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부여에 연꽃이 핀 까닭은
초여름부터 꽃을 피우는 연꽃은 7월에 정점을 찍는다. 부여 궁남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연꽃은 그저 바라보고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향기로운 연잎밥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여에 연꽃이 핀 이유
야생하지 않고 연못이나 습지에서 재배되는 우리나라 연꽃의 특성상, 부여는 일부러 찾아가는 연꽃 명소 중 하나다. 많은 이가 부여 하면 백제 다음으로 연꽃을 떠올린다. 사실 부여에 핀 연꽃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기원전 18년에 들어선 백제의 역사와 비교할 때, 2001년 처음 심어진 연꽃의 시간은 찰나 같다. 하지만 백제의 흔적은 부여의 연꽃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연꽃은 백제 무왕 때의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정원인 궁남지 주변의 33만㎡가 연지(蓮池)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궁남지

궁남지 © 부여군 문화관광

연지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전, 궁남지와 그 주변은 넓은 늪지대였다. 1960년대 정비 사업과 1990년대 발굴 조사를 거쳐 궁남지가 복원되었고, 2001년 부여군은 궁남지 주변 늪지에 홍수련을 심었다. 무왕이 궁남지를 건설하던 당시에도 이곳이 연지였다는 기록은 없다. 다만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고, 불교 문화가 융성하던 시기에 부여가 백제의 수도였다는 데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연꽃의 수질 정화 능력은 오랫동안 방치된 늪지를 깨끗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백제의 역사가 더해진 연꽃은 그렇게 부여의 대표 볼거리가 됐다. 현재 이곳에서는 홍수련을 비롯해 백련, 가시연꽃, 빅토리아연꽃 등 다양한 종의 연꽃이 자란다.
연꽃

궁남지에 핀 연꽃 © 부여군 문화관광

오감으로 연꽃 즐기기
연꽃은 6월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해 7월에 완전히 개화한다. 2003년부터 연꽃이 가장 아름다운 7월이면 궁남지에서는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법. 부여서동연꽃축제의 시작과 함께 연을 활용한 음식점이 부여에 생겨났다. 원래 연은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식재료다. 대표적 연 요리는 연잎을 활용한 연잎밥. 사찰에서 스님들이 수행하며 먹던 음식으로 알려졌다. 연잎밥은 연잎에 찹쌀과 연근, 잣 등 다양한 곡식을 넣고 쪄낸 것이다. 부여의 식당들은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연잎밥을 주인공으로 건강한 한상을 차려 내는데, 이는 연을 풍성하게 맛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금 궁남지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부여에서 연을 오감으로 즐기기 좋은 때다.
연잎밥

연잎밥

연꽃이야기의 연잎밥

연꽃이야기
한번 방문하면 쉽게 잊지 못할 ‘연꽃이야기’. 부여 어디에도 이러한 버섯 모양의 건물은 없기 때문이다. 찻집을 목표로 시작했다는 연꽃이야기는 현재 다채로운 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됐다. 쫄깃하고 짭조름한 연잎밥은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는데, 연잎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인삼과 연근튀김, 채소무침을 곁들인 훈제 오리고기 등 다양한 반찬이 함께 나온다. 연꽃이야기는 식당 옆 연지에서 연을 직접 재배해 요리한다. 그래서 더욱더 믿음직스러운데, 된장찌개의 된장, 취나물 샐러드의 드레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도 연을 사용하는 게 이색적이다. 그럼에도 맛에서 연의 존재가 도드라지지는 않아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주인장의 도전 정신은 자연스럽게 여러 연 요리를 탄생시켰다. 연잎밥 외에 추천하는 메뉴는 연근, 연씨방 등을 넣어 만든 연 버섯전골. 겨울 한정 메뉴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사계절 선보이게 됐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연 돈가스도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다.
연꽃이야기

버섯 모양의 건물

연꽃이야기

연꽃이야기 내부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 22
전화번호 +82-41-833-3336
연꽃향

연꽃향의 연잎밥 한상차림(4인상)

연꽃향
식탁 위에 오르는 반찬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주문한 게 연잎밥이 맞는지 의심할지도 모른다.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꼬리 물기를 하듯 이어진다. ‘연꽃향’(구 연화향)은 25년 요리 경력을 지닌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색색의 연근과 꽁치구이, 훈제오리구이 주위로 제철 나물과 밑반찬이 놓인다. 지금 맛볼 수 있는 제철 나물은 냉이무침, 쪽파말이, 돌나물무침. 모두 어머니가 직접 밭에서 키우고 수확한 것으로, 여기에 손맛과 가족이 먹는다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더했다. 먼저 고소한 들기름 향이 침샘을 자극하는데, 차곡차곡 잘 접힌 연잎을 펼친 뒤 숟가락을 사용해 연잎에 붙은 밥풀을 가운데로 살살 긁어 모은다. 한 숟가락 크게 떠 냉이무침과 함께 입에 넣는다. 자극적이지 않은 반찬은 자꾸 손이 가 가짓수에 놀란 게 무색하게 어느새 하나둘 접시를 비우게 된다. 든든하고 건강한 한 끼. 수저를 놓으며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연꽃향

연잎밥

연꽃향의 연잎밥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25
전화번호 +82-41-837-0007
부여에서 머물 곳: 롯데리조트부여
롯데리조트부여는 쇼핑과 레저, 그리고 부여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리조트다. 도보로 10분 이내의 거리에 롯데아울렛 부여점이 있으며, 차로 5분 거리에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스카이힐 부여 컨트리클럽이 위치한다. 연꽃 축제가 열리는 궁남지와도 차로 20분 거리. 우리나라의 자연에서 따온 색으로 꾸민 아름다운 건물 외관은 리조트에 특별함을 더한다.
롯데리조트부여

롯데리조트부여

롯데리조트부여

주소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00
전화 +82-41-939-1000
홈페이지 www.lottebuyeoresort.com
2019. 6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안가람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19. 6
  • 에디터: 김혜원
  • 포토그래퍼: 안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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