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 최용준

어른을 위한 선물 상점, 키오스크키오스크
선물이란 모름지기 생활에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일상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주는 물건이 제격이다. 나에게 줄 선물을 찾기 위해 ‘키오스크키오스크’로 갔다. 참고로 아름답기만 하고 무용(無用)한 건 아니다.
키오스크키오스크 탐험 안내서
투명한 유리문 너머 형형색색의 세상이 펼쳐진다. 반짝이는 비즈로 만든 반지부터 구조적 형태의 의류, 세라믹 화병, 노트와 연필까지. 크고 작은 상품들이 한 자리씩 차지한 이곳에서는 시선을 돌릴 때마다 어른들의 소장욕을 자극한다. 키오스크키오스크에서는 상품과 상품이 아닌 것의 경계가 모호하다. 액세서리가 올라간 플레이트도, 화병이 놓인 나무 수납장도 살펴보면 모두 작가의 작품이자 상품이다. 각각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형태로 상점 안 곳곳에 놓여 있어 이 물건들이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왔을 때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하얀 캔버스 같은 공간에서 자신의 색깔로 빛나는 작가들의 ‘키오스크’를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통창 너머 바뀐 서울숲 풍경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뿐이다.
키오스크키오스크

키오스크키오스크

키오스크키오스크는 로컬의 디자인·예술·문화를 위한 플랫폼이자 이와 관련된 창작의 도구(문구), 영감의 창작물, 영감의 도서를 판매하는 상점이다.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민진아 대표가 국내외 다양한 연필을 수집하며 진행한 자체 프로젝트 ‘연필 키오스크(Pencil Kiosk)’가 계기가 되어 탄생했다. “누구나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창작을 할 수 있다.” 창작의 도구로서 연필을 소개하고, 수집해온 연필을 판매하며 키오스크키오스크 상점이 시작된 것이다. 연필과 지우개, 수첩 등의 문구류가 한자리를 차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상품들로 가득한 키오스크키오스크를 더 잘 탐험하기 위해, 스스로를 운영자라고 소개하며 키오스크키오스크의 운영과 홍보, 디자인, 콘텐츠 기획, MD 등 일당백 역할을 해내고 있는 민진아 대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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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독립 디자인·예술·문화 창작자들을 소개하며 이들의 활동 결과물인 작품 혹은 상품을 판매하는 단순 편집숍의 기능을 뛰어넘어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넘쳐나는 창작의 에너지를 마음껏 느끼기를 바라요.”
민진아, 키오스크키오스크 운영자
Q. 키오스크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띄어쓰기 없이 두 번 연달아 쓴 게 독특한데요.
A. 키오스크는 터키어로 ‘독립적으로 서 있는 작은 건축물’을 가리키는 단어예요.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간이 매점 혹은 매대를 의미하죠. 키오스크에 내포된 독립적·가변적·간이적 가게라는 의미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로컬의 디자인·예술 신과 제가 추구하는 상점의 모습을 결부했어요.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키오스크(상점) 안에, 역시 다양하고 새로운 키오스크들이 존재하길 바라며 만든 ‘Kiosk in Kiosk’에서 ‘in’을 생략해 ‘키오스크키오스크’가 되었죠.

Q. 키오스크키오스크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상점을 단순 판매의 창구가 아닌 로컬의 다양한 디자인과 예술이 교류하는, 창작의 에너지로 가득한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키오스크키오스크에서 진행하는 워크숍과 기획전을 통해 일반 대중, 문화 소비자가 창작자와 교류하며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창작이나 일상에 영감과 에너지를 담아가길 바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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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키오스크

키오스크키오스크

키오스크키오스크

Q. 상품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판매를 하니 하나의 ‘상품’이지만, 키오스크키오스크에서 선보이는 상품 대부분은 창작자의 고민과 생각이 담긴, 그들이 진행하는 작업의 연장선이에요. 소수의 사람만 소유하는 고급 예술품이 아니라 누구나 적정한 가격에서 상품이 된 디자인 또는 예술을 누릴 수 있는 범주를 고민합니다. 키오스크키오스크가 찾는 상품이자 작업은 ‘새로운’ 영감을 지닌 무언가라고 할 수 있죠.

Q. 키오스크키오스크를 통해 다양한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이너, 예술가, 창작자의 작업을 상품이라는 형식으로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었어요.
A. 키오스크키오스크에서 소개하는 상품은 크게 영감의 창작물, 영감의 도서, 창작의 도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영감의 창작물은 작가의 한정 수량 에디션 작품과 손으로 만들어 하나하나 유니크한 형태를 지닌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우리의 창작과 일상에도 다양한 영감을 주는 것들이죠. 영감의 도서는 ‘워크룸’, ‘프로파간다’, ‘미디어버스’, ‘우르슬라 프레스’ 등 로컬의 디자인·예술·문화 독립 출판사의 작업물을 모아놓은 공간이고요. 창작의 도구는 창작을 위해 생각을 표현하고 자국(Mark)을 남기는 데 적합한 다양한 문구 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키오스크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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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수동에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며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요?
A. 새로운 장르의 작업물과 상품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구의 소개와 판매를 계획하고(키오스크키오스크 내부 수납장들은 ‘전산시스템’의 가구로 이곳에 사용된 전산시스템 가구를 직접 보고 소비자가 주문 및 구입할 수 있다), 상품 문의나 제안도 받고 있지요. 지금은 사라진 키오스크키오스크의 첫 번째 상점이 다채로운 이미지와 디자인 상품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면, 두 번째 상점인 이곳에서는 세라믹이나 유리 등의 오브제, 가구, 의류, 주얼리 등 로컬의 독립 문화 콘텐츠를 탐구하도록 확장해나가고 싶었어요.

Q. 키오스크키오스크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어떤 곳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A. ’즐거움이 가득한 곳(Entertaining Place)’이 되길 바라요.
키오스크키오스크

키오스크키오스크에서 추천하는 선물 4
서울메탈의 키스멧 시리즈

나이트프루티의 버섯함

서울메탈의 키스멧 시리즈
“’서울메탈’의 주얼리는 하나의 오브제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요. ‘키스멧(KISMET)’ 라인도 그래요. 마치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죠.” 키오스크키오스크에서는 오프라인 숍이 없는 ‘서울메탈’의 주얼리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이어링이 세팅된 플레이트는 모자이크 기법으로 제작한 이스트 스모크의 ‘모자이크 트레이 스퀘어’다.

나이트프루티의 버섯함
“자연의 모양을 본뜬 ‘나이트프루티’의 세라믹 오브제 시리즈 중 하나로, 버섯 모양의 함이에요. 유약을 사용해 다양한 기법을 선보이는 나이트프루티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나이트프루티’는 도예가 김소라가 전개하는 세라믹 크래프트 브랜드다. 디자인부터 흙 반죽, 시유까지 모든 과정이 작가의 손에서 이루어져 같은 디자인이라도 완전히 똑같은 상품은 없다. 버섯함은 작고 소중한 것을 보관하기에 좋다.
선과 선분의 두 개의 손잡이가 있는 컵/화병

브라이트룸의 오브제들

선과 선분의 두 개의 손잡이가 있는 컵/화병, 멜레 멜레 색상
“‘선과 선분’의 ‘두 개의 손잡이가 있는 컵/화병(Two Handled Cup/Vase)’입니다. 고온에서 구운 세라믹을 곱게 연마해 표면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에요. 하와이어로 ‘멜레 멜레(Mele Mele)’는 ‘노란색’을 의미합니다.” 선과 선분은 도예가 김민선의 세라믹 스튜디오다. 조형성이 뛰어난 김민선의 작업은 컵과 화병은 물론, 오브제로서 그냥 두고만 보아도 흐뭇하다.

브라이트룸의 오브제들
“망원동에 위치한 도예 공방 ‘브라이트룸’의 ‘매일일기’ 시리즈입니다. 매일 쓴 일기를 오브제 형태로 풀어냈어요. 한 점씩만 제작합니다.” 각각 ‘I really do love you’, ‘feel pretty’ 등 실제 일기 속 한 구절 같은 이름을 갖고 있어 그날 기분에 맞는 이름을 지닌 오브제를 선택해도 좋겠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어 더욱 소중한 ‘매일일기’ 오브제들은 인센스 홀더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쉘위댄스의 화병
하늘색 배경과 함께 물결치는 투명한 오브제는 ‘쉘위댄스’의 ‘블랭크윈드(Blankwind)’ 시리즈의 화병이다. “쉘위댄스는 가정용 장식품을 만드는 스튜디오예요. 아크릴 재료의 물성을 이용한 ‘블랭크윈드’는 흔들리는 바람을 형태로 구현한 것이죠. 빛과 바람이 잘 드는 창가에 두면 빛이 투명한 아크릴을 투과하며 만드는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키오스크

키오스크키오스크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8-14, 2층
전화 +82-70-7767-0200
운영시간 화~토요일 11:00~19:30, 일요일 12:00~19: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kioskkioskshop
2020. 12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해란

Where to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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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12
  • 에디터: 김혜원
  • 포토그래퍼: 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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