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지금 맛봐야 할 한국 술 8
한국 술 하면 떠오르던 전통주는 잠시 잊자. 세련된 패키지에 맛의 완성도를 갖춘 한국 술이 인기다. 탁주와 증류주부터 와인까지, 지금 맛봐야 할 한국 술을 주종별로 소개한다.
한국 술이 부상하고 있다. 더는 ‘전통주’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던 술이 아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우선 판매 채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 전통 주점이나 주류 판매 업소는 물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호텔 등 고급 업장까지 판매 영역이 확장되고 있고, 온라인 통신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11번가, 네이버, 카카오 등의 쇼핑몰을 통해서도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성장세를 더한 건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 온라인상의 전통주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뉴스와 함께 이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에도 곧 한국 술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든다.
한국술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는 세련된 패키지와 디자인은 기본, 다양한 재료와 맛, 제품의 완성도까지 갖춘 술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많은 양조장이 무감미주의를 표방하면서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자연 재료로 빚은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양조장 2세와 젊은 2030세대 양조인이 운영하는 양조장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찾아가는 양조장 등 전국 각지의 양조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하려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한국 술이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꼭 즐겨야 할 한국 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주종별로 엄선해 소개한다.

 

탁주

맑은 술을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서 만든 술. 주세법상으로는 ‘물과 누룩 등을 원료로 발효시킨 술덧을 여과하지 않고 혼탁하게 제성한 것’으로 정의한다.
나루생막걸리

만남의장소

나루생막걸리
서울 성수동에 자리 잡은 신생 양조장 ‘한강주조’의 막걸리. ‘진짜 서울 막걸리’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2019년 출시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하는 경복궁 쌀을 사용하며 무감미료 막걸리를 표방한다. 일반 막걸리보다 쌀 함유량이 많아 쌀의 부드러운 맛과 질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6도로 적당한 곡물의 단맛을 지녔고, 목 넘김도 편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하게 즐기기 좋다.
한강주조 hangangbrewery.com
만남의장소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구름아 양조장’에서 새롭게 출시한 탁주. 철원 오대미를 주재료로 레몬, 건포도, 통후추와 생강 등의 부재료를 넣어 빚는다.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술병에 어느 배치(Batch)에서 몇 번째로 나온 술인지가 표기되어 있다. 레이블에 담긴 얼굴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것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예약·판매하며, 공지하는 순간 빠르게 동이 나니 참고하자.
구름아 양조장 www.instagram.com/gurumabrewery

 

약주·청주

쌀·누룩·물을 원료로 빚어서 걸러낸 맑은 술
오메기 맑은술

천비향

제주오메기 맑은술
약주·청주 계열에서 이 술을 추천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 제주오메기 맑은술은 제주도에서 생산하는 잡곡과 전통 누룩, 그리고 제주의 맑은 물이 주원료다. 잡곡을 이용해 만든 오메기떡을 물에 넣어 끓인 뒤 재래 누룩과 섞어 술독에서 발효시킨다. 진하고 부드러우며 곡류 특유의 달큰한 맛과 천연의 과실 향이 난다. 기존의 많은 제품이 진득한 보디감에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면, 이 술은 달지 않고 적절한 산미와 감칠맛, 보디감이 조화를 이루어 마니아를 비롯해 처음 전통주를 접하는 소비자에게도 두루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제주술익는집 www.jejugosorisul.com
천비향
경기도 평택의 양조장 ‘좋은술’에서 생산하는 천비향은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향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다수 양조장이 이양주나 삼양주를 내놓고 있는데, 천비향의 경우 다섯 번 빚어 만드는 오양주(五釀酒)로서 오랜 발효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술이다.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진행한 청와대 만찬 석상에도 올라 이슈가 된 바 있다. 적당한 단맛과 신맛, 은은한 과실의 풍미가 느껴지며, 목 넘김도 아주 깔끔하다.
좋은술 www.instagram.com/cheonbihyang

 
세련된 패키지와 디자인은 기본, 다양한 재료와 맛, 제품의 완성도까지 갖춘 술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많은 양조장이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자연 재료로 빚은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증류주

발효된 술을 다시 증류해서 알코올 도수를 높인 술
신례명주

서울의밤

신례명주
‘유니콘급 귤 브랜디’로 불리며 SNS에서 한차례 들썩였고, SBS TV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백종원 씨가 이곳을 방문하는 모습이 소개되며 품귀 현상을 빚은 술이다. 서귀포시 신례천로의 양조장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에서 생산하는 신례명주는 알코올 도수 50도의 감귤 증류주다. 신례리 소속 조합원이 생산한 감귤을 수매해 수작업으로 박피하고 착즙한 후 여기에 감귤연구소에서 특허 개발한 효모로 저온 장기 발효시킨 뒤 증류, 프랑스 리무쟁 지역의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원액을 블렌딩해 제조한다. 응축된 귤의 향에 이어 터져 나오는 감칠맛에 한 모금, 두 모금 연달아 마시며 입맛을 다시게 되는 술이다.
시트러스 www.ehondiju.com
서울의밤
한국 술에 관한 정보와 소식을 전하는 플랫폼 ‘대동여주도’가 전통주 전문점 협의회와 함께 발표한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은 우리 술’ 증류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 매실주를 1차 증류한 뒤 매실의 텁텁함을 중화시키기 위해 진(Gin)에 들어가는 주니퍼베리를 넣어서 2차 증류해 완성한다. 깨끗하고 풍부한 과실 향을 담아낸 매실 증류주로 세련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더한주류 www.thehan.kr

 

한국 와인

한국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과실로 만든 발효주
그랑꼬또 청수

크라테 세미 스위트

그랑꼬또 청수
서해의 청정 지역 대부도에서 재배하는 ‘청수’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 청수는 1993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백포도 품종이다. 과실의 아로마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상쾌한 청량감과 산도, 싱싱한 풀 내음이 인상적인 와인이다. 많은 소믈리에에게 극찬받고 있으며, 아시아 최대 와인 품평회인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 2015년부터 3년 연속 금상을 받았다. 외국 손님에게 선보일 한국의 와인을 찾는다면 단연 이 와인을 추천한다.
그랑꼬또 www.grandcoteau.co.kr
크라테 세미 스위트
경북 김천의 수도산 자락 500m 고지에서 직접 재배한 산머루로 만든 와인 ‘크라테(Krater)’. 이곳이 분지에 위치한 것에 착안해 ‘분화구(Crater)’와 ‘대한민국(Korea)’을 합친 이름이다. 산머루는 포도 크기의 3분의 1 정도 되며, 단맛과 신맛이 강하고 영양이 풍부하다. 와이너리에서는 이 산머루 열매를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나무에 그대로 두었다가 당도와 과실미가 농축되었을 때 수확해 와인을 만든다. 블랙베리류의 향과 맛, 적절한 밸런스, 산미를 느낄 수 있다.
수도산 와이너리 www.sdsmeru.com

 
PROFILE
글을 쓴 이지민은 술과 음식, 사람을 좋아하는 음주 문화 연구가다. ‘대동여주도’, ‘언니의 술 냉장고 가이드’ 콘텐츠 제작자이자 F&B 전문 콘텐츠 마케팅 회사인 PR5번가 대표로, 우리 전통주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2020. 6 에디터:김혜원
글: 이지민
포토그래퍼:안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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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6
  • 에디터: 김혜원
    글: 이지민
  • 포토그래퍼: 안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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