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INSIDER GUIDE] 도예가 임정연이 머무는 곳, 퀸스
달항아리와 사발 등의 한국적 도자를 현대적 스타일과 기법으로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도예가 임정연이 그가 살고 있는 뉴욕의 자치구 퀸스에 대해 소개했다.
“뉴욕 퀸스의 매력은 무엇보다 문화적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따로 여행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국가와 민족, 종교, 음식 문화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특이한 도시거든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예가 임정연

즐겨 찾는 산책 코스?
주로 서니사이드 가든스(Sunnyside Gardens) 같은 동네 주변을 걸어 다녀요. 나무가 많아서 마치 숲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여름엔 반딧불도 볼 수 있답니다. 또 작은 뉴욕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종이 살아서 나라별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요. 타 지역에서 맛집 투어를 오기도 하죠. 현지인이 주로 찾는 숨은 보물 같은 곳이에요.
· 서니사이드 가든 49-01 39th Avenue Sunnyside, NY    
즐겨 찾는 갤러리와 서점?
퀸스 뮤지엄(Queens Museum)요. 바로 앞에 있는 유니스피어(Unisphere)에서 보드를 타다가 자주 가는데, 이곳을 대표하는 작품인 ‘파노라마 오브 더 시티 오브 뉴욕(Panorama of the City of New York)’ 있어요. 서점은 모마 PS1(MOMA PS1) 안에 위치한 아트북 스토어를 주로 방문하는데, 매년 열리는 북 페어에서 더욱더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어요.
· 퀸스 뮤지엄 Flushing Meadows Corona Park, Building, Queens, NY
· 모마 PS1 22-25 Jackson Avenue, Long Island City Queens, NY

좋아하는 카페?
더 하브 멕시칸 카페(The Haab Mexican Café).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카페예요.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멕시코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들어요.
· 더 하브 멕시칸 카페 4722 48th Avenue, Queens, NY

뉴요커가 사랑한다는 브런치. 작가님이 즐겨 찾는 곳은?
카페 헨리(Cafe Henri)를 좋아해요. 항상 줄을 서야 하는 프렌치 카페인데, 정말 모든 메뉴가 다 맛있어요. 특히 사프란 향신료가 들어간 홍합 요리를 추천합니다.
· 카페 헨리 1010 50th Avenue, Queens, NY

주말 혹은 휴일에 퀸스에서 꼭 경험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도시락과 돗자리를 준비해서 애스토리아 공원(Astoria Park)에 가보길 추천합니다. 이스트강(East River)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스케이트 파크, 육상 트랙, 수영장 등 여러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야외 활동 하기에도 좋은 장소예요.
· 애스토리아 공원 19 19th Street, Astoria, NY

퀸스의 느낌이 가장 살아 있는 풍경을 봐야 한다면 어디로 갈까?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공원을 추천하고 싶네요. 이곳은 1964년 월드 페어를 위해 조성한 공원으로 퀸스의 상징물인 유니스피어부터 테니스 메이저 대회 US 오픈이 열리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Arthur Ashe Stadium),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야구 구단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Citi Field)까지, 퀸스의 역사와 랜드마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에요.  
·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공원 Between Grand Central Parkway and Van Wyck Expressway, NY
퀸스를 더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자전거를 타고 도시 곳곳을 천천히 돌아다니는 거예요. 그렇게 다니다 보면 보물 같은 장소들을 발견할 수 있죠.

맨해튼섬과 롱아일랜드를 연결하는 퀸즈버러 다리

About Insider: 도예가 임정연의 퀸스에서 먹고 걷고 사유하기
도자를 빚어 백토물에 풍덩 담갔다 꺼내거나, 백토물을 적신 붓으로 휘익 하고 돌리며 도자를 칠해 표면을 마감한 것을 덤벙분청 기법이라고 말한다. 가장 한국적인 이 과정을 거치면 다소 거칠면서도 자연스러운 도자가 완성된다. 임정연 작가가 덤벙분청 기법으로 만든 ‘해정초(Haejeong Candle)’를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에서 눈여겨보았다. 분청 장식을 할 때 자연스럽게 남는 손가락 자국이며 투박해 보이지만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질감의 해정초를 블루보틀 숍에서 판매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향초를 다 사용하고 나면 잔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기까지 했다. 

뉴욕에서 도자를 굽고 만드는 임정연 작가는 다소 늦은 나이에 도예를 시작했다. 대학 시절 공예를 전공했지만, 본격적으로 도예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미국으로 이민 온 후 30대부터다. 깊게 갈라지고 흘러내린 유약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의 사발과 달항아리는 고정관념이나 편견 없는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오히려 신선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작업 의뢰가 많아지고 그의 작품을 주목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 퀸스에 살며 인근 공유 스튜디오에서 도자를 만드는 임정연 작가와 퀸스라는 지역, 그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유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임정연 작가

Q. 뉴욕이란 도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A. 서울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람도 차도 모두 북적거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그때는 어떤 기대감이나 희망보다 새로운 삶에 대한 걱정이 많던 터라, 뉴욕이란 도시가 저에게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Q.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A. 늦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시작한 이민 생활이 무척 외롭고 힘들었어요. 점점 무기력해졌고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그러던 중 우연히 도예를 접하게 됐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흥미로웠고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Q. 막사발이나 달항아리 등 한국적 정서가 담긴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A.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사발과 달항아리가 뉴욕에서는 너무나 귀하고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처음 도예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게 되었어요.

Q. 달항아리의 표면이 갈라져 독특한 마감과 비주얼을 지닌 작품들이 있는데요, 작업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항아리 표면에 반복적으로 화장토를 부어서 만드는데, 흙의 종류와 화장토의 농도에 따라 깨진자국이나 금이 다양하게 연출돼요. 그런 부분들이 재밌다고 느꼈어요.

임정연 작가가 만드는 독특하고 다양한 느낌의 달항아리와 막사발

Q. 작품과 작업에 영감을 주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A. 내가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는 자연과 일상생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특히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을 좋아해요. 눈은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요소를 지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아이가 평소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많은 아이디어를 줍니다.

Q. 작품에 붙인 ‘분청’이란 단어를 현지에서는 어떻게 이해하는지 궁금합니다.
A. 뉴욕에선 아직 도자기 하면 일본을 떠올리고 분청보다는 고히키라는 단어로 많이 인식하고 있어요.

Q. 공유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이유와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소량으로 작업하다 보니 선택이 아닌 필수였어요. 지금 스튜디오가 집 가까운 곳에 있어서 운이 좋았고요. 한 공간에서 여러 작가가 작업하기 때문에 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블루보틀에서 소개한 해정캔들(Haejeong' Candle: Cavern New York x Jeongyeon k Lim 협업)

블루보틀 'Origin Candle' 안에 첨부된 덤벙분청에 관한 설명 카드

Q. 얼마 전 블루보틀과 진행한 협업이 한국에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 작품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A. 한마디로 전통과 실용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초를 다 쓰고 남은 잔을 커피잔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덤벙분청이라는 전통 기법을 이용해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협업하게 된 이유와 그 작업에서 작가님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A. 럭셔리 양초와 니치 향수로 인기 있는 캐번뉴욕(Cavern New York)과 협업한 해정초를 보고 블루보틀에서 연락이 왔어요. 협업 과정에서 우리 전통 기법인 덤벙분청을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설득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원하던 방향으로 나와서 좋았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공간이 있나요?
A. 제 작업물은 홈페이지인 jeongyeonklim.com, cavernnewyork.com, 그리고 afternoonlight.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Q. 여행지에서 느낀 행복했던 순간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A. 겨울에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섬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섬 가운데 높은 산이 하나 있어요. 산꼭대기에는 눈폭풍이 몰아치는데, 바닷가에서는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죠. 마치 사계절이 한눈에 담긴 독특한 풍경이 인상 깊었어요.

Q. 최근 마음을 이끈 책이나 노래 혹은 감동받은 전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얼마전 도서관에서 <눈아이>라는 동화책을 빌렸어요. 주인공 아이와 눈사람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인데 우리 인생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죠. 어른들이 보면 더 좋은 책인 것 같아요.

Q.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몇 가지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고 해정초 다음 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머물 곳: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는 19세기 말에 지은 금융가 헨리 빌라드의 맨션과 55층의 현대식 타워가 공존하는 호텔이다. 미국 드라마 <가십 걸>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총 90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15세기 이탈리아 대성당을 모티프로 한 아름다운 정원과 레스토랑 빌라드, 고급 살롱인 래리티스, 칵테일 바 트러블스 트러스트 등 레스토랑과 바를 갖추고 있다.

주소 455 Madison Avenue at 50th St., New York
문의 +1-800-804-7035
홈페이지 www.lottenypalace.com
 
2022. 9 에디터:정재욱
포토그래퍼:임정연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2. 9
  • 에디터: 정재욱
  • 포토그래퍼: 임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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