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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CS New York City Marathon - New York Road Runners

전 세계가 함께 달리는 뉴욕 시티 마라톤
매년 11월 첫째 주 일요일은 뉴욕 시티 마라톤이 열리는 날이다. 뉴욕시의 다섯 개 자치구-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스, 스태튼 아일랜드-는 러너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관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1970년 처음 시작해 2012년 허리케인 샌디 때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해온 뉴욕 시티 마라톤(TCS New York City Marathon)은 올해로 49회를 맞이한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마라톤 행사 중 하나다. 전 세계 프로페셔널 러너부터 아마추어까지 인종,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매해 약 5만여 명이 함께 뛰고 100만여 명이 지켜보는 행사로 성장하기까지, 뉴욕 시티 마라톤이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건 아니었다. 프레드 르보(Fred Lebow)가 1970년 레이스를 창시할 당시 뉴욕 시티 마라톤은 센트럴 파크 주변을 여러 번 반복해서 도는 식이었다. 그러다 마라톤 선수이던 테드 코빗(Ted Corbitt)의 도움을 받아 1976년부터 뉴욕시의 다섯 개 자치구를 도는 코스를 개발해 러너뿐 아니라 응원하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점점 뉴욕 시티 마라톤만의 색깔을 갖추기 시작했다.
러너를 응원하는 시민들

러너를 응원하는 시민들

러너를 응원하는 시민들 © TCS New York City Marathon - New York Road Runners

로컬 문화와 함께 즐기는 뉴욕 도시 축제
뉴욕 시티 마라톤은 코스마다 각각의 독특한 관람 뷰를 지니고 있어 지역색을 경험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관중들은 레이스 초반 3.2km를 제외하고는 피니싱 라인까지 다양한 코스를 따라다니며 로컬 먹거리와 소규모 이벤트도 같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레이스를 따라 펼쳐지는 지역 뮤지션들의 공연은 뉴욕 시티 마라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러너와 관중들은 다섯 개 자치구 전역에서 약 130팀 이상의 밴드를 만나며 건강한 에너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참여하는 밴드와 공연 위치 정보는 뉴욕 시티 마라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스별 관람 위치
1.6~3.2km: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시작하는 스태튼 아일랜드
총 42.16km의 대장정을 알리는 에어 혼의 경적은 뉴욕시 남단에 위치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울린다. 아침 8시 30분 첫 휠체어 팀부터 11시 마지막 팀까지 5만 명의 러너가 지정된 순서에 따라 차례로 출발하는데, 아쉽게도 스타팅 포인트에는 관중 입장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WABC-TV나 Channel 7을 통해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를 가득 메운 러너들을 볼 수 있다.
출발점에서 휠체어 팀

출발점에서 휠체어 팀 © TCS New York City Marathon - New York Road Runners

4.8~20.9km: 짜릿한 에너지가 폭발하는 브루클린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를 건너 브루클린 4번가로(1~2스폿) 진입한 러너들은 처음으로 관중의 함성과 응원을 들으며 가장 큰 흥분을 느낀다. 브루클린 코스는 베이 리지, 선셋 파크, 파크슬로프를 지나 베드퍼드 애비뉴를 따라 트렌디한 로컬 숍이 즐비한 윌리엄스버그와 그린포인트를 향해(3스폿) 올라가는 동선으로, 힙한 로컬 문화가 많아 젊은 관중이 즐겨 찾는 코스다.
[1스폿] 3.2~6.4km: 브루클린으로 막 들어선 러너들에게 첫 응원을 보낼 수 있는 코스이며, 지하철 R을 타고 브루클린 남단에서 하차.
[2스폿] 12.8km: 4번가와 애틀랜틱 애비뉴의 트렌디한 숍과 음식점을 즐기며 응원하려면 지하철 B/D/N/Q/R/2/3/4/5를 타고 브루클린 남단부터 그린포인트 지역까지.
[3스폿] 25.7~33.7km: 퀸스로 이어지는 풀라스키 브리지 위의 러너들을 응원하는 코스. 지하철 G/M/L을 타고 브루클린 위쪽 그린포인트 지역에서 하차.
21~24.1km: 고비의 정점-레이스의 중반, 퀸스
러너들은 풀라스키 브리지를 건너 퀸스 롱아일랜드 시티(4스폿)로 들어가 4km를 더 달리다가 맨해튼으로 이어지는 퀸즈버러 브리지에 닿는다. 그리고 바로 레이스의 중간 지점 21km에서 첫 고비를 맛본다. 브리지 코스는 관중 출입이 제한되므로 응원 없이 달리는 러너들은 그저 이스트 리버 경치를 벗 삼아 나 홀로 정신적∙육체적 한계와 싸우며 달려야 한다.
[4스폿] 21km: 관중들은 대개 풀라스키 브리지 건너 퀸스 쪽에서 응원한다. 지하철 7/G/E를 타고 퀸스 롱아일랜드 시티에서 하차.
레이스의 중반, 러너들이 퀸즈버러 브리지를 달리고 있다.

레이스의 중반, 러너들이 브리지를 달리고 있다. © TCS New York City Marathon - New York Road Runners

25.7~28.9km: 맨해튼 살짝 맛보기 코스, 어퍼 이스트사이드
맨해튼 1번가(5스폿) 퀸스에서 브롱스로 넘어가는 메인 동선으로, 외로운 브리지 코스를 지나 다시 관중의 환호를 만나는 지점이다. 근처 로컬 바와 레스토랑에서 전달하는 뜨거운 축제 분위기가 남은 후반전으로 향하는 러너들의 기운을 북돋는다.
[5스폿] 뉴발란스 25.7km 블록 파티: 1번가 62스트리트에서 펼쳐지는 디제이 공연, 대형 점보트론 등 로컬 이벤트와 함께 응원하려면 지하철 Q/4/5/6을 타고 맨해튼 렉싱턴 애비뉴 59가에서 내려 어퍼 이스트로 걸어 올라가도 좋다.
뉴욕시티마라톤

뉴욕시티마라톤

뉴욕시티마라톤

뉴욕시티마라톤

하나의 축제 같은 뉴욕 시티 마라톤 © TCS New York City Marathon - New York Road Runners

30.5~32.1km: 레이스 후반을 장식하는 브롱스와 할렘
1번가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브롱스로 이어지는 윌리스 애비뉴 브리지가 나온다. 브롱스에 진입한 러너들은 히스패닉, 라틴계 커뮤니티의 응원을 받으며 1.6km를 달리고 다시 매디슨 애비뉴 브리지를 따라 맨해튼 이스트 할렘을 지나(6스폿) 5번가로(7스폿) 내려온다.
[6스폿] 28.9~32.1km: 할렘은 아프리칸 아메리칸 커뮤니티 외에도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매력 넘치는 곳이다. ‘스패니시 할렘’으로 알려진 이스트 할렘에 들어서면 신나는 라틴 음악이 러너들의 심장을 때리며 레이스 후반을 응원한다. 지하철 6을 타고 브롱스 초입에서 하차.
[7스폿] 33.7~37km: 막판 코스인 센트럴 파크로 진입하기 전 5번가 90~105스트리트는 뮤지엄 거리로 유명하다. 인근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 엘 뮤제오 델 바리오 등 뉴욕의 대표 뮤지엄을 차례로 훑으며 응원하는 재미가 있다. 지하철 Q/4/5/6이 지나는 어퍼 이스트사이드 90가부터 105가까지.
러너를 보고 환호하는 시민들

러너를 보고 환호하는 시민들 © TCS New York City Marathon - New York Road Runners

38.6~42.16km: 피날레의 감동이 있는 뉴욕의 중심, 센트럴 파크
수천 명의 관중이 기다리고 있는 센트럴 파크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다. 마지막 피니싱 라인으로 접어든 러너들을 응원하는 방법은 두 가지. 그랜드스탠드 관람석에 앉아 피니싱 라인을 밟는 순간을 보거나(8스폿) 콜럼버스 서클(Columbus Circle)부터 그랜드스탠드 좌석이 끝나는 곳까지 서서 응원하는 방법이다(9스폿).
[8스폿] 그랜드스탠드 좌석 관람: 웨스트 67가 태번 온 더 그린(Tavern on the Green)에 위치한 그랜드스탠드 좌석은 티켓 예매가 필수. 마라톤 엑스포, 파빌리온, 온라인에서 사전 구매하거나 행사 당일 웨스트 63가 센트럴파크 입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9스폿] 스탠딩 관람: 센트럴 파크 내 TCS 응원 구역(Cheer Zone)인 콜럼버스 서클부터 그랜드스탠드 좌석이 끝나는 남단까지 스탠딩 관람이 가능하다. 인원 제한이 있어 아침부터 몰리는 구간이니 서두를 것. 그랜드스탠드 북쪽으로는 진입이 불가능하다. 또한 피니싱 라인은 러너들의 구역이라 관중 입장이 제한된다. 따라서 가족 및 친구 선수는 센트럴 파크 웨스트 62가와 65가 사이에서 만날 수 있다. TCS 응원 구역인 콜럼버스 서클은 지하철 A/C/B/D/1을 타고 어퍼 웨스트사이드 59가부터 72가까지.
센트럴 파크 코스

센트럴 파크 코스 © TCS New York City Marathon - New York Road Runners

러너들의 천국을 넘어 경제적∙사회적 중요 행사로 자리 잡기까지
한때 작은 규모의 로컬 행사였으나 이제는 의미 있는 국제 행사로 성장한 뉴욕 시티 마라톤. 뉴욕 시티 마라톤은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질 다양한 관광 서비스와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며 2014년 통계 집계 기준, 약 415만 달러의 경제 수익을 올렸다. 그뿐 아니라 2018년에는 1만여 명의 채리티 러너들이 레이스를 통해 모은 약 40만 달러를 수백 개 비영리기관에 기부하고, 어린 운동선수들에게 합리적인 금액에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어린이와 소외 계층에게 선한 영향을 전하고 있다.
뉴욕시티마라톤

뉴욕시티마라톤

뉴욕시티마라톤

결승점 풍경 © TCS New York City Marathon - New York Road Runners

Tip. 행사 100배 즐기기
먼저 지하철과 친해질 것. 지역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아침 7시부터 오후 서너 시까지, 길게는 당일 자정부터 행사 당일 온종일, 레이스 코스가 완전히 봉쇄되기 때문에 자동차 진입은 물론 관중 출입 또한 통제한다. 비록 뉴욕 지하철이 더럽기로 유명하지만, 전 지역을 거미줄같이 연결하는 뉴요커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니 이 기회에 익숙해져보는 것도 좋겠다. 메트로카드는 행사 전에 미리 구입하고, 지하철 운영 시간표는 주말이나 행사 동안 달라지므로 MTA 트립 플래너(MTA Trip Planner)로 그때그때 확인하자.
특정 러너를 여러 장소에서 응원할 계획이라면 앱 다운로드를 추천한다. TCS 뉴욕 시티 마라톤 앱에 러너 정보를 등록해서 실시간 트랙하거나, 나만의 아이티너리를 만들어 특정 장소를 찾아가 응원할 수 있다. 앱은 매해 10월 말에 업데이트된다. 이 외에도 당일에는 코스마다 마라톤 관련 행사 TCS NYC 마라톤 엑스포와 태번 온 더 그린 근처에 위치한 TCS NYC 마라톤 파빌리온에서 자세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

뉴욕에서 머물 곳: 롯데뉴욕팰리스
고층 빌딩이 즐비한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롯데뉴욕팰리스는 궁전과 같은 외관을 뽐내며 뉴욕을 상징하는 호텔로 꼽힌다. 19세기 말 철도왕 헨리 빌라드의 저택인 빌라드 하우스에서 시작해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 잡은 롯데뉴욕팰리스에는 유럽풍 건축과 정원, 현대적인 미국식 고층 타워가 공존한다. 앤젤리나 졸리, 니콜 키드먼의 보석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틴 카츠가 참여한 주얼 스위트를 비롯해 총 909실의 객실을 갖춘 대형 호텔로, 고급 살롱인 래리티스, 칵테일 바 트러블스 트러스트 등 고급 레스토랑과 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주소 455 Madison Avenue at 50th Street, NEW YORK
전화 +1-800-804-7035 
홈페이지 www.lottenypalace.com
2019. 11 에디터:김혜원
글: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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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11
  • 에디터: 김혜원
    글: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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