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 더티트렁크

감각과 취향에 집중하다 - 서울에서 만나는 신개념 복합 문화 공간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고 겨울의 바깥은 너무 춥다. 한곳에서 하나 이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장소로 가자. 서울의 복합 문화 공간 6곳.
© 사운즈 한남

© 사운즈 한남

스틸북스 © 사운즈 한남

스틸북스 © 사운즈 한남

세컨드키친 © 사운즈 한남

세컨드키친 © 사운즈 한남

일상에서 찾는 쉼과 행복감, 사운즈 한남
맛있는 음식을 먹고, 책을 읽고, 좋아하는 가게를 둘러보고, 골목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은 조금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진다. 이는 우리가 도심 속 복합 문화 공간이라 일컫는 장소에서 얻고자 하는 감각이나 경험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운즈 한남(SOUNDS Hannam)은 ‘한적한 바닷가까지 떠나지 않아도 우리가 생활하는 도시 안에서 충분한 쉼과 행복감을 얻을 수 있는 어번 리조트’를 콘셉트로 한다. 이는 사운즈 한남이 도심 생활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쉼과 행복에 대해 고민한 결과로, 여기에서 마주치는 공간은 우리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휴식에 관한 사운드 한남의 제안들이다.
사운즈 한남은 작은 건물 다섯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낮이도, 각도도 달리 세워진 불규칙한 건물들은 자연스럽게 골목을 만들었다. 길지 않은 골목을 누비다 보면 사운즈 한남에 들어선 상점들을 하나둘 마주친다. 사운즈 한남은 문화, 음식,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점이 입점되어 있다. 특히 책과 음악,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비중 있게 구성됐다. 사운즈 한남 중앙에 위치한 건물에는 ‘관점 있는 중형 서점’을 모토로 꾸민 4층 규모의 서점 ‘스틸북스’가 있으며, 같은 건물에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이자 음반 기획사 오드에서 운영하는 사운드 시어터 ‘오르페오’가 자리한다. 1983년 개관한 ‘가나아트’ 또한 평창동에 이어 두 번째 갤러리를 이곳에 오픈했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방법 중 하나는 서점을 찾는 것이고, 스틸북스는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스틸북스는 매달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서점이다. 서점 내에서 작가와의 만남, 낭독회, 강연 등의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며,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인 <매거진 B>의 취재 비하인드 토크, 영감을 주는 컬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열린다(모든 정보는 스틸북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가정식 식당 ‘일호식’과 다이닝 레스토랑 ‘세컨드키친’, 베이커리 & 델리 카페 ‘콰르텟’, 와인바 ‘라스트페이지’로 미식에 대한 경험 또한 충실하게 만족시킨다.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는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이솝의 모든 매장에는 저마다의 콘셉트가 있는데, 이는 상점이 오픈하는 지역 및 커뮤니티와의 조화가 디자인 철학 중 하나기 때문이다. 사운즈 한남에 자리한 상점이 다른 지역의 상점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즐거움이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문의 +82-2-511-7443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ounds.hannam
2층 챕터원 에디트 쇼룸 © 챕터원

2층 챕터원 에디트 쇼룸 © 챕터원

2, 3층 챕터원 에디트 쇼룸 © 챕터원

2, 3층 챕터원 에디트 쇼룸 © 챕터원

1층 파운드로컬 © 챕터원

1층 파운드로컬 © 챕터원

아시아 고유의 감성을 담은 복합 문화 공간, 챕터원 에디트
챕터원 에디트(chapter1 Edit)의 위치를 찾기보기 위해 초록색 검색창에 이름을 적어 넣었다. 지도와 함께 뜬 ‘챕터원 에디트’라는 이름 옆에 적힌 두 단어. ‘예술품, 골동품’. 업장의 특징을 설명하는 단어(일반적으로 ‘중식당’이나 ‘인테리어’ 등이 적혀 있다)로 예술품과 골동품이라니, 게다가 복합 문화 공간이라니! 하지만 한 번이라도 챕터원 에디트를 방문해본 적이 있다면, 예술품과 골동품이라는 이 조합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챕터원 에디트는 2013년부터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챕터원이 2018년 세 번째로 오픈한 공간이다. 아시아 고유의 감성, 공예의 미학이 공간 전반에 반영되어 있으며, 과거와 현재, 공예와 실용적 가치가 결합된 교류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의(衣), 식(食), 주(住), 통합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으로 ‘수공’의 가능성을 모토로 생활과 문화를 탐구하고, 보다 올바른 생활 방법을 제시하는 공간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챕터원 에디트는 그간 챕터원이 다루던 리빙의 영역을 의식주로 확대해 4층 규모의 건물 한 채에 담았다. 공간은 카페와 비스트로로 운영하는 1층의 ‘파운드로컬’, 리빙과 관련된 다양한 공예품, 가구 등을 선보이는 2∙3층의 ‘챕터원 에디트 쇼룸’, 유럽을 베이스로 하는 독립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론칭해 소개하는 3층의 ‘X by seoul’, 사계절, 계절에 맞는 주제의 전시를 진행하는 4층의 ‘갤러리 도큐먼트’로 구성됐다.
챕터원 에디트에서 소개하는 공예품이나 의류 등은 그 자체로 아름다우며 장인 정신이 깊이 배어 있어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안목이 한결 날카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챕터원 에디트의 분위기를 더욱더 오래 느끼고 싶다면, 파운드 로컬에 가자. 챕터원 에디트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파운드 로컬은 낮에는 카페로, 저녁 7시부터는 비스트로로 운영한다. 카페에서는 커피뿐 아니라 모로칸 민트티, 호지 블렌딩 티 등을 맛볼 수 있는데, 국내 작가들의 공예 작품에 티가 담겨 나와 더욱 특별하다. 저녁에는 한식을 베이스로 한 음식과 내추럴 와인을 곁들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나루터로65
문의 +82-2-3447-8001
홈페이지 www.chapterone.kr
© 커먼그라운드

© 커먼그라운드

© 커먼그라운드

© 커먼그라운드

서울 복합 문화 공간의 클래식, 커먼그라운드
2015년 건대입구역 부근에 상륙한 파란 컨테이너 200여 개. 서울 한복판에 200여 개의 컨테이너를 4층으로 쌓아 올린 쇼핑몰이 생길 거란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팝업 쇼핑몰이자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쇼핑몰로, 규모부터 남달랐던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가 문을 연 지도 어느덧 4년이 흘렀다. 변화가 빠른 서울에서 4년 동안 한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커먼그라운드는 현재 서울 복합 문화 공간의 터줏대감 같은 장소가 됐다. 그동안 컨테이너를 채운 상점들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렇기에 늘 새로울 수 있었던 것. 또한 대학가에 위치한 덕분에 언제나 젊고 활기찬 분위기다. 파란 컨테이너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커먼그라운드의 중심에 자리한 것은 패션이다. 서브컬처에 기반을 둔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은 물론, 한국의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레이블도 만날 수 있다. 매달 열리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 또한 커먼라운드만의 특징. 커먼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곳에는 홍대, 가로수길 등의 맛집이 입점돼 있어 탁 트인 테라스에서 서울의 맛집을 즐길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먼그라운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점 겸 포스터 숍 겸 카페인 ‘인덱스’를 꼭 방문해볼 것. 인덱스는 본격 큐레이션 서점을 지향한다. ‘인덱스(Index, 색인, 즉 책의 내용 중 중요한 단어나 항목 등을 찾아보기 쉽게 일정한 순서로 배열한 목록을 의미한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A부터 Z까지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주제별로 책을 큐레이션했다. 예를 들어 W는 ‘Woman’이다. 복층으로 구성된 인덱스의 1.5층이 카페 공간으로,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내려다보는 서점 풍경이 꽤 근사하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00
문의 +82-2-467-2747
홈페이지 www.common-ground.co.kr
© 성수연방

© 성수연방

천상가옥 © 성수연방

천상가옥 © 성수연방

띵굴스토어 © 성수연방

띵굴스토어 © 성수연방

핫한 성수동의 핫 플레이스, 성수연방
유명 맛집을 푸드코트 형태로 모아놓는 ‘셀렉트 다이닝(Select Dining)’ 콘셉트의 공간 컨설팅으로 잘 알려진 OTD코퍼레이션이 성수동에 방치돼 있던 공장 건물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성수연방은 최근 카페나 레스토랑,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등 새롭고 매력적인 공간들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성수동의 핫 플레이스다. 여기에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 익선동 맛집인 ‘창화당’, 수제 캐러멜 전문점 ‘인덱스카라멜’, 베이커리와 커피가 있는 카페 ‘천상가옥’ 등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길 공간들이 모여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띵굴스토어. 띵굴스토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리 마켓이던 띵굴시장을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상설 오프라인 마켓으로 만든 것으로, 넓은 상점 공간은 ‘집’을 콘셉트로 구성됐다. 베드룸, 키친, 서재, 파우더 룸 등 실제 집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크고 작은 브랜드들의 패브릭 제품, 주방용품, 액세서리 등으로 채운 것. 나의 집과 방을 떠올리며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쇼핑하는 즐거움이 있다. 쇼핑을 하다 지치면 인덱스카라멜(인덱스카라멜의 유일한 오프라인 상점이다)에서 달달한 수제 캐러멜을 맛보거나 온실을 떠오르게 하는 옥상의 카페 천상가옥에서 시그니처 커피 메뉴이자 후추가루를 뿌린 달콤한 카페라테 ‘페퍼 허니’를 마셔도 좋다.
성수연방은 A, B, 두 개 동으로 이루어졌다. 이 두 동의 붉은 벽돌 건물 끝은 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그 사이 생겨난 중정(中庭)에 근사한 파빌리온이 있다. 성수연방의 랜드마크 같은 구조물로,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다. 눈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 ‘성수설원’, 아카시아 숲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 ‘성수춘상’ 등 계절감을 살린 관객 참여형 전시가 늘 열린다. 파빌리온에서 마지막 인증 사진을 잊지 말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14길 14
문의 +82-70-8866-0213
잔디마당 © 노들섬

잔디마당 © 노들섬

상공에서 바라본 노들섬 동쪽 뷰 © 노들섬

상공에서 바라본 노들섬 동쪽 뷰 © 노들섬

노들서가 © 노들섬

노들서가 © 노들섬

40년간 방치된 섬의 변신, 노들섬 노들스퀘어
한강에 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중간에 노들섬이 있다. 노들섬은 1917년 한강대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형성된 인공 섬이다. 1960년대까지는 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1968년 한강 개발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이 멈췄다. 그리고 여러 차례 개발 계획이 무산되며 오랜 시간 차가운 대접을 받았다. 40년 가까이 방치된 노들섬을 2005년 서울시에서 매입해 새로운 개발 계획이 추진되었고, 2017년 공사를 시작해 2019년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새들이 쉬어 가고 갈대와 수풀로 무성하던 섬은 이제 시민과 뮤지션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노들섬은 총 12만㎡에 자연, 음악, 책과 쉼을 콘셉트로 한 공간을 구성했다. 공간은 크게 음악 공연장과 음식점, 라이프스타일숍이 입점된 ‘노들스퀘어’와 약 3,000㎡ 규모의 너른 잔디밭인 ‘잔디마당’으로 나뉜다. 노들섬의 핵심 시설 중 하나인 음악 시설은 456석 규모의 음악 전문 공연장 ‘라이브하우스’와 언제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직라운지: 류’, 그리고 음악 관련 업체들의 입주 업무 공간인 ‘노들오피스’로 구성된다. 뮤직라운지 안에 위치한 손 막걸리 브랜드 복순도가에서 운영하는 ‘발효 라운지 바’는 꼭 들러봐야 할 장소. 체험형 식물 편집 문화 공간인 ‘식물도’, 15개의 독립 출판사와 3개의 독립 서점이 큐레이션한 책들로 구성된 서점 ‘노들서가’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봄이 오면 잔디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소풍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문의 +82-2-749-4500
홈페이지 nodeul.org
© 더티트렁크

© 더티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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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생긴 거대한 음식 공장, 더티트렁크
출판 단지로 알려진 파주에는 여러 공장이 있다. 하지만 이곳이 진짜 음식 공장은 아님을 미리 밝힌다.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임에도 주말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더티트렁크(Dirty Trunk)는 현재 파주에서 가장 핫한 레스토랑이다. ‘더티트렁크’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곳은 개성 강한(이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똘기와 열정’이라 표현했다) 20대 6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카페테리아를 콘셉트로 키친, 베이커리, 바, 카페를 600평이 넘는 커다란 공장 같은 건물 한 곳에 담았다. 복층 형태의 건물은 철골을 그대로 드러내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으며, 나무 테이블과 소품, 다양한 식물을 인테리어로 활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젊은 스태프들의 에너지가 공간을 채운다.
자유분방함과 개성은 이들이 선보이는 음식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데, 베이컨과 아보카도를 올린 3단 와플, 홈메이드 아이올리 소스를 곁들인 BLT 샌드위치 등은 브런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양이 푸짐하고 묵직한 맛을 자랑한다. 베리 콩포트가 올라간 크림이 용암처럼 흐르는 프렌치토스트 또한 어마무시한 비주얼이다. 이곳에서 매일 생산하는 빵도 인기가 많다. 그리고 “고객에게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게 또 하나의 목적”이라는 나다연 매니저의 말처럼, 티 파티, 맥주 파티 등 ‘푸드’를 주제로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행보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지목로 114
문의 +82-31-946-9283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irty_trunk_korea
2019. 12 에디터:김혜원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19. 12
  • 에디터: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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