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부산의 문화를 이끄는 복합 문화 공간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복합 문화 공간의 출현은 언제나 반갑다.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에 문을 연 복합 문화 공간, F1963과 아레아식스를 주목해보자.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현대미술관이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노바야 골란디야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낡은 공장과 폐건물이 문화·예술을 만나 지역의 재생 효과를 톡톡히 불러온 대표적 성공 사례다.
도시는 새로움으로만 채울 수 없다. 가지고 있는 것을 변화시키고, 좀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의 F1963과 아레아식스는 낡은 공간이 문화·예술과 마블링됐을 때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지를 증명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요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다.

F1963과 고려제강의 전경

하늘에서 바라본 F1963

곳곳에 자연친화적인 산책길을 마련했다.

와이어 생산 공장이 문화 생산 공장으로, F1963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는 40여 년 넘게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었다. 2008년까지 줄곧 와이어를 만들어내던 이 공장은 모기업인 고려제강의 생산 설비가 이전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다. 바로 부산문화재단과 협업해 대형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첫 시작은 부산비엔날레였다. 2014년 9월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이곳이 활용됐고, 시와 기업은 낡은 공장이 친환경과 예술,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F1963에 입점해 있는 복순도가 실내

F1963에 입점한 카페 테라로사

그렇게 거듭난 복합 문화 공간의 이름은 F1963이다. 1963은 고려제강이 이곳에 처음 공장을 완성한 해로, F는 Factory를 의미한다. 이후 2016년 전시 및 공연장으로 문화 공간이 개관하고, 도서관과 여러 용도의 시설이 해를 지나며 연이어 문을 열었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복합 문화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F1963는 와이어 공장에서 문화 공장으로 이어지고, 지성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며,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친환경과 슬로 라이프를 위한 도심 속 숲을 구현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시작했다.

<부산리턴즈> 전시 중 © (재)부산문화재단

석천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전시 <부산리턴즈>에 모인 관람객들

과거와 현재가 한 곳에 공존
F1963의 특징은 기존 건물의 형태와 골조를 유지하되, 문화 시설의 용도와 특성에 맞게 리노베이션한 재생 건축이라는 점이다.
철강과 와이어를 옮기기 위해 대형 크레인이 매달려 있던 자리에는 동서고전의 지혜가 담긴 북 타워를 세웠다. 또 공장 중 일부 건물의 천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를 중정으로 조성함으로써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새로움을 위해 과거의 것을 갖다 버리진 않았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리노베이션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고 재생하고 재사용했다. 공장을 받치고 있던 나무 트러스는 벤치로, 철판은 표지판으로 변신했다. 공장 뒷마당은 가든으로 재탄생했다.  

중정에서 열린 공연

F1963에는 전시와 공연을 함께 선보이는 다목적 문화 공간 석천홀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영상을 상영하는 F1963 스퀘어, 예술과 문화 관련 서적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자동차 회사의 모터 스튜디오도 들어섰다. 이 밖에 문화생활과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위한 상업 공간도 매우 비중 있게 마련했다. 대형 인터넷 서점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대형 갤러리, 대형 카페와 수제 맥주 브루어리, 전통 식당과 가드닝용품점 그리고 다이닝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다.
F1963은 한 곳에서 다양한 체험과 즐거움을 느끼는 복합 문화 공간의 취지에 가장 충실한 공간이다. 게다가 재생과 친환경 개념까지 적용했으니, 요즘 부산에서 제일 핫한 곳을 소개하라면 F1963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F1963
주소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운영시간 매일 09:00~24:00(입점 업체 개별 운영시간은 홈페이지 참조)
홈페이지 www.f1963.org

아티장 골목마켓의 전경 / © AREA6

부산의 아티장이 모인 골목, 아레아식스
아티장(Artisan)은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기술을 가진 사람, 즉 장인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부산 영도 봉래동에는 부산의 장인을 위한, 장인에 의한 복합 공간 아레아식스(AREA6)가 있다.
아레아식스는 아티장의 ‘A’, 재생(recycle)을 뜻하는 ‘RE’, 골목(Avenue)의 ‘A’ 앞 글자에 아레아식스가 위치한 곳에 있던 기존 여섯 채의 집을 뜻하는 ‘6’을 합친 것이다. 말 그대로 로컬 아티스트와 장인들이 함께 골목을 새롭게 완성한다는 의미다.

아레아식스의 2층 전경 / 사진 윤태훈 @_yoonic

이곳은 원래 100여 년 된 재래시장인 봉래시장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브랜드인 삼진어묵 본점 사이 사람들이 오가던 길과 여섯 채의 집이 밀집해 있는 장소였다. 시간이 흘러 그 여섯 채의 집은 빈집으로 방치되고, 삼진어묵이 도시 재생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 삼진이음이 도시 재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빈집과 골목의 변화를 꾀하다, 올해 2월 ‘로컬을 밝히는 아티장 골목’이란 콘셉트로 아레아식스(AREA6)의 문을 열었다.
봉래시장 일대 골목의 흔적과 여섯 채의 집이 이루는 형태는 살리되, 이를 3층 건물이 크게 둘러싸는 구조로 열여놓았다. 로컬의 아티장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한 것이다.

가죽 원단을 판매하는 WSL Lounge의 전경 © AREA6

아트 포스터 전문 편집숍 컬럼니스트 © AREA6

건어물 브랜드 인어아지매 © AREA6

로컬을 밝히고, 골목을 밝힌다
‘로컬을 밝힌다’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아레아식스에는 9개의 로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부산을 넘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타월 브랜드의 브랜드 숍과 부산 전통주를 병에 담아 판매하는 보틀 숍, 지역 장인과 함께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선보이는 프로젝트 숍, 가죽 원단 숍과 트렌디한 건어물 가게 등 다양한 로컬 숍이 아레아식스를 구성해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전통 공예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한 취 프로젝트의 제품들 © AREA6

취 프로젝트의 제품 © AREA6

M 마켓편의점의 제품 © AREA6

아레아식스에서는 다양하고 신기한 상점을 둘러보는 것 말고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매월 1회 아티장골목마켓을 운영하는데, 지역에서 제작한 다양한 로컬 핸드메이드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전통 공예 배우기와 다회 등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다. 지역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공연과 전시, 세미나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로컬 브랜드의 성장을 돕고 확장을 꾀하는 아레아식스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영도 일대의 변화 발전으로 이어진다. 아레아식스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변으로 윈도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이 생겨났다. 이 일대가 상업적으로도 매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부산 영도가, 다시 밝아지고 있다.

아레아식스
주소 부산시 영도구 태종로 105번길 37-3
운영시간 11:00~19:00(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아레아식스 
 

부산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부산과 시그니엘 부산
부산 서면 근처에 위치해 화려한 시티 뷰를 즐길 수 있는 롯데호텔 부산은 현대적 감각과 디자인으로 프라이빗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650여 개의 객실과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부산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시그니엘의 두 번째 호텔로, 해운대의 랜드마크인 엘시티(LCT) 타워에 자리한다. 총 260실 규모이며,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운대의 환상적 오션 뷰를 자랑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세계적 수준의 미식을 선보이는 호텔로, 미쉐린 3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Bruno Menard)가 컨설팅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롯데호텔 부산
시그니엘 부산
 
2021. 9 에디터:정재욱
자료제공: F1963, 아레아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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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9
  • 에디터: 정재욱
  • 자료제공:
    F1963, 아레아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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