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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문해변

양양으로 서핑하러 가기
한국의 여름, 양양은 서퍼들로 북적인다. 그중 양양의 서핑 포인트 여섯 곳을 소개한다. 새로운 바다, 새로운 파도,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길 두려워하지 말자. 서핑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서핑 포인트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양양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서너 군데의 서핑 포인트를 확인한다. 태평양을 건너온 파도의 방향과 크기에 따라 서핑 포인트마다 파도의 컨디션도 조금씩 다르다. 파도뿐이 아니다. 서퍼들은 바람, 조수, 조류 등도 확인한다. 파도 소식이 있는 날이면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타고 파도를 확인하러 나온 서퍼들로 해변에 작은 소요가 인다. 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런저런 상황을 묻기도 한다. <WSB FARM> 서프 매거진은 웹 캠을 통해 전국 서핑 포인트의 파도를 실시간 영상으로 전한다.
서퍼들이 그날의 서핑 포인트를 정하는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파도의 질이다. 좋은 파도는 적당히 크고, 적당히 힘이 있고, 적당히 간격을 두고 들어오는 파도다. 그런 파도는 서핑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한눈에 아름다워 보인다. 운이 좋은 아침에는 높은 너울이 밀려드는 바다를 본다. 파도가 부서지기 직전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 같다. 그러고는 일순간 느리고 부드럽게 부서진다.

산에서 내려다본 죽도해변

서핑 포인트를 정하는 두 번째 조건은 인파다. 파도의 질이 좋은 서핑 포인트에는 사람이 몰릴 수밖에. 최근에는 서핑이 여가 활동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말 많은 사람이 양양을 찾는다. 솔직히 서퍼가 너무 많으면 서핑이 재미가 없다. 좋은 파도가 오더라도 다른 서퍼에게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로 부딪쳐서 다칠 위험도 높다. 주차도 힘들다. 결국 여행은 끔찍한 기억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매번 파도의 질과 인파 사이에서 갈등한다. 나는 파도가 생각보다 별로여도,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서핑 포인트를 찾는 편이다.
지난 주말에도 양양에 다녀왔다. 죽도해변에서 바라본 바다에는 수백 명의 서퍼가 떠 있었다. 수온은 기온보다 천천히 변화한다. 6월 초에도 수온은 초봄처럼 쌀쌀해 불편하더라도 두꺼운 슈트를 입어야 한다. 그럼에도 정말 많은 사람이 서핑을 하기 위해 양양으로 왔다. 그중에서도 죽도해변에 유독 많은 인파가 쏠린다. 이 점은 서핑의 인기가 놀랍고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서핑 포인트는 양양 전체에 고루 분산돼 있다. 넓게는 동해안, 더 넓게는 삼면 모두 서핑이 가능하다. 서퍼들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서프 숍 역시 어느 서핑 포인트에나 존재한다. 여기, 양양의 서핑 포인트 여섯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새로운 바다, 새로운 파도,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길 두려워하지 말자. 서핑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서핑 포인트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남애3리해변

1. 남애3리
수년 전만 해도, 아는 사람끼리만 공유하던 서핑 포인트다. 서프 숍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지금은 많은 서퍼에게 알려졌다. 수심이 얕아서 작은 파도에도 잘 반응한다. 특히 파도의 컬(파도가 무너지기 직전의 힘 있는 부분)이 잘 서는 편이어서 쇼트보더들에게 인기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죽도해변이나 인구해변이 사람들로 붐비면서, 중급자들은 남애3리해변을 많이 찾는다.
추천 서프 숍 팔봉서프앤하우스(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안남애길 19, +82-33-671-4888)

인구해변

2. 인구
해변이 그리 길지 않지만 왼쪽, 중앙, 오른쪽 모두 피크(파도가 부서지는 지점)가 생긴다. 양양을 찾아온 많은 서퍼가 가장 먼저 죽도해변을 보고, 그다음으로 인구해변을 본다. 죽도해변과 가깝고, 때때로 근사한 파도가 형성된다. 해변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도 많다. 바다에 비해 모래톱이 조금 높아서 서퍼들의 라이딩을 구경하기도 좋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해변이다.
추천 서프 숍 서파리(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길 28-15, +82-33-673-1455)

죽도해변

죽도해변 거리

3. 죽도
죽도해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서핑의 메카다. 5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이곳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었다. 서프 문화를 실내 장식에 녹여낸 펜션, 카페, 술집 등이 생겼다. 이곳엔 서프 숍이 수십 개나 된다.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조용하던 마을은 생기를 되찾았다. 한적하던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몇 배나 늘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죽도해변은 해안선이 길고, 피크도 여러 군데에 형성된다. 서퍼들이 조금 붐비는 날에도 여유를 가지고 서핑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주말에는 조금 붐비는 정도가 아니다. 수백 명의 서퍼가 바다에서 파도를 기다린다. 해변에서 강습을 받는 예비 서퍼도 무척 많다. 그러다 보니 주변 서퍼를 의식해야 하고, 라이딩 도중 충돌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주말보다는 평일에 가보길 권하는 서핑 포인트다. 개인적으로는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지기 직전에 들어간다.
추천 서프 숍 타일러서프(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중앙길 65, +82-33-672-8993)

죽도해변

4. 기사문
동해안 서핑이 시작된 해변이다. 약 10년 전, 서핑 동호인들이 하나둘 이곳을 찾다가 동해안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파도의 힘이 세다. 하지만 많은 서퍼가 함께 서핑할 수 있을 만큼 해안선이 길지는 않다.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왼쪽에 빨간 등대가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섬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해변이다. 양양에서는 죽도해변 다음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도로에서 해변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38선 휴게소가 자리한다.
추천 서프 숍 낭만비치 서핑스쿨(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동해대로 1242, +82-10-2802-9918)

한국 겨울 서핑의 아름다움과 겨울 바다를 즐기는 서퍼들을 담은 쇼트 필름 <윈터서프 1(The Winter Surf 1)>. 2014년 겨울, 한국에서 촬영됐다. © www.donggikim.com

5. 동호
작은 파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서핑 포인트다. 해변이 매우 넓고, 바다도 깨끗해서 여름 성수기에는 해수욕객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는 서프 숍이 두 개뿐이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 주말에도 여유롭게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동호해변 최초의 서프 숍은 서프클럽 젯시티다. 재미있는 점은 이곳이 치킨이 맛있기로도 매우 유명하다는 것이다. 서핑은 정말 힘든 활동이다. 서핑이 끝나고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치맥은 그야말로 최고의 조합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면 하조대 IC에서 나오게 되는데, 동호해변은 IC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추천 서프 숍 서프클럽 젯시티(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선사유적로 316-20, +82-70-4411-6789)

물치해변

6. 물치
지금까지 양양 아래쪽에 위치한 서핑 포인트 순서로 소개했다. 물치해변은 양양과 속초의 경계쯤에 있다. 롯데리조트속초와의 거리는 약 4km에 불과하다. 물치해변의 가장 큰 특징은 큰 파도가 들어올 때 최고의 서핑 포인트라는 점이다. 또한 파도의 힘이 세지 않고 부드러워서 편안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파도의 특성상 롱보더들이 많이 찾으며, 이제 막 서프 숍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물치해변의 파도가 너무 작다면, 인근의 설악해변을 찾아보길 권한다.
추천 서프 숍 허니서프(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물치1길 11, +82-33-672-6139)
2019. 7 에디터:김혜원
글: 이재위
포토그래퍼:WSB FARM, 박그림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19. 7
  • 에디터: 김혜원
    글: 이재위
  • 포토그래퍼: WSB FARM, 박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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