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르 살롱의 조식 뷔페 © 박성영

아침을 여는 맛있는 한 끼
낯선 도시에서 맞았던 든든한 아침 한 끼를 추억하며, 두 눈을 번쩍 뜨게 할 세계의 아침 맛집을 서울에서 찾아봤다.
일찍 일어나는 여행자가 한 끼를 더 먹는다. 보고 싶고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여행자의 하루는 이른 시간 시작된다. 여행을 떠나기 힘든 시기지만, 마음만은 여행자처럼 보낼 수 있다. 국내에 있는 음식점들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주식 커피와 독일식 빵, 베트남식 쌀국수, 한식 국밥, 그리고 호텔의 조식 뷔페 등 아침을 여는 서울의 다양한 음식점을 소개한다.
 
호주식 커피와 햇살이 더해진 여유로운 풍경
포비브라이트
아침 7시 30분, 포비브라이트 광화문점의 하루가 시작된다. 넓은 통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 여기에 곁들이는 따뜻한 커피 한잔과 달콤 바삭한 베이글. 여행지에서 맞았던 이상적인 아침 풍경이 이곳에서 재현된다. 다만 아침 시간, 좌석을 채운 사람들이 단정한 옷차림의 직장인이라는 점만 빼면 말이다. 포비브라이트는 간단한 메뉴로 심플하게 구성된 포비(FOURB)의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지역 맞춤형 매장이다. 2019년 9월, 워크스페이스인 콘코디언 빌딩 1층 한쪽에 오픈했다.

포비브라이트 광화문 © 포비

베이글과 크림치즈, 커피는 완벽한 아침 식사 메뉴다. © 포비

진한 풍미의 피콜로 © 포비

포비는 베이글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 포비

커피와 베이글, 크림치즈, 세 가지 메뉴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포비는 호주식 커피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이른 아침 매장을 오픈해 고객과 소통하고, 그 속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호주의 커피 문화를 나누기 위해 일찍 문을 연다.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해졌지만, 커피도 제대로 하는 포비브라이트 광화문점에서는 피콜로(일반 라테보다 크기가 작아 더욱 맛이 진하다)에 도전해보자. 베이글 또한 색다르게 고구마가 콕콕 박힌 고구마 베이글과 플레인 스프레드의 조합을 추천한다. 고구마의 단맛과 고소하고 진한 풍미의 피콜로가 생각보다 더 잘 어울린다. 포비의 대표 원두 블렌드인 ‘스모커’를 활용해 만든 스모커 아이스크림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 광화문과 홍대, 두 곳의 포비브라이트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76 포비브라이트 광화문점
문의 +82-2-6744-0120
영업시간 평일 07:30~20:30, 주말 10:30~20:30
홈페이지 fourb.co.kr
 
신개념 베트남식 브런치
남박
아침부터 정말 맛있는 쌀국수가 먹고 싶을 때 이곳에 들르면 좋겠다. “베트남에 잠시 머물렀을 때, 아침마다 쌀국수를 먹곤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저도 현지인의 일상에 녹아드는 것 같았죠. 그 따뜻했던 추억과 향수를 저 또한 한국에서 남박을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남박을 이끄는 남준영 셰프의 말이다. 남박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3시 30분에 닫는 베트남식 브런치 식당이다. 신용산에 있는 유명 베트남 음식점인 효뜨의 형제 가게로, 지난해 7월 오픈했다. 손길이 꼼꼼한 김보영 셰프가 전체 운영을 맡으며 조용한 골목의 남박을 찾은 이들에게 따뜻한 아침을 선물하고 있다.

남박의 한우 쌀국수

이른 아침, 입간판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사골 육수와 쌀국수 면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

베트남 사람들은 주로 아침을 밖에서 사 먹는다. 그리고 그중 쌀국수가 대표적 아침 메뉴다. 남박의 식사 메뉴 또한 한우 쌀국수, 얼큰 한우 쌀국수 두 가지가 전부다. 한우 사골과 양지로 오랜 시간 우려낸 국물에 맛을 집중하고, 다양한 허브와 채소를 곁들여 다채로운 식감과 풍미를 더해 남박만의 국수를 완성했다. 두 메뉴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남준영 셰프가 추천하는 것은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한 얼큰 한우 쌀국수다. “면을 다 먹은 후 양파 플레이크가 올라간 흰쌀밥을 말아 얼큰 쌀국수를 또 다른 메뉴처럼 즐길 수 있어요. 한국인이라면 식사의 마무리는 역시 밥이죠. 며칠 뒤 또 생각날 맛이라고 장담해요.” 밥과 면은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이 외 사이드 메뉴로 한우 수육 반 접시, 이곳에서 직접 만든 느억짬 소스로 맛을 낸 남박 샐러드, 장 소스가 올라간 작은 사이즈의 밥 믹스 장밥이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6길 11-31 남박
영업시간 08:00~15:3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noodle.shop.service
 
여행이 시작되는 호텔의 아침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르 살롱
매일 조식 시간이면 르 살롱에서는 고소한 달걀 향이 퍼진다.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식욕과 함께 여유를 즐기고 있으면 호텔 지배인이 다가와 차와 달걀 요리를 주문받는다. 우아한 디자인의 하얀 티포트에는 프랑스 명품 티 브랜드 다만 프레르의 차가 담겨 있고, 달걀 요리 접시에 ‘Good morning’이라고 쓰인 레터링 서비스는 절로 미소 짓게 한다. 남다른 디테일을 자랑하는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배려와 따뜻함은 르 살롱의 조식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르 살롱은 호텔 내 16층에 위치한 라운지로, 매일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이곳에서 조식을 이용할 수 있다.

르 살롱의 조식 뷔페 © 박성영

르 살롱의 내부 전경 © 롯데호텔 앤 리조트

르 살롱 조식의 시그니처는 크로플과 팬케이크다. 특히 크루아상 생지로 만든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의 크로플은 많은 이가 인생 크로플로 꼽는 메뉴. 계속 먹게 되는 마력을 지닌 맛으로, 처음에는 크로플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끼고, 그런 다음 꿀과 메이플 시럽, 초코 시럽, 생크림, 과일잼 등 취향에 따라 토핑을 곁들여 먹는 걸 추천한다. 한편,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세심한 서비스를 엿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매일 변경되는 육류 요리와 생선 요리, 구운 채소 등을 맛볼 수 있는 핫 디시 코너에서 4분 삶은 반숙란과 8분 삶은 완숙란을 선택할 수 있는 것. 베이컨 역시 바삭한 베이컨과 조금 덜 바삭한 베이컨으로 고객의 작은 취향까지 고려해 구분해두었다. 다양한 채소가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되는 샐러드 코너에서는 훈연 향이 좋은 훈제 연어를 양파와 케이퍼 등 네 가지 가니시와 함께 맛볼 수 있으며, 당도 높은 제철 과일과 요구르트, 뮈슬리도 인기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30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16층 르 살롱
문의 +82-2-771-1000
영업시간 조식 뷔페 매일 06:30~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seoul-hotel
 
한국인의 밥심으로 여는 하루
하동관
한국인의 피에는 뜨거운 국물이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중 유독 힘을 내고 싶은 날 아침엔 맑고 담백한 탕국, 즉 곰탕을 찾게 된다.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별칭이 붙은 서울을 24시간 즐기고픈 여행자라면, 든든한 하루를 위해 아침 식사나 브런치로 곰탕을 선택하자. 다행히 명동의 하동관 본점은 아침 7시에 문을 연다. 하동관은 곰탕 전문점으로, 서울의 소문난 노포다. 현재 3대째 맛을 이어오고 있다. 1939년 중구 수하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가 이후 청계천 일대 도시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200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최근에는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이영자의 맛집으로 소개돼 더욱 화제가 되었다. 하동관의 곰탕과 수육을 처음 맛보고 맛있어 눈물까지 흘리는 이영자의 매니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하동관의 곰탕 한상차림

하동관 명동 본점 입구

살코기와 내포(소의 내장을 삶아 포를 뜬 것)가 올라간 특곰탕

전통이 느껴지는 외관

곰탕을 주문하면 금세 따뜻한 놋그릇에 담긴 곰탕 한 그릇이 나온다. 쇠고기 양지와 사골, 내장만 넣고 푹푹 삶으면서 수시로 기름기를 걷어내 탄생한 맑은 국물. 대를 이어온 정직한 맛이자 그야말로 보약이 되는 한 그릇이다. 하동관의 곰탕은 밥이 말아져 나오는 국밥으로, 토렴된 밥알 사이로 국물이 스며들어 더욱 맛있다. 반찬은 단출하다.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채 썬 파. 국밥의 짝꿍인 깍두기는 제주산 무와 국산 꽃소금, 새우젓만으로 간을 했다. 전형적인 서울식 김치로, 이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9길 12 하동관 명동 본점
문의 +82-2-776-5656
영업시간 07:00~16:00,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hadongkwan.com
 
독일식 빵을 곁들인 한 접시
더 베이커스 테이블
녹사평역에서 경리단길로 가는 길에 위치한 더 베이커스 테이블은 독일인 미하엘 리히터 셰프가 운영하는 독일식 베이커리 카페다. 이태원의 터줏대감 같은 곳으로, 외국인 주민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유럽의 베이커리를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이태리어가 돋보인다. 민트색 선반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독일식 빵이 진열되어 있다. 독일식 빵은 호밀과 귀리, 잡곡과 씨앗 등을 섞어 반죽을 하고 효모로 발효해 구워 특유의 구수한 향미가 풍부한 것이 특징. 더 베이커스 테이블에서는 독일 사람들이 식사용으로 먹는 작은 호밀빵인 브뢰첸과 짭조름하고 쫀득한 하트 모양의 빵, 브레첼 등 매일 새벽 6시부터 셰프가 구워낸 맛있는 빵들을 맛볼 수 있다.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더 베이커스 테이블

더 베이커스 테이블의 메뉴판

아침 시그니처 메뉴인 더 파머

대표적인 독일식 빵 브레첼

독일식 아침 식사로는 브뢰첸에 간단하게 잼과 꿀, 치즈 등을 곁들여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한다면 셰프가 개발한 아침 식사 메뉴를 추천한다. 한국의 채 썬 감자전 같은 하우스 해시브라운과 디종머스터드를 발라 베이컨을 얹은 호밀빵, 스크램블드에그(달걀 조리는 서니사이드업, 오버이지, 스크램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가 한 접시에 나오는 더 파머가 인기 메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주문할 수 있는 아침 메뉴 외에도 부라트부어스트, 커리부어스트, 예거 슈니첼 등 독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로 가득한 올데이 다이닝 메뉴와 브레첼에 곁들이면 좋을 수프 같은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갈 수 있는 맛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셰프의 말처럼 일단 아침부터 밤까지,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곳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44-1 더 베이커스 테이블 경리단길 본점
문의 +82-70-7717-3501
영업시간 매일 08:00~21:00
홈페이지 www.thebakerstable.co.kr
 
한국식 토스트의 표준
이삭토스트
토스트는 오랜 시간 아침밥 대신 잠을 선택한 한국의 많은 학생과 직장인의 허기를 달래준 음식이다. 그리고 이삭토스트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토스트 브랜드다. 1995년 하나의 매장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에 800여 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으니, 한국식 토스트 맛의 표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노릇하게 구운 식빵 위에 (특허 등록도 된) 달콤한 특제 소스를 바르고, 옥수수가 들어간 달걀 부침과 햄, 치즈를 차례로 올린 햄치즈 토스트와 여기에 채 썬 양배추를 더한 햄 스페셜 토스트가 스테디셀러. 달콤한 이삭토스트는 여행자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음식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 관광객으로 붐비던 명동, 그 가운데 자리한 이삭토스트 명동점 앞에는 늘 긴 줄이 늘어서곤 했다. 2016년 이삭토스트 정식 매장 오픈 전 대만에서 진행한 이삭토스트 팝업 스토어는 매장이 있던 2층부터 시작한 줄이 1층까지 이어졌으며, 이것이 화제가 되어 대만 현지 뉴스에 보도가 된 에피소드도 있다.

이삭토스트의 햄 스페셜 토스트와 딥치즈 베이컨 포테이토 토스트, 그리고 아메리카노와 딸기주스

매장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조리를 시작한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딥치즈 베이컨 포테이토 토스트

이삭토스트 문정역점 외관

이삭토스트에는 음식을 더 맛있게 먹으려는 한국인의 창의력이 발휘된 메뉴가 많다. 기본 종류만 20여 종. 부드러운 치즈 소스와 모차렐라 치즈, 짭조름한 베이컨이 들어간 딥치즈 베이컨 토스트와 여기에 해시포테이토를 곁들인 딥치즈 베이컨 포테이토 토스트가 인기가 많고, 지난 7월 새롭게 출시된 허니갈릭햄치즈 토스트도 화제다. 기존 이삭토스트 식빵과 달리 보리 맥아 추출물이 첨가된 식빵에 허니갈릭 소스로 맛을 낸 색다른 토스트다. 삼양식품의 불닭 소스를 곁들인 불닭 토스트, 동원F&B의 리챔을 활용한 맵달맵달 리챔 토스트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한정판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식빵 대신 쫄깃한 베이글을 사용한 베이컨 치즈 베이글 토스트도 별미라고 하니, 매일 하나씩 새로운 메뉴를 먹어도 한 달은 족히 걸릴 것이다. 다행인 점은 전국 어디서든 이 맛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 167 이삭토스트 문정역점
문의 +82-2-2054-3634
영업시간 08:00~22:00,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isaac-toast.co.kr
 
2021. 8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안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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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8
  • 에디터: 김혜원
  • 포토그래퍼: 안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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