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호치민의 역동적인 공간, 카페 아파트먼트
한 층 한 층 오래된 골목을 탐험하듯 건물을 걷는다. 1960년대 지은 낡은 아파트에 카페, 숍, 레스토랑이 둥지를 틀었다. 상업 공간과 현지인의 거주 공간이 혼재되며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는 ‘카페 아파트먼트’.
‘카페 아파트먼트’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 건물은 1960년대 초반 거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파트다. 건물 바로 앞, 길게 늘어선 응우옌 훼 보행자 거리 초입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들어선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청사와 호치민의 청동상이 있어 늘 관광객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곳이다. 대개 도시의 광장이 그렇듯 이곳에서도 시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자주 열린다. 여행자들에게는 복잡한 시내 교통을 피해 도심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여유를 찾는 쉼터의 공간이기도 하다.
카페 아파트먼트

카페 아파트먼트

좁은 복도 속 보물찾기
하늘을 올려다보며 호치민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알록달록한 건물이 눈에 띈다. 상업 공간의 간판과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카페 아파트먼트. 자칫 입구를 잘못 찾아 헤맬 수가 있는데, 1층 중앙의 서점 출입구가 아닌 왼편 구석에 허름하게 열려 있는 입구를 찾아야 한다. 어지럽게 주차된 오토바이를 지나면 건물을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볼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낡고 노후된 건물 복도를 찬찬히 걷다 보면 독특하고도 낯선 배경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빠진다. 낯설지만 동시에 정감이 가는 곳, 좁고 분주하지만 가장 베트남스러운 곳을 만나게 된다.
카페 아파트먼트 입구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 입구 © 안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보게 되는 풍경 © 안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보게 되는 풍경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가 품은 역사
처음부터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도 좋지만 습하고 더운 날씨를 감안하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현명하다. 엘리베이터 앞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에게 엘리베이터 이용료인 3,000동, 한화 약 150원을 내고 꼭대기인 9층에서 내리기로 한다. 엘리베이터 이용료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이용할 경우 그곳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9층부터 계단을 이용해 천천히 아래로 향하면 힘들이지 않고 건물을 훑어볼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움푹 파인 계단부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벽면까지. 이 건물이 얼마나 많은 시간 이곳에 서서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건물 곳곳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 안지나

건물 곳곳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 안지나

건물 곳곳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 안지나

건물 곳곳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 건물은 1960년대 초반에 건설되었다. 1975년 이전까지 이곳은 주로 남 베트남 정부의 고위급 관료 주택으로 사용되었다. 지금의 카페 아파트먼트는 언뜻 보기에 상업적인 공간처럼 보이지만 처음부터 주거 목적으로 디자인한 곳이다. 그러나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건물의 지리적 이점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뷰 때문에 많은 거주자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자들에게 세를 주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역시 존재하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상업 행위를 하는 사업가들은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재개발을 통해 더 높은 건물을 원하는 개발도상국의 도시 건축 습성을 생각하면, 언제 카페 아파트먼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카페 아파트먼트 건물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 건물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를 탐험하다
비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좌우로 좁은 복도가 펼쳐진다. 어떤 공간이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유리창 없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 복도식 통로 구조 덕분에 근처에 위치한 크고 작은 건물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현대적인 고층 건물과 럭셔리한 호텔이 자아내는 모던한 풍경부터 낮은 건물 옥상에 올라 빨래를 너는 현지인의 친근한 삶의 터전까지. 굳이 특정 가게에 들르지 않더라도, 카페 아파트먼트를 걷는 것 자체가 낯선 공간에 들어서는 좋은 여행의 경험이 된다. 혹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지친 여행의 일정 중 잠시 쉬어 가기 위해 카페 아파트먼트를 찾는다면 기대 이상의 독특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이곳을 탐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안한다.
카페 아파트먼트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 © 안지나

1. 오랫동안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기념품 숍
팬시한 작은 옷가게가 층마다 즐비한 이곳이지만, 여행자라면 ‘호치민스러운’ 것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디 아이 사이공(The E.Y.E Saigon)은 티셔츠와 에코백에 원하는 글자나 그래픽, 사진을 넣어 개인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숍이다. 주문 후 제작은 1~2일이 소요된다. 그 밖에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재기발랄한 문구가 적힌 에코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라탄과 털실로 제작한 가방과 액세서리도 있어 지인의 선물을 사기에도 적합한 곳.
디 아이 사이공의 다양한 에코백 © 안지나

디 아이 사이공의 다양한 에코백 © 안지나

라탄과 털실로 만든 가방 © 안지나

라탄과 털실로 만든 가방 © 안지나

후각을 자극하는 향긋한 내음에 끌려 들어간 곳은 나우나우 DIY 스튜디오(NauNau DIY Studio)다.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천연 재료로 만든 에센셜 오일과 향수, 화장품을 판매한다. 방문 전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취향에 따라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따분하고 흔한 여행 기념품 대신, 메콩강에서 수확한 쌀과 베트남 정글에서 채집한 시나몬 오일, 바오 록 지방의 커피콩 등 천연 재료를 조합해 심신을 위로해줄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보자.
나우나우 DIY 스튜디오 © 안지나

나우나우 DIY 스튜디오 © 안지나

나우나우 DIY 스튜디오 © 안지나

• 디 아이 사이공 4th floor, 42 Nguyen Hue, District 1, Ho Chi Minh City
• 나우나우 DIY 스튜디오 5th floor, 42 Nguyen Hue, District 1, Ho Chi Minh City
2. 사이공의 매력이 담긴 한 그릇
베트남의 강렬한 햇빛과 몸을 지치게 하는 더위를 이기려면 당 충전이 절실하다. 고소한 빵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곳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도시(Dosh)’ 카페. 카페 한편에 자리한 주방에서 독특한 비주얼의 도넛을 만들어내느라 바쁜 이곳은 힙한 것을 좋아하는 호치미너들의 핫 스폿이다. 밀크셰이크에 도넛을 올려 만든 음료와 폭신폭신한 식감을 자랑하는 도넛은 꼭 맛봐야 할 디저트.
도시 © 안지나

도시 © 안지나

도시 © 안지나

카페 아파트먼트를 둘러보다 허기를 느낀다면 망설임 없이 가야 할 곳이 있다. 포케 사이공(Poke Saigon)은 샐러드나 밥 위에 먹기 좋게 자른 새우, 연어, 참치 회를 올려낸 하와이 음식 ‘포케’를 베트남스럽게 재해석한 곳. 모든 토핑을 골라 내 입맛에 맞는 포케를 만들 수 있다. 특별히 새우와 베트남의 신선한 채소를 올린 ‘사이공니스’와 연어, 각종 채소에 매콤한 마요네즈 소스를 더한 ‘캘리포니안’을 추천한다.
포케 사이공 © 안지나

포케 사이공 © 안지나

포케 사이공 © 안지나

• 도시 3rd floor, 42 Nguyen Hue, District 1, Ho Chi Minh City
• 포케 사이공 2nd floor, 42 Nguyen Hue, District 1, Ho Chi Minh City
3. 호치민의 스카이라인과 광장을 감상하는 뷰
카페 아파트먼트를 찾는 이들의 가장 큰 목적은 이곳의 카페가 지닌 독특한 광장 뷰 때문이다. 여행자들이 에어컨 바람이 가득한 실내 자리를 뿌리치고 굳이 테라스로 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길게 뻗은 보행자 거리와 주변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담기엔 테라스 자리가 제격이기 때문. 특히 5시 이후에 방문하면 해 질 녘 유독 빨간 해로 물드는 호치민의 하늘과 북적북적한 광장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사이공 어이의 내부 전경 © 안지나

사이공 어이의 내부 전경 © 안지나

사이공 어이 © 안지나

사이공 어이 © 안지나

부이하우스 © 안지나

부이하우스 © 안지나

크고 작은 식물을 배치한 플랜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사이공 어이(Saigon Oi)는 작은 정원에 들른 듯 포근한 분위기다. 테라스에도 행잉 플랜트를 배치해 독특한 뷰를 만들어낸다. 부이하우스(buihaus)는 카페 아파트먼트의 비교적 높은 층인 7층에 위치해 조금 더 아찔한 풍경과 근방의 가장 높은 건물인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를 조망하기에 좋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 달콤한 베트남 커피를 앞에 놓고 여행이 안겨주는 평온한 순간을 만끽해보는 것도 괜찮다.

• 사이공 어이 5th floor, 42 Nguyen Hue, District 1, Ho Chi Minh City
• 부이하우스 7th floor, 42 Nguyen Hue, District 1, Ho Chi Minh City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

호치민에서 머물 곳: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은 사이공 강변에 위치해 아름다운 리버 뷰를 자랑한다. 매달 바뀌는 동서양의 다채로운 요리로 채운 뷔페 레스토랑 아트리움 카페와 세계적인 아시안 레스토랑 크리스털 제이드 팰리스, 일본 정통 레스토랑 요시노 등의 다이닝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뿐 아니라 호치민시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과 최첨단 운동기구를 갖춘 피트니스클럽, 사우나 등의 부대시설로 여행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주소 2A-4A Ton Duc Thang Street District 1, Ho Chi Minh
문의 +84-28-3823-3333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saigon-hotel
2020. 1 에디터:김혜원
글: 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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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1
  • 에디터: 김혜원
    글: 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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