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광장시장의 새로운 놀이터, 365일장
미식 시장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에 새롭고 재미난 공간이 생겼다. 365일 즐겁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광장시장은 한국 최초의 상설 시장이자 전통 거래시장이다. 처음 1905년에 조선 상인들이 광장주식회사를 설립해 동대문 시장을 운영한 것이 시작이니, 100여 년 넘는 시간을 품고 있다. 이곳은 1960년대 들어서 광장시장으로 불렸다. 원래 인근 광교(너른 다리)와 장교(긴 다리) 사이를 복개해 조성하려 했기에 광교와 장교의 앞 글자를 따서 광장시장이라고 부르다가, 배오개 일대에 터를 잡은 후부터는 ‘널리 모아 간직한다’는 뜻을 담아 현재의 광장(廣藏)시장이 되었다.
광장시장에서 파는 품목은 폐백용품이나 제수용품, 군수 의류 등이 다양하지만, 광장시장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음식 때문이다. 시장 내 먹거리 골목에는 빈대떡, 잔치국수와 칼국수, 고기전과 육회, 그리고 마약김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길게 이어져 종로 일대의 미식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비가 오면 광장시장엔 사람들이 더 몰리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늘 사람들도 북적이는 광장시장

평일에도 365일장을 찾는 손님들이 이어진다.

핫 플레이스 속 잇플레이스
광장시장에 재미있는 공간이 생겼다. 이름하여 ‘365일장’. 시장과는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초록색 네온 간판이 설치된 그로서리 마켓으로 전집 골목에서 남1문 방향으로 향하는 길에 있다. 반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광장시장을 방문하는 젊은 방문자 사이에서는 이곳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이자 포토 스폿으로 등극했다.
365일장의 문을 연 사람은 광장시장의 오랜 맛집으로 유명한 ‘박가네빈대떡’의 추상미 대표다. 광장시장과 전통시장의 새로운 순기능을 개척하기 위해 설립한 브랜드 321플랫폼에서 365일장을 만들었다. 총 4층 건물 중 1층은 365일장, 2·3층은 321플랫폼의 사무실과 R&D센터, 4층은 와인바인 히든 아워(Hidden Hour)로 운영하고 있다.
추상미 대표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광장시장이 하나의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쉬웠다. 어려서부터 시장이 놀이터이던 그녀는 광장시장이 브랜드로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고, 그 성공이 다른 전통시장으로도 확장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365일장은 다양한 와인과 맥주 등 주류 제품도 많다.

번잡하지 않고 세련된 그로서리 마켓같다.

시장을 시장답게 하는 것
건물 1층에 위치한 365일장에서는 국내 로컬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식료품과 와인, 전통주 그리고 문구류나 티셔츠와 리빙 아이템 등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광장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재해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인 365키친도 운영했지만, 지금은 카페로 운영 중이다. 숍 입구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고 방문객이 언제든 편하게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갈 수 있도록 꾸몄다.  

꽃을 주제로 한 와인들

365일장만의 한정판 필름카메라, 365일장과 국선 옻질이 함께 협업한 자재 와인 오프너

365일장에서는 다양한 데코레이션이 어울린다.

네팔의 자연친화적 향 브랜드 스투파 인센스

이곳에는 와인이나 맥주 등 다양한 주류가 진열되어 있는데, 국내 브루어리와 협업해 만든 맥주 ‘광장시장 1905’도 눈에 띈다. 주류에는 제품마다 기본 정보를 비롯해 배경 이야기를 함께 소개해 누구든 쉽고 편하게 제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 사이에서는 식료품 외에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라이프스타일용품이나 문구류, 365일장이 새겨진 티셔츠가 굿즈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광장시장과 인근의 기술 좋은 장인이나 국내 로컬 브랜드 제품도 발굴하는 중이다. 브랜딩과 홍보, 판매까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시장 상인이나 소규모 공방을 발굴해 브랜드로 발전하도록 돕는 것이 365일장을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시장 옆에 공방이 있는 나전칠기 장인과 협업해 만든 와인 오프너, 광장시장을 상징하는 아날로그적 느낌의 1회용 카메라를 만들며 첫발을 떼기도 했다.

또 다른 광장시장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와인바 히든 아워

물 속에 있는 것 같은 히든룸의 천장

거울의 다양한 위치에 따라 인테리어도 변화한다.

숨겨진 공간에 있는 시장 전망대
저녁에 방문한다면 4층 와인바 ‘히든 아워(Hidden Hour)’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름처럼 비밀스러운 공간이 곳곳에 숨어 있는 곳이다. 블랙 톤의 차가우면서도 심플한 색감과 사각형의 부분 거울 수십 개를 붙여 완성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이곳에서는 와인과 함께 한국 스타일의 수제 샤르퀴트리, 화덕 피자를 즐길 수 있다.
1층에서 같은 눈높이로만 바라보던 시장과 인근 지역이 4층 높이에서는 달리 보인다. 원래 시장에 이렇게 계단으로 오를 수 있는 건물이 있었나 궁금했는데, 이동 편의를 위해 시장을 아치형 아케이드로 막으면서 시장 건물들이 방문객 눈에는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루프톱에서 바라보는 을지로와 시장 일대

건물 옥상에 오르면 루프톱이 마련되어 있다. 탁 트인 시장과 을지로4가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히든 아워 내부에는 숨은 공간도 있다. 옆으로 이어진 건물 반층 아래로 내려가면 프라이빗하게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히든 룸이 자리한다.
광장시장을 찾을 때 들를 핫 스폿 하나가 생겼으니, 남은 것은 온전히 즐기는 것뿐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32길 21
웹사이트 www.365iljang.kr

 

365ILJANG / VIDEO BY PARK SUNGYOUNG

2022. 5 에디터:정재욱
포토그래퍼:박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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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5
  • 에디터: 정재욱
  • 포토그래퍼: 박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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