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판타지 영화처럼, 껀저 맹그로브 숲 탐험
호치민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의 껀저섬에 도착한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원숭이섬으로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원숭이 숲과 아열대 해변 습지에서 자라는 관목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밀림이 열린다.
보트를 타고 빽빽한 밀림을 탐험한다. 축축한 습지 양옆으로 죽 늘어선 나무들이 가지를 높게 뻗어 초록의 동굴을 만들어준다. ‘끼익끼익’ 원숭이 소리가 메아리 치고, 도처에서 푸드득 새들이 날아오른다. 질척한 진흙물을 가르며 배는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 떼가 나올라 악어 떼!” 익숙한 노랫말이 절로 귓가에 맴돌고, 리듬에 맞춰 박동을 더해가던 심장은 ‘악어 떼!’ 구령에 맞춰 철렁 곤두박질친다.
맹그로브

섬은 주로 촘촘한 아열대 밀림으로 이뤄졌다.

어린아이의 상상 혹은 판타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곳은 영화 촬영지가 아니라 현실이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남쪽으로 불과 40km 떨어진 곳에 악어 떼와 원숭이와 조류, 생경한 고생대 식물이 가득한 정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야생이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껀저 맹그로브 숲으로 모험을 떠나보자.
맹그로브

카누를 타면 맹그로브 숲을 가장 잘 관람할 수 있다.

아열대 습지 관목, 맹그로브 숲
베트남 남단에 자리한 껀저(Can Gio)섬은 면적만 7억5,700만여㎡에 이르는 밀림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품고 있다. 여의도의 70배에 육박하는 맹그로브 숲에는 맹그로브나무를 비롯한 150여 종의 식물과 악어, 도마뱀, 박쥐 등 여러 희귀 동물이 뒤섞여 서식한다. 습지 생태계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맹그로브

맹그로브

맹그로브

원숭이섬이라는 별명만큼 많은 원숭이가 섬에 살고 있다.

보트를 타고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면 입이 떡 벌어지는 자연경관이 펼쳐진다. 각종 새와 곤충이 날고, 늪에는 악어가 기어 다닌다. 운이 좋다면 희귀한 게와 뻘에 사는 물고기인 말뚝망둥어(mudskippers)를 볼 수도 있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껀저 숲에 사는 동물 가족 중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 끄는 것은 단연 ‘게잡이원숭이’ 무리다. 숲에 사는 원숭이는 1만5,000마리. 여행객은 원숭이를 보기 위해 숲을 찾고, 원숭이들은 사람을 구경하러 몰려든다. 눈앞에 바글바글 원숭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에 사람들은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일생을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원숭이를 합한 수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원숭이를 하루에 만나는 셈이다. 원숭이들은 외모가 무척 귀엽지만 성격은 짓궂을 때가 많다. 안경, 모자, 신발이나 지갑, 휴대폰까지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 그 대신 원숭이를 가까이서 만나고 직접 먹이를 주고 교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내 안의 자연적 본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원숭이와 눈을 맞추고 생명 대 생명으로 소통해보자. 평생 간직하고 싶은 깊은 울림이 일렁일렁 가슴 언저리를 채울 것이다.
껀저 섬

껀저섬의 주민들은 관광과 어업, 염전으로 생계를 잇는다.

나무에서 시작한 숲의 기적
껀저 섬에 이토록 풍성한 생태계가 조성된 데는 한 신비로운 나무의 역할이 지배적이다. 고대부터 존재해온 식물로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맹그로브는 주로 열대지역의 바닷가, 하구, 습지 등에 자생하는 나무다. 일반적인 나무와 달리 염분이 있는 물, 진흙이나 갯벌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생존의 비밀은 토양과 물 밖으로 치솟아 자라나는 뿌리다. 호흡근이라 불리는 뿌리를 통해 충분한 산소를 흡수하여 나무 전체에 공급하는데, 빽빽하게 얽히고설키며 자라나는 뿌리는 맹그로브나무뿐 아니라 주변 생태계를 살리고 키워내는 모체 역할을 한다. 뿌리로 인해 물의 흐름이 제한되기 때문에 수생 동식물의 서식처가 생겨난다. 이곳에서 뿌리 사이사이를 보금자리 삼아 치어들이 살아간다. 맹그로브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면 수상 생태계가 풍부해지고,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악어 등의 동물이 살 수 있게 된다. 또한 우거진 숲 덕분에 조류와 원숭이들도 서식처를 꾸릴 수 있다.
껀저섬

껀저섬

염전에서 일하는 껀저섬의 탄안 마을 사람들

맹그로브 밀림은 존재 자체의 의미도 대단하지만 풍경은 더욱 압권이다. 맹그로브나무가 뿜어내는 신비스럽고 이국적이고 압도적인 분위기는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지 않으면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말 그대로 “나무가 살아 있다”는 표현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크기가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목들이 빽빽이 집단을 이룬 모습은 마치 ‘군단’ 같아서 나무가 우르르 습지에서 걸어 나오는 듯한 착각, 혹은 나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다리를 내밀어 군무를 추는 것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환상이 어찌나 생생한지 판타지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 장면처럼 천년 묵은 나무에게 지혜를 구하거나, 손가락을 뻗어 나뭇가지와 교신할 수 있을 것 같다.
맹그로브

하늘에서 바라보는 숲 일대

위에서 바라보기
맹그로브 숲을 즐기는 마지막 방법은 ‘위에서 바라보기’다. 베트남 전통 원뿔 모자를 확대시킨 모양의 지붕을 가진 전망대에 꼭 올라보길 권한다. 전망대에서는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다. 빽빽한 밀림과 자연이 그려놓은 물길을 부감으로 조망하노라면 마치 높은 곳에서 비행하는 새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사람이 이 거대한 생태계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다. 경의의 마음을 담아 한숨 크게 들이켜고 겸손의 마음으로 한숨을 크게 내쉬며 자연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그리고 비워진 가슴에 자연을, 야생을, 그 찬란한 고요를 가득 채운다.
롯데호텔 사이공

롯데호텔 사이공

롯데호텔 사이공

호치민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사이공
롯데호텔 사이공은 사이공 강변에 위치해 아름다운 리버 뷰를 자랑하는 호텔이다. 매달 바뀌는 동서양의 다채로운 요리로 채운 뷔페 레스토랑 아트리움 카페와 세계적 아시안 레스토랑 크리스털 제이드 팰리스, 일본 정통 레스토랑 요시노 등의 다이닝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뿐 아니라 호치민시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과 최첨단 운동기구를 갖춘 피트니스클럽, 사우나 등의 부대시설로 여행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주소 2A-4A Ton Duc Thang Street District 1, Ho Chi Minh, Vietnam, LOTTE HOTEL SAIGON
문의 +84-28-3823-3333
홈페이지 롯데호텔 사이공
2022. 12 에디터:이영주
글: 전혜인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2. 12
  • 에디터: 이영주
    글: 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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