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의외로 잘 모르는 제주의 10가지 TMI
외지인은 알기 힘든 사소한 제주 이야기. 제주에서 나고 자란 여행 크리에이터 ‘아일랜드 트래블러’가 들려준다.
대한민국 제1 관광지 제주. 워낙 친숙한 지역이지만, 사실 제주는 내륙지역과 떨어져 오랜 세월 독자적 문화를 간직해온 섬이다. 그래서 제주 여행을 여러 번 다녀왔다 해도 내륙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없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꽤 많다. 오죽하면 “3대가 이어서 제주에 살아야 진정한 제주 사람”이란 말이 생길 정도. 제주에서 나고 자란 여행 크리에이터 아일랜드 트래블러가 제주의 재미있는 10가지 정보를 소개한다.

1. 육지
‘육지’라는 단어는 제주에서 쓰임새가 상당히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제주를 벗어난 대한민국 모든 장소를 육지라 부르는데 ‘육지 사람’, ‘육지 배추’, ‘육지 1호점’ 같은 표현도 자주 사용한다. “LED 간판 육지 가격에 맞춰드립니다” 같은 재미있는 광고 문구를 제주에선 흔히 볼 수 있다. “나 방학 때 육지 살다 왔어” 같은 말도 학창 시절 자주 듣는 표현 중 하나다. (서울 사람: “너희는 물속에서 살아?”)

2. 옥돔과 흑돼지
대왕갈치와 옥돔은 원래 비싼 음식이다. “갈치 요리가 너무 비싸다. 관광객을 호구로 안다.” 이런 불평이 많이 나오는데, 알고 보면 갈치와 옥돔은 모두 양식이 되지 않아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는 식자재다. 갈치 요리는 주로 관광객이 여행 기분 내며 먹는 메뉴이며, 정작 제주도민은 비싸서 먹지 않는다. 제주산 옥돔은 갈치보다 더 비싼 생선으로, 제사 때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인식된다. 사실 도민들은 흑돼지도 비싸서 잘 먹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흑돼지의 반대 개념인 ‘백돼지’라는 표현도 외지인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겠다.

3. 소셜 네트워킹
제주도민은 자체 소셜 네트워킹을 정말 잘한다. 도민들이 많이 보는 지역 방송(KCTV) 채널에서는 이번 주에 누가 어디에서 결혼식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합격, 임용, 승진 등 축하받을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현수막을 만들어 마을 입구나 대로변에 붙인다. 물론 육지 어느 시골 마을을 가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제주는 유독 더 적극적이고 자세하게 소식을 알리는 편이다. 최근에 본 변호사 시험 합격 축하 현수막에는 무려 합격자의 시어머니 이름까지 적혀 있었다!

4. 삼춘
제주에선 삼춘이란 말의 쓰임을 잘 알아야 한다. ‘삼촌’이 아닌 ‘삼춘’이다. 어르신, 아줌마, 아저씨 같은 호칭 대신 제주 사람들이 더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하는 단어라 때로는 ‘여자 삼춘’, ‘남자 삼춘’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제주에서 시골 어르신께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라고 부르면 정이 없거나 버릇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5. 안거리와 밖거리
제주도의 옛날 집들은 대부분 안거리와 밖거리 두 개 건물로 나뉘어 있다. 빈집 재생과 리모델링이 대세인 요즘엔 이런 건물 구조를 그대로 살려 영업하는 독채 숙소나 카페도 많다. 예전부터 제주도 여자들은 집안일뿐 아니라 물질이나 밭일을 계속 함께 해왔기 때문에 각자의 생활에 독립성을 보장받았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각자의 집에서 살며 밥도 따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문은 공유하되 각자의 부엌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6. 돌담
여행객이 제주도에 가서 꼭 하는 일 중 하나가 돌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무심코 돌담에 기대면서 돌담을 무너뜨리거나 주차하다가 돌담을 치어 훼손했다면 이를 돌담 주인에게 꼭 알려야 한다. 아무나 돌담을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돌담을 전문으로 쌓는 기술자를 불러야 하므로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최근엔 사라져가는 돌담을 지키기 위해, 제주 돌담은 소중한 경관 자산이며 농업 유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7. 부신랑과 부신부
결혼식에서 ‘부신랑, 부신부’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결혼은 제주에서 정말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옛날에는 결혼식 일주일 전부터 가문 잔치를 벌였지만, 지금은 형태가 많이 축소되어 결혼식 전날 하루만 마을회관 등을 빌려 잔치를 한다. 결혼식 당일에도 하루 종일 연회장을 빌려 손님을 받아야 하는데, 워낙 챙길 게 많은 제주의 결혼 문화 때문인지 신랑 신부의 수고를 덜기 위해 친한 친구들이 각각 부신랑, 부신부가 되어준다.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축의금을 대신 받아주는 것. 제주는 한 가족이라도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가 전부 따로 축의금을 내는 겹부조 문화가 있어 봉투가 정말 많이 들어온다.

8. 벌초
제주는 결혼 문화 못지않게 벌초 문화도 독특하다. 육지에 나와 살고 있다면 명절에는 못 내려가더라도 벌초만큼은 꼭 참석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음력 8월 1일 전후로 모든 친척이 모여 증조, 고조대 무덤까지 4대의 묘를 벌초하는데, 이를 가문 벌초 혹은 모둠 벌초라고 부른다. 2000년대 초까지는 초등학교에 벌초 방학이 있었을 정도로 제주에서 벌초는 중요한 행사다. 요즘은 화장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벌초 문화도 변화를 맞고 있다.

9. 메밀
놀랍게도 우리나라 메밀 최대 생산지는 강원도가 아닌 제주도다. 제주의 전통음식에는 메밀가루가 부재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제주에 가면 메밀꽃밭에서 사진만 찍을 것이 아니라, 제주산 메밀로 만든 요리도 꼭 먹어봐야 한다. 제주 전통 간식인 빙떡(메밀전병)과 요즘 유행하는 들기름 메밀국수는 먹어봐야 제주를 다녀왔다 할 수 있겠다.

10. 수요일 휴무
제주 여행 중 식당이나 카페를 찾아갔다가 휴무임을 알고 좌절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제주 시외권 가게들은 대개 수요일이 휴무인 경우가 태반이다. 일주일 중 직장인이 휴가 쓰고 여행하기 가장 어려운 요일이라 그런 것 같다. 제주의 소규모 자영업체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영업을 쉬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방문 전 반드시 휴무일을 확인하도록 하자.

제주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는 500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로 중문관광단지에 자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조트 호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를 모델로 한 설계와 제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난다. 호텔 셰프들이 엄선한 최상의 제주 현지 식자재로 요리한 140여 종의 메뉴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 캔버스(THE CANVAS)’에서 맛볼 수 있다. 사계절 온수풀과 헬로키티 캐릭터 룸 등 다양한 시설로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받는 호텔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35
전화 +82-64-731-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
2022. 3 에디터:정재욱
글: 아일랜드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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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3
  • 에디터: 정재욱
    글: 아일랜드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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