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인류 우주 진출의 시작, 모스크바 우주박물관과 우주항공센터
세계 최초로 우주 입성을 꿈꿨던 러시아에는 우주를 향한 다양한 도전과 항해의 흔적이 남아 있다.
러시아의 우주 진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소련, 지금의 러시아) 사이에 우주 경쟁(Space Race)이 있었다. 각자 우주선과 기술 개발을 통해 자국의 우수성을 입증하려 경쟁을 벌였다. 소련이 먼저 발 빠르게 움직였다. 1957년 10월 4일,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 궤도에 올렸다. 같은 해 11월에는 ‘라이카’라는 이름의 개를 태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를 쏘아 올렸다. 당시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스푸트니크의 성공을 두고 ‘공중에 떠 있는 작은 공’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과학자들을 모아놓고 ‘우주 경쟁에서 소련을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95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만들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우주박물관

우주로 향하는 우주선을 형상화한 우주박물관의 조형탑

하지만 소련은 지지 않고 또 한번 성과를 냈다. 1961년, 조종사 유리 가가린을 우주로 보내면서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에도 성공한 것. 가가린은 우주선 보스토크 1호에 탑승해 지구 궤도를 1시간 넘게 돈 뒤 지구로 귀환했다. 미국은 소련이 우주 기반의 무기 체제를 먼저 갖출까 봐 두려웠다. 케네디 대통령은 1970년이 되기 전에 인류를 달로 보낼 것을 공표했고, 미국은 본격적으로 우주 항공 연구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969년 7월 20일, 미국은 인류 최초로 인간을 달에 안착시켰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간 닐 암스트롱이 무사히 달에 도착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체면을 세웠고, 미국과 소련 간 우주 경쟁은 더욱 거세졌다.
유리가가린

모스크바에 있는 유리 가가린의 거대한 동상

양국은 이제 행성 개척에 나섰다. 소련은 ‘비너스호’를 통해 금성의 대기 구조를 알아냈다. 미국은 ‘바이킹 1·2호’를 통해 화성을 인류에게 알렸다. 미국은 최초 우주 왕복선인 컬럼비아호를 개발했다. 컬럼비아호를 시작으로 우주왕복선이 우주 항해를 하게 되었다. 소련은 최초의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를 발사했다.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면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1986년 2월 첫 본체 모듈을 발사했다. 미국의 경계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던 우주 개발 사업은 1990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재정난으로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러시아는 우주 시대를 개척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주 항공 산업을 국가 우선 과제로 책정했고, 우주 여행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유명 사업가들이 민간 우주여행을 진행 중이지만, 러시아는 국가 차원에서 우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달에 영구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러시아의 역사를 돌아볼 때 ‘우주’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우주박물관과 우주항공센터에 가면 소련 시절부터 일궈온 우주 개발의 역사와 우주를 향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우주박물관

우주박물관

우주박물관

우주박물관 입구부터 러시아의 우주 진출에 관한 상징이 가득하다.

러시아의 우주 진출사를 집대성한 우주박물관
지하철을 타고 베데엔하역을 나서면 왼쪽으로 ‘우주 정복 기념비’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념비의 금속 첨탑은 약 100m에 달한다. 티타늄으로 덮여 있고, 꼭대기에는 금방이라도 발사될 것 같은 로켓이 보인다. 이 기념비는 유리 가가린의 우주 비행을 기념해 만든 것이다. 기념비 앞에는 소련의 우주 계획을 선구적으로 이끈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의 동상이 있다. 기념비 남쪽으로는 다른 우주비행사들의 흉상과 우주과학에 기여한 과학자들의 동상이 자리한다. 그리고 기념비 바로 아래 우주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소련과 러시아가 써 내려간 비행의 역사는 물론 천문학, 우주 탐사, 우주 기술 등과 관련한 여러 기록과 모형물을 전시한다. 이곳은 유리 가가린이 지구를 공전한 지 20주년이 되는 1981년에 문을 열었다.
인공위성

우주에 보냈던 러시아 인공위성과 우주선

단층의 외관은 아담하다. 개표소를 통과하면 유리 가가린 모형이 두 팔을 벌리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유리 가가린보다 먼저 로켓을 타고 우주로 간 라이카도 우주선 선체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왼편에는 최초의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 모형이 서 있다. 그 옆으로 강아지 두 마리가 유리관에 앉아 있다. 이 강아지들은 1960년 스푸트니크 5호를 타고 우주로 올라간 스트렐카와 벨카다. 이 둘은 지구 궤도를 돈 후 무사히 귀환했다. 오른쪽에는 1959년 10월 발사돼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사진으로 찍어 지구로 전송한 루나3 스테이션과 달 모형이 자리한다. 옆 전시실로 이동하면 역대 우주비행사의 사진과 우주정거장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인공위성

인공위성

전시물은 우주 역사인 동시에 교육 교재가 된다.

아래로 내려가면 넓은 지하 전시 공간이 이어진다. 한쪽에는 우주인들이 지상에서 무중력 체험 훈련을 하는 비행기 모형이 서 있다. 우주정거장 미르의 실물 크기 모형도 있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우주인이 생활하는 모습의 사진과 유영할 때 사용하는 ‘우주 모터사이클’과 우주선의 화장실 실물도 볼 수 있다. 공중에는 우주정거장 모형과 달 모형이 매달려 있어 우주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재미있는 점은 한쪽에 미국의 우주 탐험사를 전시해놓았다는 것이다.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관련 자료도 볼 수 있고, 우주 개발에 참여한 국가의 국기와 함께 해당국 우주인의 우주 활동 사진도 볼 수 있다. 전시장의 마지막 코스는 우주 관련 영화를 소개하는 시네마 홀로 연결된다. 우주비행사들의 훈련 과정과 실제 우주에서 임무 수행 장면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우주식량을 맛볼 수 있는 기념품점도 있다. 기념품점을 통과하면 비로소 지구에 도착한다.

주소 The Museum of Cosmonautics, 111 Prospekt Mira, VDNKh Subway Station, Moscow, Russia
운영 시간 10:00-19:00(목·토요일 21:00)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kosmo-museum.ru
우주항공센터

우주항공센터의 거대한 돔에 매달린 인공위성

우주 교육의 현장, 우주항공센터
우주박물관 근처에 있는 우주항공센터는 2018년 코스모스 파빌리온에 문을 열었다. 러시아의 우주 업적을 볼 수 있는 대규모 센터로, 이곳을 관람하다 보면 태양계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뿐 아니라 항공기와 우주 기술의 독특한 샘플 120여 개, 군수 산업체의 전시품, 2,000여 개 이상의 희귀한 기록 문서, 사진, 우주 업적에 관한 다양한 비디오 자료도 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은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우주대로(Space Boulevard)’에는 실물 크기의 전시물과 우주선 모형이 있으며, 20세기에 추진했던 프로젝트와 러시아 우주 비행의 업적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게가 30톤이 넘는 미르 정거장의 실물 크기 모델이다. 그 외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F-170 로켓엔진 중 하나인 자동 다이아몬드 궤도 정거장, KKS-1 부스터, GLONASS-K 우주선, Express-1000 우주선 등이 있다. 재미있는 공간이 있는데, 바로 ‘설계국(Design Bureau)’이다. 이곳에서는 우주 분야의 의학 생물학 및 천문학 연구 현황을 정리해 전시해놓았다. 공간의 성격처럼 구조 역시 과학 실험실을 닮았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우주 농업과 기반 시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우주 분야에서 필요한 의학과 생물학에 대해서도 교육받을 수 있다.
로케트

우주복

우주복

시대별 로켓과 우주복

아직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공간과 시간에 대한 예측 공간도 있다. 미래의 우주(Spaceport of Future). 이곳은 파빌리온의 돔과 주변 전시 공간 아래에 위치한다. 현대 우주 탐사 및 기술 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미래 학자와 공상 과학 작가들이 그들 나름의 기준과 시각으로 은하계를 예측한 자료들을 정리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 시뮬레이터를 통해 우주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데, 특히 5D 시네마 스페이스 스피어(Space Sphere)에서는 인간의 우주 정복 역사도 확인 가능하다.
우주항공센터

우주항공센터

러시아 우주역사의 황금기를 보여주는 듯한 금색 조형이 눈에 띈다.

학생들을 위한 우주항공센터의 교육적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우주항공센터에는 교육 센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1,000제곱미터가 넘는 크기는 러시아 영토처럼 거대하게 느껴진다. 이 구역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현대 상호작용 교육 전시관이 있다. 연령에 따라 4~10세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교육 센터와 11~16세 사이의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교육 센터로 나뉜다. 여기에서 관람객은 러시아의 우주 로켓, 항공, 방위산업의 역사와 발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곳을 드나들며, 조국이 저 먼 세상에서 이루어놓은 우주 개척사를 본 아이들의 가슴은 이미 우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주소 Cosmos Pavilion No.34, VDNH, Prospect Mira, Estate 119, Moscow
운영 시간 11:00-15:00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cosmos.vdnh.ru
롯데호텔모스크바

모스크바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모스크바
롯데호텔의 첫 해외 체인 호텔이자, 국내 호텔 사상 해외로 진출한 최초의 체인 호텔인 롯데호텔모스크바는 여행 매거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가 선정한 ‘러시아 베스트 시티 호텔’을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크렘린궁전과 볼쇼이궁전이 인접한 뉴 아르바트 거리에 자리하며, 총면적 7,117㎡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30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미쉐린 2스타 셰프 카를로 크라코의 ‘OVO by Carlo Cracco’를 비롯해 뉴욕 스타일의 퓨전 일식당 메구미 등 4개 식음업장에서 환상적인 미식을 즐길 수 있다.

주소 2 Bld., 8 Novinskiy Blvd., Moscow, Russia, LOTTE HOTEL MOSCOW
전화 +7-495-745-1000
홈페이지 lottehotel.com/moscow-hotel
2020. 5 에디터:정재욱
글: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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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5
  • 에디터: 정재욱
    글: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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