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현지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모힝가. 메기를 삶아 육수를 낸 생선 국수다. © Shutterstock

양곤에서 뭐 먹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첫 번째 관문은 그 나라의 음식을 탐험하는 것이다. 미얀마식 밀크티와 쌀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 미얀마 양곤의 미식 세계로 안내한다.
낯선 나라를 여행할 때 첫 번째 관문으로 삼을 만한 가장 쉽고 즐거운 방법은 그 나라의 음식을 탐험하는 일이다. 음식에는 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 생활양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음식은 통한다. 현지 음식으로 한 끼, 두 끼 출출한 배를 채워가다 보면 이문화(異文化)에 대한 어색함이 사라지고 한결 친밀하고 깊어진 시선으로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양곤의 건물들 © 전혜인

양곤의 건물들 © 전혜인

미얀마 음식은 주변국인 인도, 중국, 태국으로부터 두루 영향을 받았다. © Shutterstock

미얀마 음식은 주변국인 인도, 중국, 태국으로부터 두루 영향을 받았다. © Shutterstock

양곤의 거리 풍경 © 전혜인

양곤의 거리 풍경 © 전혜인

쫀득한 식감의 찹쌀 면 국수인 ‘샨 누들(Shan Noodle)’, 메기를 삶아 육수를 낸 ‘모힝가(Mohinga)’, 중국의 영향을 받은 ‘채오(Kyay-oh)’, 종류가 10여 개에 달하는 미얀마식 밀크티 ‘라페예(Lahpet Yay)’ 등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색다른 맛을 자랑하는 미얀마 음식의 세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미식 여행을 시작해보자. 
 
미얀마 사람들의 푸짐한 한 끼 밥상, 미얀마 정식
미얀마 정식 © Shutterstock

미얀마 정식 © Shutterstock

한국의 ‘집밥’을 연상시키는 미얀마 음식이 있다. 미얀마의 전통 가정 요리를 한 상에 차려 먹는 요리로, 흔히 ‘미얀마 정식’이라고 부른다. 커리나 고기 요리 등의 주메뉴를 주문하면 밥과 국, 채소가 함께 제공된다. 열대 국가인 만큼 음식을 저장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사용하고 튀김 요리를 즐겨 먹는 차이는 있지만, 갈비찜, 매콤한 찌개, 밥도둑 역할을 하는 젓갈 등 한국의 반찬과 흡사한 것이 많을 뿐 아니라 밥과 국, 반찬을 한 상에 차려놓고 먹는 형태 또한 한국의 백반과 유사하다. 미얀마 정식의 모든 메뉴는 일반 가정에서 평소 만들어 먹는 가정 요리다. 그러므로 미얀마 정식을 먹는 것은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를 넘어 미얀마인들의 삶과 문화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된다. 푸짐한 미얀마 정식 한 상은 ‘필 레스토랑(Feel Restaurant)’에서 맛볼 수 있다.
· 필 레스토랑 124 Pyidaungzu Yeiktha Street, Yangon, Myanmar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대중 음식, 모힝가와 채오
모힝가 © Shutterstock

모힝가 © Shutterstock

‘YKKO’의 채오 © 전혜인

‘YKKO’의 채오 © 전혜인

모힝가는 현지인이 가장 사랑하는 서민 음식으로 손꼽히는 생선 국수로, 강에 서식하는 메기를 푹 삶아 육수를 낸다. 생선 살이 부드럽게 으깨진 국물에 소면같이 얇은 국수를 말아 물 마시듯 후루룩 들이켠다. 민물 생선을 주재료로 하기에 다소 비리긴 하지만, 그 독특한 맛을 음미하고 즐기는 순간 비로소 모힝가의 진가를 깨닫게 된다. 현지인은 주로 아침 식사로 모힝가를 먹기 때문에 명성 높은 모힝가 식당은 아침에만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 분위기와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일찌감치 움직이는 것이 좋다. 모힝가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도초 모힝가(Daw Cho Mohinga)’ 식당을 추천한다.
‘채오’는 중국에서 유래한 국수로, 쌀국수에 각종 고기와 내장 부위, 해산물, 달걀, 어묵 등의 고명을 곁들여 먹는다. 주로 거리에서 간단히 먹는 음식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깔끔하고 위생적인 식당을 선호한다면 채오 전문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인 ‘YKKO’가 제격이다.
· 도초 모힝가 118 D, Old Yay Tar Shay Street, Yangon, Myanmar
· YKKO 10 Thit Sar Street, Yankin Yownship, Yangon, Myanmar 외 다수 지점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감각적인 이정표, 라페예와 랑군 티 하우스
‘랑군 티 하우스’의 라페예 © 전혜인

‘랑군 티 하우스’의 라페예 © 전혜인

‘라페예’라고 불리는 미얀마식 밀크티는 미얀마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통 음료다. 1885년부터 약 6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은 까닭에 영국의 차 문화가 자연스레 미얀마에 흘러 들어왔고, 현재의 토착색이 더해진 미얀마식 밀크티로 재탄생했다. 양곤 시내를 걷다 보면 밀크티 노점상을 심심치 않게 마주친다. 식후에 마시는 커피처럼 밀크티는 미얀마인들에게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음료다. 그리고 미얀마식 밀크티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랑군 티 하우스(Rangoon Tea House)’가 있다.
랑군 티 하우스는 양곤을 대표하는 핫 플레이스이자 미얀마 밀크티 문화에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해준 카페다. 랑군 티 하우스는 전통 레시피를 기반으로 밀크티와 지역 음식을 만들어 팔지만, 카페에서 전통적 분위기를 찾기는 어렵다. 오히려 아주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이 흘러넘친다. 양곤의 전통을 활용해 미래를 제시하는 문화 공간. 이곳에 현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마법이 펼쳐진다. 랑군 티 하우스는 시공간의 리드미컬한 교차점인 셈이다.
랑군 티 하우스 내부 © 전혜인

랑군 티 하우스 내부 © 전혜인

“랑군 티 하우스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찬란한 식문화에 바치는 헌사다. 티 하우스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이자 관습이다.”
랑군 티 하우스는 최고의 밀크티를 제공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고수한다. 양질의 유기농 차나무에서 그해 처음으로 수확한 찻잎만 사용하며,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찻물을 반나절 이상 우리지 않는다. 덕분에 랑군 티 하우스의 라페예에서는 섬세한 꽃향기가 은은하게 감돈다. 랑군 티 하우스가 지닌 또 하나의 자랑은 다양한 밀크티 종류다. 기본, 실론티, 차이티, 싱가포르티 4종의 차 중에서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는 것은 물론, 당도와 묽기 정도에 따라 16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결과적으로 손님의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한 최상급 맞춤형 밀크티가 완성되는 것이다.
랑군 티 하우스의 감각적인 디저트 © 전혜인

랑군 티 하우스의 감각적인 디저트 © 전혜인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 © 전혜인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 © 전혜인

카페의 설립자 테 미에 우(Htet Myet Oo) 씨는 영국에서 유년기와 학창 시절을 보낸 뒤 대학을 마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4년, 양곤의 심장부에 전통 티 하우스에서 영감받은 랑군 티 하우스를 설립했다. 음식은 사람을 불러 모으며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생성하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믿음으로 시작한 한 청년의 과감한 행보. 랑군 티 하우스는 현재 양곤의 식문화를 새롭게 쓰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여행자에게 미얀마 전통 음식과 밀크티를 알리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 랑군 티 하우스 Ground Floor, 77-79, Pansodan Street, Lower Middle Block, Yangon, Myanmar
 
온정이 담뿍 우러난 샨족의 국수, 샨 누들과 999 샨 누들 숍
‘999 샨 누들 숍’의 샨 누들 © 전혜인

‘999 샨 누들 숍’의 샨 누들 © 전혜인

999 샨 누들 숍 © 전혜인

999 샨 누들 숍 © 전혜인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세우는 샨족의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에 대체로 잘 맞는 편이다. © Shutterstock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세우는 샨족의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에 대체로 잘 맞는 편이다. © Shutterstock

쌀국수 요리의 일종인 ‘샨 누들(Shan Noodle)’은 미얀마 소수민족 중 버마족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샨족의 전통 음식이다. 양곤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샨 누들 식당은 ‘999 샨 누들 숍(999 Shan Noodle Shop)’. 1978년 문을 연 이곳은 양곤에 처음 생긴 샨 누들 전문점으로, 가족이 경영하는 소박하고 정겨운 식당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환영하는 주인의 다정한 얼굴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고향의 단골집에서나 느낄 법한 푸근한 환대에 여행자가 가진 경계심과 낯선 음식에 대한 장벽이 단번에 허물어진다.
999 샨 누들 숍에서는 10여 가지의 샨 누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소면처럼 얇은 면, 납작한 면, 떡 같은 식감을 자랑하는 찹쌀 면(스티키 누들)을 육수에 말아먹거나 비벼 먹을 수 있다. 메뉴가 너무 많아 무엇을 고를지 고민된다면 쫀득한 찹쌀 면을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담백한 양념과 찹쌀 면 특유의 감칠맛 덕분에 이를 먹어본 손님들은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이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들른다는 후기도 줄을 잇는다. 쫀득한 면발만큼 끈끈한 정이 담긴 샨 누들은 양곤 미식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최고의 한 끼다.
· 999 샨 누들 숍 130B, 34th Street/Behind Cityhall, Kyauktada Township, Yangon, Myanmar
 
양곤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양곤
롯데호텔 양곤

롯데호텔 양곤

롯데호텔 양곤

롯데호텔 양곤은 미얀마의 성지이자 대표 불교 유적지인 슈웨다곤 파고다 북쪽, 그리고 양곤 최고 유원지인 인야 호수 서쪽에 위치한다. 인야 호수 가까이에 자리한 덕분에 객실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 한식과 중식 등 세계의 다양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인피니티 야외 수영장, 풀 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및 연인 단위의 여행자에게 더욱 환영받는다.
주소 No. 82, Sin Phyu Shin Avenue, Pyay Road, 6½ Mile, Ward 11, Hlaing Township, Yangon, Myanmar
문의 +95-1-935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yangon-hotel
 
2021. 3 에디터:김혜원
글: 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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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3
  • 에디터: 김혜원
    글: 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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