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 아쿠아플라넷 제주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디지털 바다
컬러풀하고 아름다운 제주 깊은 바닷속 세상이 손짓과 발길에 따라 움직인다. 디지털의 놀라움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제주에서 열리는 미디어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 이야기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서 디지털 아트는 예술에서 벗어난 이단아가 아닌, 예술 그 자체이자 캔버스와 유화물감이 된다. 감정의 근원이 되고, 회화나 사진, 영상 등 기존 예술과 다르지 않은 영감을 안겨준다. 이 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미구엘 슈발리에(Miguel Chevali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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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트의 선구자
프랑스 미디어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는 국립 미술학교와 국립 장식 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아티스트의 길을 걸어왔다. 197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를 작품 활동에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미지의 결합과 생성을 디지털로 표현해왔다. 그를 ‘가상세계와 디지털 예술의 선구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슈발리에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세계 여러 도시에서 대형 미디어 작업을 진행하며 대중과 교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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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성향이 잘 드러난 작업이 2014년 시작한 ‘디지털 아라베스크(Digital Arabesques)’다. 이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다양한 패턴은 이슬람 사람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다. 벽이나 바닥에 설치한 작품 속 패턴들은 센서를 통해 관람객이 움직일 때마다 다양한 색채와 이미지로 변화한다. 마치 <아라비안나이트> 속 수많은 판타지가 펼쳐지듯, 화려하고 이색적인 영상이 벽과 바닥을 뒤덮는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많은 이에게 회자되며, 미구엘 슈발리에 작품의 확장뿐 아니라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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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5년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킹스 칼리지 채플을 수많은 별과 행성 등으로 가득 채웠다. 이 작업이 재미있었던 것은 과학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디지털 언어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신경과학이나 물리학, 생물학의 모티프들이 이미지로 등장해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예배당 벽을 수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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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깊은 바다를 물들인 미디어 아트
한국에서도 미구엘 슈발리에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장소가 색다르다. 바로 제주도다. 그리고 제주의 바다를 디지털 아트로 표현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진행 중인 전시의 이름은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 디지털 심연 제주의 바다를 색칠하다>. 제주 깊은 바닷속 동식물이나 이름 모를 생명체의 삶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 등을 상상해 디지털 아트로 표현했다.
전시는 8개의 메인 미디어 아트 존과 아이를 위한 특별 체험존 아트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되는데, 디지털로 표현한 독특한 바다의 색과 그래픽을 보노라면 마치 깊은 바닷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트 존은 인트로를 시작으로 ‘호기심의 서랍장’, ‘변화하는 해조류’, ‘디지털 플랑크톤’, ‘신비로운 수중 초원’ 등 주제에 맞는 전시와 디지털 아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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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주제처럼 심연에는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생물체가 존재하고, 빛이 없어도 이들은 스스로 빛을 만들어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체의 움직임과 생존 본능 같은 신비로운 풍경이 마치 꿈 속을 헤매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미구엘 슈발리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닷속을 추상적으로 연출해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물길을 타고 모였다 흩어졌다 반복하는 물고기의 우연한 풍경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회화 전시의 관람객은 순수 감상자로서의 역할에 그치지만, 디지털 아트에서는 이들을 함께 작품을 구현하는 참여자로 동참시킨다. 관객이 참여해 작품이 변화해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는 미구엘 슈발리에가 바랐을 미술의 순기능이기도 하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95 아쿠아플라넷 제주
전시 기간 2022년 11월 6일까지
웹사이트 미구엘 슈발리에 제주 특별전
 

제주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는 500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로 중문관광단지에 자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조트 호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를 모델로 한 설계와 제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난다. 호텔 셰프들이 엄선한 최상의 제주 현지 식자재로 요리한 140여 종의 메뉴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 캔버스(THE CANVAS)’에서 맛볼 수 있다. 사계절 온수풀과 헬로키티 캐릭터 룸 등 다양한 시설로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받는 호텔이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35
전화 +82-64-731-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 
2022. 2 에디터:정재욱
자료제공: 아쿠아플라넷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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