 길을 걷고 싶다면 속초의 ‘바다향기로’로 향할 것.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부터 시작해 롯데리조트속초를 거쳐 외옹치항까지 이어지는 1.74km 길이의 산책로다.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절경으로 평가받으며 속초의 필수 방문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산책로는 왕복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게 좋겠다.

소중한 장면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녹차 맛 사탕을 나눠 먹던 수현과 진혁처럼, 진한 녹차 맛 사탕을 입에 물고 드라마 <남자친구>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 아, 위 사진 속 장소는 롯데호텔서울의 호텔 컨벤션 ‘크리스탈 볼룸’이다. 지난겨울을 <남자친구>와 함께 보낸 사람이라면 롯데호텔의 어느 장소에서든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