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 등장한 마법 상점, 해리 포터 뉴욕
그 어떤 영화보다 디테일하고 실감나던 <해리 포터> 속 마법의 세계를 기억하는가? 신비로운 판타지를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해리 포터 뉴욕’이다.
덕후들의 자체 위키백과까지 지닌 이 시대 최고의 판타지, <해리 포터> 시리즈. 지난 6월 초에 문을 연 해리 포터 뉴욕(Harry Potter New York)은 세계 최초의 해리 포터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다. 1,950㎡의 3층 규모 매장은 뉴욕에서도 유서 깊은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Flatiron District)에 자리 잡았다. 덕분에 영화 속에서 해리 포터가 해그리드와 함께 호그와트 마법 학교의 입학 준비물을 사러 다니던 그 동네로 건너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거대한 해그리드 등신대가 설치되어 있어 내 키와 비교해볼 수 있다.

마법의 세계로 온 걸 알리는 안내 간판

사람 모습을 한 약초, 맨드레이크
15가지 테마 공간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해리 포터> 시리즈 및 <신비한 동물 사전>(J. 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시리즈와 관련한 가장 방대한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 실제 영화에 등장한 소품 전시부터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해리 포터 모티프의 굿즈와 과자류, 음료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매장 전체에 걸쳐 적용한 인터랙티브 디지털 기술은 공간 구석구석을 마법처럼 생동감 있게 만든다. <해리 포터> 1편만 관람한 머글(Muggle, <해리 포터>에서 인간을 이르는 용어)이든, 소설과 영화 시리즈를 모두 섭렵하고 관련 굿즈를 찾아 헤매던 열혈 덕후든 상관없다. 일상에 마법 같은 활기를 불어넣어줄 해리 포터 뉴욕의 면면을 살펴보자.

스토어 중앙에 설치된 전설 속 괴물 그리핀
불사조 폭스가 맞이하는 입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천장에 떠 있는 불사조 폭스다. 기억하는가? 호그와트 마법학교 덤블도어 교장의 반려새말이다. 100kg이 넘는 이 실감 나는 핸드크래프트 오브제는 영국의 특별 제작팀이 수 개월에 걸쳐 오직 이 공간을 위해 제작했다. 그 아래에는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의상과 모자 등을 전시해놓았다.

각 기숙사별 아이템과 기념품을 팔고 있다.

마법 빗자루가 전시되어 있다.

해리 포터의 황금 스니치
하지만 처음부터 과도한 흥분은 금물.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이하 호그와트)의 학생들을 구분하는 네 가지 기숙사,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래븐클로, 슬리데린 관련 의상과 머플러, 넥타이, 장갑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개인화 서비스 코너도 마련되어 있는데, 호그와트 가운에 자신의 이름으로 자수를 넣거나 트렁크, 펜, 마법 지팡이에 이니셜을 새길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역시 마법 지팡이를 파는 섹션이다.

헤르미온느의 지팡이

지팡이를 잡고 있으면, 지팡이마다의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마법 세계를 위한 관문, 지팡이 숍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년)을 보면 해리 포터가 처음으로 마법 지팡이를 구입하는 장면이 나온다. 해리 포터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올리밴더스 지팡이 숍(Wand Shop) 주인이 그 나름대로 이것저것 추천해보지만 정작 제 주인을 알아보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지팡이였다. 주인을 만났을 때만 올바른 마법을 발휘하기 때문. 바로 그 올리밴더스 숍을 모티프로 꾸며놓은 지팡이 숍에서는 50여 가지의 다양한 지팡이를 선보인다. 해리 포터, 헤르미온느, 론, 덤블도어, 볼드모트의 지팡이는 물론, 해리 포터 뉴욕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황금 스니치(호그와트 퀴디치 게임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황금 볼)’ 지팡이도 있다. 한편 마법 도구 펜시브를 재현한 블루 컬러의 인터랙티브 지팡이 테이블에서는 자신의 마법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다.

영화의 그래픽을 담당한 미나리마 스튜디오의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 특별 전시관 입구

넘쳐나는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

머글의 거리에서 마법부로 이어지는 빨간 전화 부스
해리 포터 그래픽 아트의 모든 것,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House of MinaLima)는 <해리 포터>와 <신비한 동물 사전> 전 시리즈의 그래픽 아트를 담당한 디자이너 듀오 미나(Mina)와 리마(Lima)가 그들의 작업물을 전시하고 관련 굿즈를 판매하기 위해 오픈한 런던의 갤러리 겸 기념품 숍이다. 전 세계 해리 포터 팬들의 성지라 할 수 있다. 바로 그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를 뉴욕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심술궂은 해리 포터 삼촌의 히스테리를 불러일으키던 호그와트의 입학 편지, 호그와트행 급행열차 티켓, 마법사들의 타블로이드 신문 ‘퀴블러(Quibbler)’ 등이 전시되어 있고, 해리 포터 모티프의 수첩, 홀로그램 카드, 벽지, 리미티드 에디션 프린트 등을 판매한다. 이 공간 역시 런던 숍을 모델 삼아 미나와 리마가 직접 디자인했다.


늘 사람으로 붐비는 버터비어 바. 드럼통으로 벽을 장식했다.
호그와트의 인기 음료 테이스팅, 버터비어 바
이곳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또 한 가지는 호그와트의 교수와 학생들이 사랑하는 버터비어다. 영국에서 만들고 양조한 버터비어는 ‘드래프트 버터비어’, ‘버터비어 아이스크림’, ‘병에 든 버터비어’ 세 타입으로 구성된다. 특히 병에 든 버터비어는 미나리마가 디자인한 특별 라벨이 붙어 있어 소장 가치도 뛰어나다. 그 맛이 궁금하다고? 살짝 귀띔하자면 이는 맥주가 아닌 버터스카치 맛의 탄산음료다. 호그스미드(마법사들의 마을)에 있는 스리 브룸스틱스 펍을 연상시키는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마법 세계 모티프의 간식과 함께 달달한 버터비어를 즐겨보자.

스카치와 탄산이 섞인 듯한 버터비어 한 잔은 꼭 마셔야 한다.

병으로 벽과 천장을 장식한 버터비어 바
이 밖에도 위치 기반 및 실시간 상호작용으로 스릴 넘치는 가상현실 체험(VR Experience), 호그스미드의 사탕 과자 가게 허니 듀크스를 연상시키는 디저트 숍, 해리 포터의 부엉이 인형 등 사랑스러운 소품으로 가득한 토이 & 게임 존, 책으로 만든 아치형 입구의 북 섹션 등은 빼놓지 말고 봐야 한다. 빗자루를 타고 뉴욕의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사들을 담은 천장 아트부터 호그와트 문장(紋章)을 새긴 바닥의 카펫 디자인까지.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정교하게 공을 들인 해리 포터 뉴욕은 영화와 책으로 감명받은 팬들을 다시 한번 설레고 꿈꾸게 한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다양한 기념품

영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맛의 젤리빈

천장에 매달린 덤블도어의 불사조 폭스 조형물

뉴욕에서 머물 곳: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는 19세기 말에 지은 금융가 헨리 빌라드의 맨션과 55층의 현대식 타워가 공존하는 호텔이다. 미국 드라마 <가십 걸>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총 90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15세기 이탈리아 대성당을 모티프로 한 아름다운 정원과 레스토랑 빌라드, 고급 살롱인 래리티스, 칵테일 바 트러블스 트러스트 등 레스토랑과 바를 갖추고 있다.
주소 455 Madison Avenue at 50th St., New York
전화 +1-800-804-7035
홈페이지 www.lottenypalace.com
주소 455 Madison Avenue at 50th St., New York
전화 +1-800-804-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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