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TOUR] 서울숲 한 바퀴

핫 플레이스 성수동은 의외로 넓다.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봄. 가장 먼저 성수동, 그 안에서도 서울숲 주변으로 피크닉을 떠나자.

과거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은 현재 서울을 대표하는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이 되었다. 낡은 공장 건물들은 복합 문화 공간이나 디자이너의 작업실, 카페 등으로 탈바꿈했고, 글로벌 브랜드들의 한국 첫 번째 매장도 곳곳에 생겼다.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이들이 모이며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성수동. 드넓은 성수동을 제대로 경험하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먼저 성수동 서울숲 주변에서 꼭 가봐야 할 9곳을 엄선했다.

메쉬커피

❶ 성수동 바이브를 느끼다, 메쉬커피

카페 앞 야외 의자에 자유롭게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출근길에 들른 직장인, 반려견과 산책길에 찾은 동네 주민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공간의 규모는 작지만, 성수동에서 ‘메쉬커피’의 존재감은 크다. 대로변 붉은 벽돌 건물 1층에 자리한 메쉬커피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성수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맛있는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카페 한쪽의 로스팅 룸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는데, 생두가 지닌 특징을 최대한 그대로 드러내도록 밝게 로스팅한 게 이곳의 커피 스타일. 시그니처 메뉴는 맛있기로 소문난 카페라테다. 일반적인 카페라테에 비해 연하지만, 커피의 맛과 향은 선명하게 느껴진다. 우유 대신 오트밀 밀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43
전화 +82-2-464-7078
영업시간 월~금요일 8:30~17:00, 토요일 10:00~18:00, 일요일 12:00~17:00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meshcoffee

코사이어티

❷ 커피와 휴식과 영감으로 채운 공간, 코사이어티

해야 할 일은 가득한데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집이나 사무실을 벗어나 ‘코사이어티’로 가자. 많은 이가 카페로 알고 있는 이곳의 주인공은 사실 커피가 아니다. 코사이어티는 리모트 워크에 최적화된 곳으로, 커피를 매개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이다. 책과 직접 제작한 굿즈, 그리고 넓은 테이블과 커피로 채워진 라운지와 전시 및 이벤트가 열리는 홀, 야외 정원 등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책은 디자인 예술 서적을 다루는 서점 ‘포스트포에틱스’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 ‘북저널리즘’에서 큐레이션했다. 코사이어티에서 책을 읽고 전시를 보고 커피를 마시며 일과 일상에 관한 영감을 나누자. 전시는 비정기로 열리며,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2-20
영업시간 화~일요일 12:00~20:00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ociety_

오브코하우스

❸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든 카페, 오브코하우스

입구 옆 게시판에 붙은 포스터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든다. 1980년대 사무실의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브코하우스’는 ‘프릳츠’의 디자인 디렉터로 이름을 알린 조인혁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카페다. 오피스, 커피, 하우스를 합성해 만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가 사무실로 사용하기 위해 꾸민 공간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가 되었다. 오브코하우스는 레트로 감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그래픽디자이너의 솜씨가 한껏 발휘된 공간이다. 조도를 조정하기 위해 아크릴을 덧댄 형광등이나 오브코하우스 로고로 꾸민 커피 머신 뒤편 등 세심하게 신경 쓴 디테일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이곳에서는 프릳츠 원두로 내린 커피와 함께 롤빵과 티라미수, 그리고 청담동의 유명 도넛 가게 ‘카페 노티드’의 도넛을 맛볼 수 있다. 카페 한쪽에 진열해놓은 오브코하우스의 귀여운 머그잔과 오피스 콘셉트로 제작한 노트 등의 굿즈 또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6길 17, 2층
전화 +82-2-468-8486
운영시간 수~목요일, 일~월요일 12:00~18:00, 금~토요일 12:00~21:00, 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ofcohouse

곤충식물원

❹ 도심 속 온실, 곤충식물원

넓은 잔디밭, 꽃사슴을 볼 수 있는 생태숲, 잘 갖춰진 산책로 등 즐길 거리가 많은 서울숲에서 한 번쯤 들러봐야 할 장소. 서울숲 내에 있는 ‘곤충식물원’은 과거 정수장의 급속 여과지로 사용된 건물을 활용해 만든 온실이다. 지상 2층 규모의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관엽식물, 열대식물을 비롯해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니 수족관과 여러 곤충의 표본이 전시된 전시실도 관람할 수 있다. 아이들의 자연 체험 학습장으로 사계절 내내 인기가 많으며, 심지어 입장료도 무료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85-715
전화 +82-2-460-2905
운영시간 11:00~16:00, 월~화요일 휴관

더페이지갤러리 © 더페이지갤러리

❺ 작지만 알찬 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

2009년 개관한 ‘더페이지갤러리’는 국내외 근대·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에 주목한다. 과거 알렉스 카츠(Alex Katz), 샘 프랜시스(Sam Francis)의 전시를 선보인 바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독자적 콘셉트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4개 방으로 구성한 전시 < EVERYWHERE & HERE… >를 진행했다. 서울숲 맞은편에 위치한 주상 복합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 지하 2층에 자리해 서울숲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G205
전화 +82-2-3447-0049
운영시간 10:30~18:00,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ww.thepage-gallery.com

빵의정석

❻ 줄 서는 빵집, 빵의정석

문을 열기도 전 길게 줄이 늘어서는가 하면, 평일 오후 3시에 모든 빵이 팔려 문을 닫기도 한다. 영업시간이 무의미한 이곳은 성수동 빵 투어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빵집, ‘빵의정석’이다. 식빵, 치아바타, 뺑오노아 등 식사용 빵은 기본, 바삭한 페이스트리류의 빵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그중 그린 올리브가 알알이 박힌 단짠의 정석, 올리브 스틱과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빨미까레가 유명하다. 한입 베어 물면 커스터드 크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커스터드 크루아상도 인기 메뉴다. 커피와 차 등의 음료도 판매하고 있으나 공간이 협소해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크루아상과 커피를 들고 서울숲을 찾아가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기면 딱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45
전화 +82-2-466-9609
영업시간 11:30~19:00, 월~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tandard_of_bread

유어네이키드치즈

❼ 치즈가 먹고 싶을 땐, 유어네이키드치즈

치즈를 주인공으로 한 온라인 숍의 쇼룸이 성수동에서 가장 핫한 식료품점이자 다이닝 공간이 되었다. ‘유어네이키드치즈’는 입문자부터 고급자까지 두루 만족할 수 있도록 치즈를 난이도별로 나누어 선보인 큐레이션, 그리고 꺼내서 차리기만 하면 훌륭한 치즈 플레이트가 되는 치즈 선물 세트로 처음 주목받았다. 쇼룸에 들어서면 일단 기분이 좋아진다. 파란색 의자와 노란색 테이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치즈와 식료품의 키치한 패키지, 컬러풀한 접시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맛있는 치즈와 와인이 있다. 가벼운 핑거 푸드부터 브라운 치즈와 에멘탈 치즈를 넣은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 브리 치즈와 미몰레트 치즈를 올린 깍두기 볶음밥까지, 다양한 치즈 요리를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브런치, 스몰 디시, 디너, 시간대별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다르니 방문 시간과 메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전화 +82-2-2124-0924
영업시간 11:30~23: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yournakedcheese

제스티살룬

❽ 고기파와 해산물파 모두 만족, 제스티살룬

소고기 패티의 진한 풍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혹은 고기류는 당기지 않지만 버거가 먹고 싶다면? 이 모든 욕구는 ‘제스티살룬’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제스티살룬은 2019년 오픈해 여전히 웨이팅이 긴 미국식 수제 버거 맛집이다. 인테리어 또한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펍 분위기가 난다. 채소는 과감히 생략하고 치즈와 패티, 번이 전부인 아메리칸 치즈 버거는 두툼하고 묵직한 소고기 패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특제 갈릭 마요네즈 소스와 마늘 플레이크를 넣은 제스티 갈릭 버거에 도전해볼 만하다. 와사비 새우 버거는 TV 예능 프로그램 < 전지적 참견 시점 >에서 연예인 이영자가 먹으며 더욱 유명해진 메뉴다. 새우를 직접 다져 만든 패티에 와사비 마요네즈 소스를 더했다. 와사비의 알싸함이 새우 패티의 느끼함을 잡아주며, 탱글탱글한 새우살의 식감이 좋다. 버거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지만, 토핑을 고를 수 있는 감자튀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 2층
전화 +82-2-2205-2622
영업시간 11:30~21:3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zestysaloon

키오스크키오스크 © 최용준

❾ 일상에 예술을 더하는 편집숍, 키오스크키오스크

‘키오스크키오스크’는 로컬의 디자인·예술·문화 창작자들을 소개하는 플랫폼이자 이들의 작품 혹은 상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민진아 대표가 누구나 예술을 누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의 범주를 고민하고 고른 상품을 선보인다. 도예가 김민선의 세라믹 스튜디오 ‘선과 선분’의 화병, 컬러풀한 색감으로 인기 많은 ‘전산시스템’의 가구, 디자이너 브랜드 ‘할로미늄’의 의류와 패션 소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공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진열된 상품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노트와 연필, 집게 등 문구류 또한 고르게 갖춰 빈손으로 키오스크키오스크를 나오기는 아마 힘들 것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8-14, 2층
전화 +82-70-7767-0200
영업시간 화~토요일 12:30~19:30, 일요일 12:00~19: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kioskkioskshop

2021. 4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해란	자료제공: 이동혁(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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