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지니스 서퍼 클럽 © NYC & Company

진정한 소울 컬처를 찾아, 이제 할렘으로 간다
흑인 빈민가는 옛말이다. 할렘 르네상스가 부활했다. 낮부터 밤까지 할렘에서 재즈 공연을 보고 소울 푸드를 맛보자.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노동 시장이 확대되자 미국 흑인 인구가 남부 농촌 지역에서 북부 또는 중서부 도시로 ‘대이동’하면서 흑인 사회 안에서 새로운 인텔리 계급이 형성되었다. 그중에서도 1920년대 뉴욕 할렘 지역은 흑인 예술 문화 부흥의 중심지로서 흑인 문화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았다. 음악, 문학, 춤 등 예술 전반에 걸쳐 꽃피운 할렘 르네상스는 한때 경제 대공황으로 민족적∙문화적∙지역적 타격을 입었지만, 오늘날 역사적 향수와 함께 흑인만의 원초적 문화 감수성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며 할렘 르네상스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할렘

매년 8월 할렘에서 열리는 축제, ‘할렘 위크’ © NYC & Company

할렘은 맨해튼 116번가에서 155번가에 걸친 지역으로 센트럴 파크 북쪽과 이어진 말콤 엑스 불리버드를 기준으로, 크게 컬럼비아 대학교가 위치한 웨스트 모닝사이드 하이츠와 푸에르토리코인이 주를 이루는 이스트 스패니시 할렘으로 나눌 수 있다. 한때는 폭력과 마약 범죄로 우범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도시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젊은 뉴요커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해 할렘으로 이동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 할렘만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여전히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이 외에도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칸 등 다양한 이민족 커뮤니티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어 그야말로 뉴욕은 ‘멜팅폿’이라는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Part 1. 소울 컬처를 만나다
흑인 문화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재즈와 소울 푸드, 그라피티, 가스펠 등)은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럽고, 육감적인 동시에 우아하며, 볼드함 속에 섬세한 감성이 느껴진다. 흑인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깊이 뿌리내린 민족적 감수성은 할렘만의 차별화된 로컬 문화로 무르익어 오늘날 그곳을 찾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특색 있는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낮부터 밤까지 재즈가 흘러나오고, 주중에도 주말 같은 여유가 느껴지는 할렘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아폴로 시어터 © NYC & Company

아폴로 시어터 © NYC & Company

아폴로 시어터 © NYC & Company

아폴로 시어터 © NYC & Company

1. 아폴로 시어터
맨해튼 다운타운에 ‘블루노트’가 있다면 할렘엔 ‘아폴로 시어터(Apollo Theater)’가 있다. 재즈, 스윙, R&B, 블루스, 소울, 가스펠,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이곳은 흑인음악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폴로 시어터는 1934년에 시작한 흑인 가수의 등용문처럼 여겨진 ‘아마추어 나이트’로 유명해졌는데, 엘라 피츠제럴드도 이 자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1983년 뉴욕시 랜드마크로 지정된 아폴로 시어터는 이외에도 제임스 브라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빌리 홀리데이 등 전설적인 뮤지션이 거쳐 가고, 마이클 잭슨이 아홉 살의 나이에 잭슨 파이브로 선 첫 무대이자 사망 당시 추모식이 열린 곳으로도 잘 알려졌다. 레드 벨벳 객석으로 가득 찬 내부는 1940년대 스타일을 그대로 복원해 샹들리에와 함께 글래머러스한 바이브를 전하고, 외부는 클래식한 테라코타 스타일의 파사드 위로 네온 블레이드 사인이 저녁의 할렘을 밝힌다. 아마추어 나이트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공연 스케줄 확인과 사전 예약은 필수다.
주소 253 W 125th St., New York
홈페이지 apollotheater.org

2. 빌스 플레이스
1920년대 금주법이 시행 중이던 시기에는 간판 없이 몰래 술을 파는 스피키지 바가 암암리에 성행했다. ‘빌스 플레이스(Bill’s Place)’도 그중 하나다. 어두운 실내는 옆 사람과 팔꿈치가 부딪칠 정도로 좁고 아담하지만 주말이면 로컬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더욱 발 디딜 틈 없다. 운이 좋으면 월드 클래스급 색소폰 뮤지션이자 주인장인 빌 색스턴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148 W 133rd St., New York
홈페이지 billsplaceharlem.com

3. 세실 스테이크하우스 & 민턴스 플레이하우스
재즈 공연이 밤에만 있는 건 아니다. 1938년에 오픈한 ‘세실 스테이크하우스(The Cecil Steakhouse)’에서는 부드러운 재즈 음악과 함께 주말 브런치를 즐기기 적당하다. 한편 ‘비밥의 탄생지’로 알려진 ‘민턴스 플레이하우스(Minton’s Playhouse)’에서는 그날의 시그니처 칵테일과 함께 한밤의 비밥 리듬에 취해보자. 참고로 두 장소가 한 건물에 자리한다.
주소 210 W 118th St., New York
홈페이지 thececilharlem.com, mintonsharlem.com
레드 루스터의 스피키지 바, 지니스 서퍼 클럽 © NYC & Company

레드 루스터의 스피키지 바, 지니스 서퍼 클럽 © NYC & Company

레드 루스터의 스피키지 바, 지니스 서퍼 클럽 © NYC & Company

레드 루스터의 스피키지 바, 지니스 서퍼 클럽 © NYC & Company

4. 레드 루스터
스타 셰프 마커스 사무엘손이 이끄는 ‘레드 루스터(Red Rooster)’는 미국 남부식 콤포트 푸드를 모던하게 해석한 레스토랑이다. 달달한 와플 위에 얹은 짭짤한 프라이드치킨의 아이러니한 조합은 흑인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기도 하다. 레스토랑 문을 열자마자 폭발하듯 터지는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칵테일을 마시기도 좋고, 지하로 은밀하게 이어지는 스피키지 바 ‘지니스 서퍼 클럽(Ginny’s Supper Club)’에서 애플 버터를 바른 콘브레드를 먹으며 로컬 뮤지션의 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주소 310 Malcolm X Blvd., New York
홈페이지 redroosterharlem.com

5. 실바나
공간의 성격이 모호한 ‘실바나(Silvana)’는 낮에는 카페와 부티크, 밤에는 지하에 스피키지 바를 운영하며 거의 매일 저녁 다채로운 이벤트를 제공한다. 스테이지는 로컬 밴드의 공연부터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오픈 마이크 세션까지, 그때그때 다르게 구성된다. 미들 이스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인 폭신한 피타빵과 함께 다섯 가지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메제 플래터(Mezze Platter)가 이곳의 추천 메뉴.
주소 300 W 116th St., New York
홈페이지 silvana-nyc.com

6. 어워시
허름한 실내가 오히려 정겨운 할렘 식당가에 위치한 에티오피안 홈메이드 스타일의 레스토랑 ‘어워시(Awash)’는 음식으로 승부하는 곳 중 하나다. 곡물 가루인 테프로 만든 얇은 크레페 같은 빵 인제라 위에 각종 곡물 슈퍼 푸드와 채소를 올린 메뉴는 몸에도 이롭고 특별한 경험으로도 좋다.
주소 947 Amsterdam Ave, New York
Part 2. 할렘에서 뉴욕의 새로운 모습을 찾다
관광객이 많은 미드타운을 벗어나 허드슨강 강가에서 선셋을 보거나 센트럴 파크의 숨은 명소를 찾아 뉴욕의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해보자.
모닝사이드 하이츠, 리버사이드 파크 © NYC & Company

모닝사이드 하이츠, 리버사이드 파크 © NYC & Company

그랜트장군국립기념지 © NYC & Company

그랜트장군국립기념지 © NYC & Company

리버사이드 교회 내부 © NYC & Company

리버사이드 교회 내부 © NYC & Company

1. 모닝사이드 하이츠 풍경, 웨스트 할렘
날씨가 좋으면 103가에서 내려 리버사이드 파크를 따라 올라가다가 125가에 위치한 컬럼비아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해도 좋다. 봄에는 리버사이드 파크의 벚꽃이 그 어느 곳보다 훌륭하고, 여름엔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와 바비큐를 즐기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가볍게 조깅하거나 비키니를 입고 태닝하는 뉴요커를 보며 여유로운 주말의 기분을 즐길 수 있다. 허드슨강 강가에 앉아 바라보는 일몰과 야경도 놓치지 말자. 겨울엔 늦도록 불 켜진 컬럼비아 도서관을 배경으로 흩날리는 눈보라마저 낭만적이다.
할렘미어 © NYC & Company

할렘미어 © NYC & Company

2. 센트럴 파크와 할렘의 자연
미드타운 센트럴 파크 주변에서 자전거를 빌려 공원 한 바퀴를 크게 돌자. 주로 이스트로 올라갔다가 웨스트로 내려오는 동선이다. 110가를 훌쩍 넘겨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센트럴 파크의 숨은 보석 같은 호숫가 할렘미어가 나온다. 이곳에서 보트를 타거나 낚시를 할 수 있다. 초가을 낙엽 진 나무 사이로 보이는 주변 건물들이 마치 그림처럼 고요하다. 뉴욕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3. 뮤지엄 마일과 이스트 할렘
센트럴 파크 동쪽을 따라 형성된 뮤지엄 마일엔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누 갤러리 등 뉴욕의 대표적인 미술관이 자리한다. 그 길의 끝자락에 위치한 바리오 박물관(El Museo del Barrio)은 푸에르토리칸, 카리브해 아트를 중심으로 유일하게 라틴아메리카 문화를 다루는 박물관이다. 시즌마다 열리는 다양한 페스티벌을 통해 스패니시 할렘의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할렘 미드타운에 위치한 뉴욕 할렘 국립 재즈 박물관(The National Jazz Museum in Harlem)에서는 미디어 도서관, 랠프 엘리슨 전시 등을 통해 재즈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라이브 퍼포먼스로 더욱 재즈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다.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

뉴욕에서 머물 곳: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는 19세기 말 지은 금융가 헨리 빌라드의 맨션과 55층의 현대식 타워가 공존하는 호텔이다. 미국 드라마 <가십 걸>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총 90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15세기 이탈리아 대성당을 모티프로 한 아름다운 정원과 레스토랑 빌라드, 고급 살롱인 래리티스, 칵테일 바 트러블스 트러스트 등의 레스토랑과 바를 두고 있다.
주소 455 Madison Avenue at 50th Street, New York
전화 +1-800-804-7035
홈페이지 www.lottenypalace.com
2020. 1 에디터:김혜원
글: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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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1
  • 에디터: 김혜원
    글: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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