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괌, 난파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괌의 해저에는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 1ㆍ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난파선 수십 척이 수장돼 있는 것이다. 그 난파선을 찾아 전 세계 수많은 스쿠버다이버가 오늘도 괌을 찾고 있다.
미국령 가장 변방의 섬, 괌은 독특한 곳이다. 미국령이면서도 일본의 관광산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괌은 전 세계 스쿠버다이버에게 꿈의 다이빙 스폿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연중 25~27℃에 달하는 따뜻한 수온을 비롯해 1,000여 가지에 달하는 수많은 어종과 400종 이상의 산호, 그리고 연평균 30m 이상의 시야를 자랑하는 깨끗한 수질 덕분이다. 특히 1ㆍ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일본 난파선 또는 침몰선이 수장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를 두고 스쿠버다이버들 사이에선 괌을 ‘난파선 탐험의 보고’라 부를 정도다.
난파선

다양한 어종과 맑은 수질, 난파선 탐험 등 스쿠버다이버들이 괌을 사랑하는 이유가 많다. © shutterstock

지상낙원, 괌에 숨은 이야기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는 독특한 곳이다. 지도상으로 봐도 쉽게 찾기 힘든 이 곳은 15개의 화산섬이 동경 145도, 북위 12~21도 사이에 걸쳐 퍼져 있고 자기만의 문화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사시사철 온화한 열대기후와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져 ‘지상낙원’으로 불린다. 괌 역시 그중 한 곳이다.
지상낙원이란 별칭과 달리 괌의 역사에는 아픔이 있다. 1521년 페르난드 마젤란이 이곳을 발견한 이래 괌은 에스파냐의 영토를 거쳐 19세기 미국의 영토로 편입됐다가 태평양전쟁 중에는 일본에 점령되기도 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당시엔 미군이 일본 열도를 향한 전초기지로 마리아나제도와 괌을 차지하고자 했고, 양국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당시 일본의 군국주의로 인해 우리나라 젊은이뿐 아니라 괌의 원주민 등이 원치 않게 희생됐고, 그때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북부 마피산 부근에는 한국인 위령탑이 세워졌다.
난파선

괌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난파된 선박이 이제는 관광 상품이 됐다. © Guam Visitors Bureau

다이버와 관광객의 천국
상처는 시간이 흐르며 치유된다. 수백 년 동안 식민지로 살아왔지만 괌의 원주민인 차모로족은 여전히 그들의 언어인 차모로어를 지키고 있다. 괌에서 “하파데이(차모로어로 '안녕하세요'란 뜻)”라 말하는 것은 괌의 뿌리와 인사하는 일이다. 늘 밝고 건강을 웃음을 지닌 원주민 차모로를 보면 인류사 중 가장 가슴 아픈 역사인 1ㆍ2차 세계대전의 잔해마저 새롭게 승화하는 듯싶다.
20세기를 지나며 괌은 아픈 과거는 어디 있느냐는 듯 세계적 휴양지로 거듭났다.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괌을 비롯해 세계적인 리조트와 체인 호텔이 들어서 있고, 중심지인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수많은 명품 숍을 비롯해 대형 수족관, 라스베이거스 쇼를 방불케 하는 극장과 수준 높은 다이닝 레스토랑들이 입점해 있어 매년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린다.
게다가 괌은 청정 해변과 풍부한 어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손꼽는 다이빙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괌에는 수많은 스쿠버다이빙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하루 이틀이면 다이빙 자격증을 딸 수도 있어 초보 다이버 사이에 인기가 많다.
스쿠버다이빙

깊은 바닷속 탐험을 즐기는 많은 다이버들 © shutterstock

아프라 항구에 수장된 두 대의 난파선
스쿠버다이빙 프로그램 중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으며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역시 난파선 탐험이다. 괌에는 1ㆍ2차 세계대전에서 침몰한 수많은 군함과 난파선이 많다. 가장 유명한 곳은 아프라 항구(Apra Harbor)와 추크(Chuuk)섬이다. 아프라 항구는 괌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쿠버다이빙 지점으로 잘 알려졌다.
아프라 항구에서 유명한 난파선 포인트로는 SMS 코모란(SMS Cormoran)과 토카이 마루(Tokai Maru)를 꼽는다. SMS 코모란은 1917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스스로 침몰한 독일의 순양함이며, 토카이 마루는 1943년 미군 잠수함에 격침당한 일본 화물선이다.
특히 SMS 코모란은 미군의 항복 권유에 저항해 아프라 항구 인근에서 버티다 스스로 침몰을 선택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SMS 코모란은 태평양 일대에서 전투를 벌이다 연료가 소진돼 괌까지 들어오게 됐는데, 당시 세계대전에도 참전하지 않던 미군이 연료 공급을 거부한 후 약 3년 뒤인 1917년 투항을 요구하자 선장이 차라리 배를 침몰시킨 것이다. 이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이래 100년이 흘러 2017년 괌 관광청에서는 SMS 코모란의 침몰 100주년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SMS 코모란이 침몰한 후 26년 뒤 격침된 토카이 마루호가 SMS 코모란 위로 포개지듯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프라 항구 밑에 1ㆍ2차 세계대전의 비극사가 서로 겹쳐 있는 모습을 목격하러 매년 전 세계 수많은 다이버가 이곳을 찾고 있다.
스쿠버다이빙

괌 환영인사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다이버 © Guam Visitors Bureau

난파선

전쟁의 상흔마저 아름다운 볼거리로
괌의 또 하나 난파선 포인트인 추크섬은 괌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방영되며 잘 알려진 곳이다. 오래전 추크섬은 야프(Yap), 폰페이(Pohnpei), 코스라에(Kosrae) 등 다른 미크로네시아 연방 섬과 비교해 육지 면적이 넓고, 바다가 깊어 군함이나 대형 선박이 기항하기 쉬웠다. 그런 이유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이 아름다운 섬을 군사 기지로 변질시켰다. 이후 미국 공군은 추크섬을 무차별 폭격해 무려 40~50척의 일본 함정과 수송선을 침몰시켰다.
현재 추크섬의 해저에는 헤이안, 고세이, 후지카와 등 일본 지명을 딴 수십 척의 배가 수심 10~50m 사이에 고루 수장돼 있다. 선체와 내부는 물론, 함정에 있던 대포와 기관총 등에는 온갖 산호가 자라나 있어 오래전 살상 무기로 쓰였던 과거의 흔적은 이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선체 바닥에 자욱하게 깔린 수백 수천 개의 총알과 기관실의 해골만이 잔혹했던 옛 시절을 짐작하게 할 뿐이다. 그 위로 파랑, 노랑, 빨강 등 오색찬란한 산호와 조류들이 아름다우면서도 기기묘묘한 형태로 오늘도 전 세계 수많은 다이버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롯데호텔괌

롯데호텔괌

롯데호텔괌

괌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괌
롯데호텔괌은 괌 내에서도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투몬비치 앞에 자리한다. 공항에서 차로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으며, 번화가인 플레저 아일랜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세계적인 디자인사 HBA가 설계한 객실 디자인은 내 집처럼 아늑하면서도 휴양지의 여유로움과 롯데호텔 특유의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담아냈다.

주소 185 Gun Beach Road Barrigada, Guam 96913, USA, Lotte Hotel Guam
전화 +1-671-646-6811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guam-hotel
2020. 4 에디터:정재욱
글: 이시우
자료제공: 괌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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