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별을 찾아 떠나는 천문대 투어
밤하늘 별자리를 제대로 감상한 기억이 언제였을까? 국내 천문대를 찾아 우주에 뿌려진 별들을 감상한다. 오가는 길 가을 단풍 감상은 덤이다.
애국가에선 가을 하늘이 공활하다지만 밤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어둠을 캔버스 삼아 우주의 수많은 별이 그림처럼 하늘을 수놓는다. 눈앞에 펼쳐지는 별들의 향연은 사진이나 모니터 화면에선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문제는 도시가 너무 밝다는 점이다. 어둠이 짙고 별들은 휘황한, 천체망원경이라는 문명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는 곳.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전국의 천문대로 떠나보자.
별마로천문대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별마로천문대의 천체투영기 / ©별마로천문대

해발 799.8m 높이의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시민천문대. 2001년 개관한 후 최근 리모델링해 시설도 깔끔하다. 야간에 산길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쉽지 않지만 천천히 조심조심 운전하다 보면 공기부터 다른 별마로천문대에 도착한다. 영월은 주변이 어둡고 쾌청 일수가 연간 192일이나 되어 별 관측에 아주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별마로천문대의 또 다른 장점은 우수한 장비를 구비했다는 것이다. 광학 망원경과 디지털 망원경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에 좀 더 실감나는 천체 관측이 가능하다.

봉래산 정상 전경 / ©별마로천문대

800mm 반사망원경 / ©별마로천문대

천문대에서 바라본 은하수 모습 / ©별마로천문대

주돔(주관측실)에는 우리나라 시민천문대 최대 규모인 80cm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슬라이딩돔(보조관측실)에는 보조망원경이 10대나 구비되어 있다. 주간에는 지름 11m의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를 살펴본 후 실제 하늘의 태양을 관측한다. 천체투영실의 일정은 달을 촬영하는 포토 타임으로 마무리된다. 야간에는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등을 미리 알아본 다음 4층으로 이동해 진짜 별들을 찾는 시간을 보낸다. 개관 시간은 동절기(10~3월)는 14시부터 22시, 하절기(4~9월)는 15시부터 23시까지이며,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별마로천문대는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주소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문의 +82-33-372-8445
홈페이지 www.yao.or.kr
순천만습지천문대

순천만에서 바라본 밤하늘 전경 / ©순천만습지천문대

밤하늘을 관측하는 천문대의 입지는 어두운 곳일수록 좋다. 그래서 대부분의 천문대는 산이나 골짜기 안에 자리한다. 그런 점에서 평지인 순천만습지의 자연생태공원에 위치한 순천만습지천문대의 입지 조건은 최고라고 하기 어렵다. 쾌청 일수도 연간 100일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같은 이유 때문에 별을 찾아 떠나는 첫 여행에는 접근성이 뛰어난 순천만습지천문대가 가장 적합할 수도 있다. 기상예보가 괜찮은 시기에 순천과 여수 등 남도 여행을 며칠쯤 잡아놓고, 낮에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거닐다가 밤이 가장 깊고 맑을 때 순천만습지천문대를 방문하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순천만의 갯벌은 유려한 경관과 수많은 철새가 오가는 생태계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흑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는 순천만이 아니면 보기 힘든 새들이다.

순천만습지천문대의 외관 / ©순천만습지천문대

천체투영실의 모습 / ©순천만습지천문대

순천만습지천문대는 3층으로 구성되는데, 별 관람은 1층 천체투영실에서 기본적인 설명을 들은 다음 3층으로 올라가 실제 밤하늘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순천만습지천문대의 하형주 주무관은 음력 8일부터 10일까지 상현달이 매우 아름다우며, 올가을에는 행성을 관측하기 좋다고 조언한다. 남동쪽 하늘에 토성과 목성이 떠오를 예정이니 관심 있다면 사전에 관련 정보를 조사하자. 토성의 타원형 고리가 얼음으로 이루어졌다거나 목성의 줄무늬는 강한 자전력 때문에 발생한다는 식의 정보 말이다. 낮에는 새에 취하고 밤에는 별에 빠지는 순천만습지 방문을 계획해볼까?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문의 +82-61-749-6056
홈페이지 scbay.suncheon.go.kr/wetland
중미산천문대

중미산천문대에서 관찰한 별 사진 / ©중미산천문대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가장 좋은 천문대다. 카페나 식당이 많은 양평에 위치하니 데이트 코스로도 알맞다. 1991년에 문을 연 중미산휴양림과 맞붙어 있어 연계 여행 코스를 잡기에도 그만이다. 휴양림의 침엽수들 사이에 놓인 산책로를 피톤치드 만끽하며 거닐다가 밤에 중미산천문대를 찾아 당일치기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다. 침엽수림이지만 군데군데 단풍이 드는 나무도 있어 10월 가을의 하루 이틀을 온전히 투자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천문돔 전경 / ©중미산천문대

천문대에서 관찰한 오리온 성운 / ©중미산천문대

해발 420m 고지에 자리한 중미산천문대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천문대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아 및 어린이 우주과학 체험 학습을 실시한 체험 학습 기관인 만큼 어린 자녀를 동반한 별 체험에도 적합하다. 중미산천문대의 별자리 여행 티켓은 주중 2만2,000원, 주말 2만5,000원이다. 내용은 알차다. 별이 빛나는 원리와 별자리 구성, 별과 관련된 신화에 이르기까지 자체 천문연 강사들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별을 보지 못한 티켓 소지자는 1년 안에 재방문할 수도 있다. 수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로 1268
문의 +82-507-1319-0306-3
홈페이지 www.astrocafe.co.kr
영양반딧불이천문대

천문대의 밤하늘 / ©영양반딧불이천문대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운영하는 시민천문대. 사실 영양군의 관광산업은 낙후한 편이다. 편의성이 뛰어난 관광시설도 없고 인구밀도까지 낮다 보니 외식 산업도 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양군을 경상북도 3대 오지 중 하나로 꼽기도 하지만, 사람이 적은 만큼 자연 그대로의 환경은 매우 잘 보존되어 있다. 별을 보기 좋은, 깊디깊은 밤하늘도 영양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영양반딧불이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천문대로 평가받기도 한다.

©영양반딧불이천문대

©영양반딧불이천문대

이제 여름이 지나갔으니 반딧불이를 만나긴 힘들지만, 6월에서 9월 초까지 영양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 특구에서는 아래론 반딧불이의 불빛이 깔리고 위로는 별빛이 은하수가 되어 흐른다. 주간에는 태양망원경으로 흑점과 홍염을 관측할 수 있고, 밤에는 별과 달은 물론 성운이나 은하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디지털영상실에선 일식과 월식 관련 영상 감상은 물론 VR 체험도 가능하다. 별생태체험관이나 은하수여행관, 태양계 모형과 첨성대 모형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 다수 마련되어 있으므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 추천하는 천문대다.

주소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로 129
문의 +82-54-680-5332
홈페이지 www.yyg.go.kr/np/observatory
화천조경철천문대

천문대의 밤하늘 / ©화천조경철천문대

‘아폴로 박사’로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원로 천문학자 고 조경철 박사를 기념해 2014년 개관한 시민천문대. 포천과 화천의 경계에 있는 광덕산에 자리한다. 시민천문대로는 가장 높은, 1,000m가 넘는 고지에 위치한 데다 주변이 매우 어두워서 별 관측에 최적화된 곳이다. 북쪽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북한 풍경도 흥미롭다. 천문대 앞에서 일출과 일몰도 볼 수 있어 화천을 찾는 여행객에겐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여느 천문대처럼 천체관측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한 다음 밤하늘의 별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방문객이 물어보면 사진 촬영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해준다. 스마트폰 촬영부터 전문적인 천체 촬영 장비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설명이 사진 마니아라면 귀담아들을 만하다.

천문대 옥상의 다양한 관측 장비들 / ©화천조경철천문대

1,010m 높이의 화천조경철천문대에 도착하려면 5km 남짓한 꼬불꼬불 산길을 운행해야 한다. 화천조경철천문대의 송정우 팀장은 “별을 보는 일은 빛에 민감하니까 자동차 라이트를 켜지 않고 운전한다는 분도 있지만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주차 후에 곧장 불을 끄면 되니까 절대적으로 안전에 유의해 운전”하라고 조언한다. 고지에 위치해 별들에 가까운 천문대지만 그만큼 기상 환경이 급변하기도 한다. 화천조경철천문대에 가기 전에는 전화로 위쪽 상황을 확인하고, 따뜻한 상의 하나쯤 챙기는 게 좋다. 주간에는 별자리 해설과 태양 관측을, 야간에는 별자리 해설과 별 관측을 즐길 수 있다.

주소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천문대길 431
문의 +82-33-818-1929
홈페이지 www.apollostar.kr

별 백배 즐기기 팁
1. 기상예보 필수 확인
임금님이 와도 구름이 가득한 밤에는 별을 볼 수 없다. 기상 상황은 모든 천문대 관계자가 입을 모아 강조하는 천체 관측의 절대 조건이다. 일기예보를 반드시 확인하자.

2. 별인가 달인가
별과 달을 모두 보기는 쉽지 않다. 원하는 관측 대상을 정하자. 음력(달의 움직임) 7일에서 16일 사이의 밤하늘 주인공은 달이다. 음력 17일에서 6일 사이는 별을 보기 좋다. 관측 기준을 음력으로 정하는 것은 밤하늘 밝기가 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3.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
별자리에는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담겨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수억 광년 너머의 하늘에 더 큰 신비로움과 즐거움을 심어주니 미리 확인하자. 참고로 철새가 많은 북반구에선 새 이름의 별과 별자리 이야기가, 바다가 많은 남반구에선 물이나 배 이름의 별과 별자리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4. 경험자와 함께라면 기쁨 두 배
우리나라는 그리 넓지 않다. 어느 지역 천문대에서건 비슷한 하늘과 별자리가 보인다는 뜻이다. 하지만 천문대마다 해설의 포인트는 서로 다르다. 먼저 별을 보고 온 경험자와 함께하면 취향에 더 부합하는 천문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속초에서 머물 곳: 롯데리조트 속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외옹치 언덕에 자리 잡은 롯데리조트 속초는 탁 트인 바다 전망으로 인기가 높다. 모든 객실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실내외를 아우르는 큰 규모의 워터파크는 가족 단위의 투숙객이 가장 좋아하는 시설. 이 외에 강원도의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과 즉석 그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 등의 다이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길 186
문의 +82-33-634-1000
홈페이지 www.lotteresort.com/sokcho
2022. 10 에디터:정재욱
글: 이중한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2. 10
  • 에디터: 정재욱
    글: 이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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